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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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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한창기
출판사 : 휴머니스트
2007년 10월 08일 출간  |  ISBN : 8958622008  |  351쪽  |  A5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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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고 가느다란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한창기의 생각 한창기는 지킴과 변화에 대해 문화적이고 인문적인 성찰을 한 문화인이었다. 그는 전통에 깊이 뿌리를 내리면서도 새로움의 가지를 뻗는 일에 열정적으로 매진하였고, 오래되어 아름다운 것들을 보존하고 계승해 왔다. 또한 가장 중요한 배움은 '생각하기'의 배움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렇게 일상의 작고 가느다란 것들의 아름다움을 깊고 넓은 글쓰기로 풀어낸 한창기의 생각을 세 권의 책에 담았다. 한창기가 창간하고 발행인과 편집인을 겸하였던「배움나무」「뿌리깊은나무」「샘이깊은물」에 썼던 글들과, 여러 신문 및 잡지에 실렸던 글들을 모아 재구성한 것이다. 〈뿌리깊은나무의 생각〉은 '언어'에 대한 한창기의 생각을 담은 글들이 중심이 된 책이다. 한글, 토박이말, 언어의 올바른 표현, 잘못된 쓰임, 쓰임의 변화, 우리의 언어생활 비판, 그리고 교육과 출판과 책읽기에 대한 사유를 전해준다. 서양 문화의 홍수 속에서 우리말과 글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짚어보면서, 안정을 지키면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저력이 문화에서 비롯됨을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한창기 한창기 - 천구백삼십육년 구월 이십팔일부터 천구백구십칠년 이월 삼일까지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 대학교 법과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자신의 진로가 법조계가 아님을 깨닫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미 팔군 영내에서 미국인들에게 귀국용 비행기표와 영어 성경책을 팔았다. 그리고 시카고의 엔사이클로피디어브리태니커 사에서 한국 땅에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을 보급했으며, 천구백육십팔년부터 천구백팔십오년까지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에 몸담아 그 첫 몇 년 동안을 빼고는 줄곧 대표이사로 일했고, 천구백칠십육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출판사 뿌리깊은나무 주인으로, 천구백칠십육년부터 천구백팔십년까지 월간 《뿌리깊은나무》의 발행-편집인으로, 또 천구백팔십사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월간 《샘이깊은물》의 발행-편집인으로 일했다. 그는 두 월간 잡지를 통해 언론과 문화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을뿐더러 민속, 미술, 예악, 언어, 건축, 복식 할 것 없이 역사와 오늘을 잇는 분야에서 한반도 전통 문화 가치의 탐색에 몰두했다. 그의 업적은 관념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구현되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를테면 널리 인정하듯이 뜨거운 전통 음악 사랑으로 이 나라에서 해방 후로 천구백칠십년대까지 낡은 가치의 예술로 여겨 부끄러워해 목숨이 위태로웠던 판소리를 다시 한반도 남반부 사람들이 높이 평가하고 즐기는 음악으로 되살려 냈다. 똑같은 곡절로 낡은 생활의 상징으로 여겨 내다 버리던 놋그릇, 백자 그릇을 오늘의 생활에 어렵사리 되살린 것도 그였다. 그런가 하면 세계와 환경과 인류의 걱정거리에 일찍이 눈을 뜬 스승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 삶의 큰 몫을 빼어난 전통 가치의 세계화와 탁월한 세계 가치의 한국화에 바쳤고, 남다른 심미안과 사물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문화 비평과 문명 비평을 글로, 입으로 가멸게 남겼다. 그는 또 한국어를 통찰한 언어학자였다.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이 이 나라 새 세대가 사용할 언어의 흐름을 새 방향으로 바꾸었다고 다들 인정하는 것은, 그가 타고난 언어의 통찰력으로 한국어의 가장 중요한 유산이라 할 그 짜임새를 올바로 응용하고 발견하고 복원하여, 논리와 이치에 알맞은 글을 한반도 주민들에게 제시하고자 힘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를 멋쟁이로 기억하고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 예술을 남달리 깊이 알고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천구백삼십육년에 태어난 그는 천구백구십칠년에 예순한 살로 세상을 떠났다. 좀 일찍 떠났다.

