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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나무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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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한창기
출판사 : 휴머니스트
2007년 10월 08일 출간  |  ISBN : 8958622024  |  416쪽  |  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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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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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고 가느다란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한창기의 생각 한창기는 지킴과 변화에 대해 문화적이고 인문적인 성찰을 한 문화인이었다. 그는 전통에 깊이 뿌리를 내리면서도 새로움의 가지를 뻗는 일에 열정적으로 매진하였고, 오래되어 아름다운 것들을 보존하고 계승해 왔다. 또한 가장 중요한 배움은 '생각하기'의 배움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렇게 일상의 작고 가느다란 것들의 아름다움을 깊고 넓은 글쓰기로 풀어낸 한창기의 생각을 세 권의 책에 담았다. 한창기가 창간하고 발행인과 편집인을 겸했던「배움나무」「뿌리깊은나무」「샘이깊은물」에 썼던 글들과, 여러 신문 및 잡지에 실렸던 글들을 모아 재구성한 것이다. 〈배움나무의 생각〉은 한창기가 생전에 쓴 문화 시평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문화 시평, 관료주의 비판, 정치사회 시평 등이 담겨 있으며, 특히 1970년대에 쓴 글이 많다. 그는 우리의 교육이 외우는 것에 치우친 공부가 아닌 '생각하는 공부'를 시키는 일에 힘써야 하고, 학문과 토박이 민중 사이에 있는 틈을 좁히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한창기 한창기 - 천구백삼십육년 구월 이십팔일부터 천구백구십칠년 이월 삼일까지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 대학교 법과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자신의 진로가 법조계가 아님을 깨닫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미 팔군 영내에서 미국인들에게 귀국용 비행기표와 영어 성경책을 팔았다. 그리고 시카고의 엔사이클로피디어브리태니커 사에서 한국 땅에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을 보급했으며, 천구백육십팔년부터 천구백팔십오년까지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에 몸담아 그 첫 몇 년 동안을 빼고는 줄곧 대표이사로 일했고, 천구백칠십육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출판사 뿌리깊은나무 주인으로, 천구백칠십육년부터 천구백팔십년까지 월간 《뿌리깊은나무》의 발행-편집인으로, 또 천구백팔십사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월간 《샘이깊은물》의 발행-편집인으로 일했다. 그는 두 월간 잡지를 통해 언론과 문화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을뿐더러 민속, 미술, 예악, 언어, 건축, 복식 할 것 없이 역사와 오늘을 잇는 분야에서 한반도 전통 문화 가치의 탐색에 몰두했다. 그의 업적은 관념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구현되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를테면 널리 인정하듯이 뜨거운 전통 음악 사랑으로 이 나라에서 해방 후로 천구백칠십년대까지 낡은 가치의 예술로 여겨 부끄러워해 목숨이 위태로웠던 판소리를 다시 한반도 남반부 사람들이 높이 평가하고 즐기는 음악으로 되살려 냈다. 똑같은 곡절로 낡은 생활의 상징으로 여겨 내다 버리던 놋그릇, 백자 그릇을 오늘의 생활에 어렵사리 되살린 것도 그였다. 그런가 하면 세계와 환경과 인류의 걱정거리에 일찍이 눈을 뜬 스승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 삶의 큰 몫을 빼어난 전통 가치의 세계화와 탁월한 세계 가치의 한국화에 바쳤고, 남다른 심미안과 사물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문화 비평과 문명 비평을 글로, 입으로 가멸게 남겼다. 그는 또 한국어를 통찰한 언어학자였다.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이 이 나라 새 세대가 사용할 언어의 흐름을 새 방향으로 바꾸었다고 다들 인정하는 것은, 그가 타고난 언어의 통찰력으로 한국어의 가장 중요한 유산이라 할 그 짜임새를 올바로 응용하고 발견하고 복원하여, 논리와 이치에 알맞은 글을 한반도 주민들에게 제시하고자 힘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를 멋쟁이로 기억하고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 예술을 남달리 깊이 알고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천구백삼십육년에 태어난 그는 천구백구십칠년에 예순한 살로 세상을 떠났다. 좀 일찍 떠났다.

