고전적인 상상력 이론부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까지, 상상이란 무엇인가? AI 시대 상상력을 묻는다 이 책은 오늘날의 기술 문명에서 요구되는 창의적 상상력을 중심으로 상상력의 본성을 규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발을 딛기 위해 기획된 '상상 연구 총서'의 첫 번째 책이다. '상상 연구 총서'를 위해 출범한 상상력 연구단은 미학, 교육학, 심리학, 대중문화,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량인 '상상력'을 알리기 위한 초학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상상 연구 총서'의 첫 책, 『놀이꾼의 상상력』은 고전적인 상상력 이론부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까지, 가장 인간적인 능력인 상상력을 재조명하며 '상상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해나간다.

저자 : 김상환 서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현대철학의 다양한 통찰을 바탕으로 지금의 우리 모습과 시대를 진단하는 글을 써왔으며, 현대철학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러티브 총서》 시리즈(공저, 2021-2023)와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공저, 2022), 『왜 칸트인가』(2019), 『근대적 세계관의 형성: 데카르트와 헤겔』(2018), 『김수영과 『논어』』(2018), 『니체 프로이트 맑스 이후』(2013)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차이와 반복』(2004) 등이 있다. 저자 : 김범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초전도 배열에 대한 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웨덴의 우메오대학교와 아주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김범준의 물리 장난감』(2024), 『세상은 왜 다른 모습이 아니라 이런 모습일까?』(2023), 『김범준의 이것저것의 물리학』(2023),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2022), 『상상력과 지식의 도약』(공저, 2015) 등이 있다. 2006년 한국물리학회에서 용봉상을 수상하였고, 과학의 대중화를 넘어 대중의 과학화를 꿈꾼다. 저자 : 김재희 현재 을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베르그손의 무의식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생명은 소중한가?』(공저, 2025),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자들』(공저, 2024), 『디지털 포스터휴먼의 조건』(공저, 2021),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공저, 2020), 『시몽동의 기술철학』(2017), 『베르그손의 잠재적 무의식』(2010)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포스트휴먼 지식』(공역, 2022),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양식에 대하여』(2011),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2009), 『에코그라피』(공저, 2002) 등이 있다. 저자 : 성기현 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충북대학교 박사 후 과정 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림대학교 철학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대 프랑스의 철학과 미학을 주로 연구하며,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는 신체, 감성, 감정이다. 지은 책으로 『들뢰즈의 미학』(2019), 『프랑스철학과 정신분석』(공저, 2022), 『현대철학 매뉴얼』(공저, 2024)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들뢰즈, 초월론적 경험론』(2016)이 있다. 저자 : 이솔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대 프랑스 현상학과 실존주의 철학을 주로 연구하며, 상상력과 감정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미지란 무엇인가』(2023)가 있고, 옮긴 책으로 『자아의 초월성』(공역, 2017)이 있다. 저자 : 이지영 서울대학교에서 들뢰즈의 운동-이미지 개념에 대한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영화미학을 연구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세미오시스연구센터의 연구교수이다. 들뢰즈의 영화 철학과 더불어 모바일 네트워크 시대의 온라인 영상, 비디오 설치 영상, 푸티지 영상, 실험적 다큐멘터리 등 영화와 인접 영상 예술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예술의 변모에 관심을 가지고 미학적·존재론적 연구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들뢰즈의 영화철학』(2025), 『BTS 예술혁명』(2018)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들뢰즈: 철학과 영화』(2004), 『푸코』(2003)가 있다. 저자 : 천현득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과학사 및 과학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교수를 거쳐 2018년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부임하였고, 현재는 과학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토머스 쿤, 미완의 혁명』(2023), 『인공지능시대의 인간학』(공저, 2021), 『인공지능의 존재론』(공저, 2018), 『인공지능의 윤리학』(공저, 2019), 『과학이란 무엇인가』(공저, 2015)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증거기반의학의 철학』(공역, 2018), 『실험철학』(2015) 등이 있다. 저자 : 최근정 한국외국어대학교,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석사를 거쳐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육종합연구원 연구원으로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 등 다수의 대학에 출강하며 한국연구재단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주 관심은 포스트-평생학습론과 평생교육 철학 분야이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학습하다』(2025), 『확장학습 연구』(공역, 2024)가 있다. 저자 : 현영종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학부대학에서 강의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감정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2020), 『행복에 이르는 지혜』(공저, 2024)가 있고, 옮긴 책으로 『스피노자와 표현 문제』(공역, 2019)가 있다.