목차

엮은이의 말 - 한창기의 생각, 그 작고 가느다란 것들의 아름다움 1. 변화를 만나는 슬기 '인간적'이 주는 기쁨과 슬픔 바빠서 못 읽는 사람 따지면서 읽는 버릇 나는 항아리를 하나 샀다 온 나라에 일고 있는 새 이름 바람 탈 붙은 전화 번호 가로질러 가기도 하는 사람 마당쇠와 예쁜이 경상도 사투리 그들은 이렇게 먹고 입고 산다 그 사람들의 한평생 2. 말과 사물의 조화 강강술래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글로는 저렇게 쓰고 어느 날 오후에 생각한 '주눅과 도사림' 고마움과 미안함의 갈등 조그마한 제안 '있어서'와 '있어서의' '때문'과 '까닭'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다니 빼앗긴 이름 빼앗긴 말 '아뇨'의 뜻이 바꾸이기 시작한다 '해라'와 '하게'와 '하오'와 '합쇼' 대한민국 '나'와 대통령 스님과 따님과 각하 사장님과 선생님 3. 열매보다는 뿌리를 생각하는 마음 토박이말과 기업 껌의 민주화와 사보의 민주화 '청주'의 복권과 청주병의 한국화를 먼저 간판 타령 화장품 광고의 일본-서양 흉내 흉내와 창조와 속임수 서기 노릇 사일구와 사점일구 두 겹, 세 겹의 표준 똥 묻은 개와 겨 묻은 개 호텔과 여관 서재필의 '목소리' 말 못하는 가수 개성과 규율 반말과 다툼 더러운 정치 4. 넓은 세상을 응시하는 혜안 배움 학교를 '사는' 재벌 교육적 효과와 여론 조사 교과서와 노름판 컴퓨터와 도깨비불 세계 책 장수와 한국 책 장수 북한 책들이 나왔으나 빼앗긴 잡지 이백 몇 십 가지 슬기로운 역사 도랑을 파기도 하고 보를 막기도 하고 어려움과 수준의 혼동 사람의 잡지 한창기 연보

책속으로

나는 지금 우리 사회가 왜 그렇게 ‘인간적’이라는 말의 잘못 쓰임으로 더러워져 있는지의 이유를 따지고자 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적’이라는 말의 잘못 쓰임이 얼마나 우리들의 도덕과 사회를 썩이고 있는가를 속속들이 파헤쳐 놓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사회와 정신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예전의 참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싶을 뿐이다.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주어진 일을 수행하려는 사람은 ‘인간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인간적’의 뜻을 바꾸어 버린 사람들은 대개 책임감의 무거움과 깨끗한 마음의 중요함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거나, 혹은 적어도 알긴 알되 수행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남이 땀 흘리고 있을 때에 편안히 있으면서 ‘인간적’으로 해결하려는 그들 나름의 기쁨에 도취되어 있다. 엄격한 이성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그들은 해이한 감정으로 해결하려 한다. 본디 갖고 있는 뜻이 아닌, 느닷없는 감정의 행사는 차례차례 쌓아 올린 질서를 무너뜨려 버린다. …… 아래에서부터 위까지의 모든 계층의 자리는 모두 그 사나운 칼의 부림을 받아서,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하던 “인간적으로 합시다”도 이제는 그 말을 쓰지 않음이 더 어색한 것같이 되어 버렸다. ‘인간적’은 부정과 부패의 원흉이며, 모든 사이비의 모태이다. 그리고 참된 인간성을 거짓으로 가득 찬 인간성과 혼동시키는 특공대 역할을 한다.
-《뿌리깊은나무의 생각》 18~19쪽