목차

엮은이의 말 - 한창기의 생각, 그 작고 가느다란 것들의 아름다움 1. 배움의 씨 뿌리기 편견 공적인 의견과 사적인 의견 술을 마심 선배와 후배 남과 다를 권리 장사꾼과 거짓말 너무나 예외를 바라는 사람들 심각한 소리 소금을 뿌리는 마님 아직 임금이 못 된 고객과 이미 임금이 아닌 고객 광고와 공치사 사람과 제도 호화로운 집과 호화스러운 집 바른 소리 일러바침을 되씹는다 희디흰 사람과 검디검은 사람 성탄절과 노는 날 먹칠과 우롱 보리차 '간판 홍수', 이대로 좋은가 변화와 날림 땅 짚고 헤엄치는 사람들 확신과 그 과녁 나팔바지와 홀태바지와 아름다움 욕심, 없애거나 채워야 하는 것 호기심 소, 사람과의 인연 토산품 가게 주인과 손님 미스 코리아 노인과 머리카락 검은 사람과 흰 사람 뒷간에 대해서 단상과 단하 받을 전화와 받지 말 전화 주최와 후원 초파일과 '성탄절' 돈과 차별 대우 세대 교체 이 죄와 저 벌 2. 돌고 도는 세상 형편 텔레비전의 광고 정책 예수와 장삿속 푸대접 새 다방과 헌 다방 악수와 절의 범벅 호텔 바람이 분다 똥오줌의 도시 술 못 마시는 사람 도덕적인 판단 법의 존엄성 여호와의 증인 여자 이름과 병원 고향을 배반한 사람 동상과 기념탑 손에 '흙 묻는' 일 외국 사람의 한국 칭찬 의심받는 수표 '미국놈' 시늉 늦게 태어나서 서러운 사람 택시와 장관실 사업이라는 것과 술과 '계집' 여관잠 '북한 구경'을 구경하고 수재 의연금품과 언론 매체 땅 팔지 마세요 미국 독립 이백 주년에 본 한국 속의 미국인 건설 회사들의 못 믿을 소리 대통령의 머리털 전화 타령 윤리와 도덕의 구호 밥투정 어떤 '욕' 아무개의 죽음 자연 농원 떠돌이들의 땅 '문화 부업'과 '허수어미' 새마을과 헌마을 이 운동과 저 운동 차라리 양담배를 수입해라 공무원의 여름옷 구호로 하는 '선진' 작은 기념관 '과감한' 관리와 짐승 몇 마리 3.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식 박동선 사건과 국민의 기대 국회의원의 오입질 국회의원의 '금빳지' 이 자유 국가의 낡은 풍물 대통령의 책임 대통령 사진 대통령의 아내 대통령의 동생 일해 재단을 해체해라 '마유미'와 재벌들 까마귀 노는 곳 사실을, 모든 사실을, 사실만을? 미군은 어서 용산에서 물러가거라 시간의 주인 올림픽과 '국위 선양' 말로 합시다 전화 도청과 우편 검열 금강산 개발을 걱정한다 세계화, 무엇인지나 알고 하자 한창기 연보

책속으로

나는 지금 기껏 겉치장인 옷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사회 풍조를 깊숙이 다스리고 있는 우리 국민의 사고방식이 가지는 한갓 속성으로 나타난 것으로서의 옷을 얘기한 것이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옛 것을 좇는 것만도 아닌, 옳거나 그르거나 간에 현상 유지만을 고집하는 사고방식을 꾸짖는다. 어쩌다가 현상 그 자체가 바뀌면 새 현상을 따라, 전에 고집하던 옛 현상을 나무랄 사람들이, 새것이 생소하다고 해서 저항만을 해야 할까? 이들이 그러다가도 세태가 바뀌면 새것 편을 들게 되는 현상을 나는 비겁한 일로 본다.
이 ‘남과 다를 권리’의 사회적인 박탈 때문에 관리는 ‘모나면 정 맞을까 무서워서’ 새로운 발전적인 결정을 내리기를 꺼려 하고, 많은 유능한 젊은이들은 ‘건방지기’가 싫어서 위선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다. 이 ‘남과 다를 권리’를 우리는 자신과 이웃에게 주어, 날로 그늘에서만 형성되어 가는 새로운 가치관이 빛을 보아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믿는다.
-《배움나무의 생각》 34쪽

출판사 서평

《배움나무의 생각》은 한창기 생전에 쓴 문화 시평이라 할 만한 글을 중심으로 엮었다. 문화 시평, 관료주의 비판, 정치사회 시평 등으로, 특히 1970년대에 쓴 글이 많다. 그는 일찍이 이 땅의 교육이 학문과 토박이 민중 사이에 있는 틈을 좁히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나라는 이웃 나라의 멍에를 벗고 서른 해를 보내는 동안에 남녘과 북녘의 분단 속에서나마 눈부신 학문의 발전을 이루었는데, 이 학문의 업적이 잘 삭여져서 토박이 민중의 피와 살이 되지는 못했다고 보았다. 이것은 교육이 질보다는 양에 기울어졌기 때문이며, ‘생각하는’ 공부보다는 ‘외우는’ 공부에 치우쳤기 때문으로, 이 땅의 교육이 ‘생각하는’ 공부를 시키는 일을 힘껏 거들고 학문과 토박이 민중 사이에 있는 틈을 좁히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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