상상 연구 총서 발간사 서론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그 다양한 유형과 역할들에 대하여 - 김상환 1부 상상력 이론 철학과 상상력: 사르트르를 중심으로 - 이솔 과학과 상상력 - 김범준 기술적 상상력과 발명의 사유 - 김재희 미적 경험과 상상력 - 성기현 2부 정보화 시대의 상상력 인공지능은 상상하는가? - 천현득 디지털 시대의 영화적 상상력 - 이지영 상상하는 지성과 픽션 - 현영종 교육의 상상: 학습 체계로의 진화 - 최근정 3부 게임과 상상력 놀이꾼의 상상력 - 김상환 비디오게임 시대, 놀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 성기현 게임의 규칙 - 현영종 게임: 가상 세계를 플레이하는 학습 시스템 - 최근정 미주 참고 문헌

책속에서

p. 47
이념적 상상력이 생산하는 가설적 허구, 다시 말해서 주어진 경험의 방향선들을 따라 그 배후에 시야를 여는 허구는 인간의 삶에 위대함에 대한 감각을 불어넣는 활력소이자 이편의 세계에 저편의 향기를 살려내는 이스트라 할 수 있다.

p. 94
상상이란 실재를 거부하고 부정하는 활동이며, 이는 곧 주어진 것을 넘어 대상을 그려내는 힘이다. 상상할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사르트르는 의식의 근본적 자유를 확인한다. 의식 주체로서 인간은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수동적으로 종속되거나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실재적 조건을 넘어 지금 여기에 부재하는 것을 그려내며 미래로 나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p. 121
과학의 상상은 몽상이 아니어서 튼튼한 토대, 기존 과학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수다. 우리는 잘 알아야 더 멀리 상상할 수 있다.

p. 148
기술적 상상력은 이질적인 것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창의력이나 편리한 기술적 도구의 제작과 활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기술적 상상력은 기술과 연동되어 있는 우리 자신의 삶과 미래를 기획하는 것이며, 우리가 거주하는 세계의 가치와 의미 체계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힘이다.

p. 173
미적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상상력에 해방의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칸트가 말하듯 미적 경험 속에서 상상력은 지성에 대한 종속에서 풀려나 지성과 자유로운 유희를 이루고, 때로 그 유희는 미감적 이념과 더불어 무한히 고양된다.

p. 180
과연 인공지능은 상상할 수 있을까? 상상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상상을 흉내내는 인공지능과 더불어 우리는 어떤 미래를 상상해야 하는가? 인공지능은 우리의 상상력과 창작 활동을 위협하는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협력의 동반자일까?

p. 228-229
네트워크-이미지에서의 관객은 혼종적 정체성을 띤 능동적 주체, 일종의 '사이버메트로폴리스의 산책자'로 기능한다. 그들은 감성과 이성, 비판과 순응, 진지함과 유희를 넘나드는 다층적 태도를 보이며, 매체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목소리를 모아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p. 249-250
우리는 세계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픽션을 꾸며내고 그것을 통해 세계-현상을 구성한다. 유한한 존재에게 세계란 구성된 것이고, 상상력은 구성하는 역량이다. 나아가 구성 능력으로서 상상력은 자유다.

p. 271
요즘 사회가 개인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체계는 개인만이, 인간만이 생동하며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관련된 모든 것, 자연, 물질, AI 등도 연결되어 학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p. 316
현대인은 자의식 과잉(나르시시즘)으로 인해 권태에 사로잡혔다. 그렇다면 어떻게 거기서 벗어날 것인가? 바로 이 점을 가르쳐준 게 똥 싸기 놀이를 발명한 시골 아이들이다. 현대성의 저편에 소외된 그들은 장난감이 없지만, 세상을 향해 엉덩이를 까고 똥을 갈기면서 놀이할 권리와 능력을 증명한다.

p. 324-325
일반적으로 우리는 놀이가 예술ㆍ학문ㆍ운동과 같은 인간 문화의 다양한 영역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놀이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이어져온 것이라면, 따라서 인간이 만든 문화에 앞서는 것이라면 우리는 문화에서 출발해 놀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에서 출발해 문화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p. 363-364
생존에 대한 불안과 성공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재미에 대한 기대가 게임 플레이를 추동한다. 게임이라는 마법의 동그라미에서 삶의 무게는 사라지고 플레이어는 플레이에 몰입하게 된다. 활동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플레이, 이러한 자기목적적 플레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자신을 해방한다.

p. 384-385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은 학습의 과정과 다름없다. 규칙은 제한과 제약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챌린지를 제공하며 플레이어는 챌린지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향상시킨 스킬과 반복적 몰입 경험을 통해 재미와 즐거움, 더 나아가 자아존중감과 성취감을 획득한다. 게임 플레이는 사물 기계, 물질과 관계하는 신체의 학습이며, '우리'라는 집합적 페르소나들의 향연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