출판사 서평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큰 어려움은 지킴과 변화 사이의 간극을 맞추는 일이다. 특유의 스타일과 색깔을 지켜야 하는가, 아니면 식상해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가? 이 지킴과 변화에 대한 혼란이 사회 각 분야에서 일어났고, 그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산업사회에도, 디지털사회에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사회의 안타까움 가운데 하나가 ‘바쁨’이다. 깊고 넓은 ‘성찰’보다는 순간의 사유가 더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속도는 자유로움에서 얽매임으로 언어의 의미가 변한 지 오래다. 지킴과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우리에게는 여전히 조화를 이루어내야 할 화두다. 지킴과 변화에 대해 문화적이고 인문적인 성찰을 한 사상가가 한 사람 있다. 우리 사회가 꼭 기억해야 하고 그 의미를 되새김질하여 재발견해야 할 문화인이다. 그이의 이름은 ‘한창기’. 사실 ‘한창기’라는 이름보다는 《뿌리깊은나무》라는 잡지가 더 다가서기 쉽다. 1976~1980년까지 발행된 《뿌리깊은나무》 또 1984~1997년까지 펴낸 《샘이깊은물》 그리고 한창기! 두 미디어와 한창기는 한국 현대성의 표지이다. 한창기의 생각을 담은 《뿌리깊은나무의 생각》, 《샘이깊은물의 생각》, 《배움나무의 생각》 세 권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한창기가 창간하고 발행인과 편집인을 겸하였던 《배움나무》, 《뿌리깊은나무》, 《샘이깊은물》에 썼던 것들과, 여러 신문과 잡지에 실렸던 것들을 두루 모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뿌리깊은나무》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배움나무》가 1970년 1월에 창간되었으니, 이 책에 실린 글들은 1970년을 전후해서부터 199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27년여 동안에 쓰인 것들이다. 우리는 그가 많은 글을 쓴 줄은 알았다. 그러나 ‘이토록’ 많이 썼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참으로 많이 썼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천구백칠십년에 창간한 잡지 《배움나무》에서 시작해서, 천구백칠십육년에 창간한 《뿌리깊은나무》, 그리고 천구백팔십사년에 등장한 《샘이깊은물》을 거치며 이 세 잡지를 중심으로 썼던 그의 많은 글들이 이제 책 세 권에 묶인다. 이 책 세 권은 각각 ‘뿌리깊은나무의 생각’, ‘샘이깊은물의 생각’, ‘배움나무의 생각’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세 잡지에 실렸던 글들을 잡지 이름에 따라 발표된 순서대로 나누어 묶은 것은 아니다. 어디에 발표되었든 ‘언어’에 대한 한창기의 생각을 담은 글들이 중심이 된 것이 《뿌리깊은나무의 생각》이다. 《샘이깊은물의 생각》은 전통과 민속과 문화를 다룬 글들로 엮었다. 《배움나무의 생각》은 문화 시평이라 할 글들을 중심으로 엮었다. 사람들은 이 책 속에서 그토록 부지런한 그를 만날 수 있다. 밥 먹는 자리가 아니라면 이 책 때문에 방해받는다는 생각이 결코 들지 않으리라. 오히려 고개를 자주 끄덕거리게 되리라. - 윤구병 김형윤 설호정이 쓴 엮은이의 말에서 한창기는 전통에 깊이 뿌리를 내리면서도 새로움의 가치를 뻗는 일에 열정적으로 매진했고, 오래되어 아름다운 것들을 보존하고 계승해 온 ‘참 특별했던 삶’을 살아온 국제적인 문화인이었다. 또한 ‘배움의 첫째는 생각하기’라며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배려했다. 일제의 잔재를 미처 털어내지 못하고 있던 한국 출판물의 내용과 형식에 진정한 근대성과 주체성을 부여한 최초의 출판 언론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출판 활동을 통해 전통 문화의 보존과 계승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평생을 바쳤다. 30여 년 전부터 지킴과 변화에 대한 ‘성찰’로 우리를 들뜨게 했던 한창기. 일상의 작고 가느다란 것들의 아름다움을 깊고 넓은 글쓰기로 풀어낸 한창기의 생각, 이제 우리는 한창기의 생각을 《뿌리깊은나무의 생각》, 《샘이깊은물의 생각》, 《배움나무의 생각》으로 다시 만난다. 원래 그의 글들을 책으로 내자고 했을 때 모든 글들을 다 싣기보다는 추리고 가려서 두 권쯤으로 낼 생각을 했었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우리 사회에 ‘삼십 년 전 한 문화인의 사유’를 던지는 것이다. 우리 시대가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치’를 담은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 글은 대부분 괜찮다. 당시에 세계인이었던 한창기 선생님의 사유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흥미롭다.” 우리는 한창기 씨가 남긴 글들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흥미롭다”는 생각을 오늘의 젊은 편집자들이 같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그래서 모든 글을 세 권에 나누어 담자는 그들의 제의에 기쁜 마음으로 따랐다. 이 책 세 권은 우리 민족의 운명, 하다못해 한국 문화의 운명, 또 하다못해 한글의 운명 같은 큰 담론을 담고 있지 않다. 일상의 밥 먹는 자리에서 그가 꺼내기 좋아했던 작고 가느다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이 모른다고 해서 당장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들, 그러나 만약에 알게 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변화의 작은 불씨를 일으킬 것들, 그런 것들로 가득 차 있다. - 윤구병 김형윤 설호정이 쓴 엮은이의 말에서 ‘언어’에 대한 한창기의 생각을 담은 글들이 중심이 된 책이 《뿌리깊은나무의 생각》이다. 한글, 토박이말, 언어의 올바른 표현, 잘못된 쓰임, 쓰임의 변화, 그리고 우리의 언어생활 비판, 마지막으로 교육, 출판, 책읽기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그는 안정을 지키면서 변화를 맞을 슬기를 주는 저력은 문화라고 말한다. 민중의 언어, 특히 삶 속에 깊이 자리 잡아 오던 토박이말을 사랑하고, 그 말과 글 속에 담긴 문화를 진정으로 향유하던 사람. 언어의 다양한 쓰임새를 자유자재로 적확하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 문화의 향유자. 선생은 부지불식간에 침투해 오는 서양 문화의 파도 속에서 우리말과 글의 순수성과 의미가 어떻게 변질되고 오염되어 가는지를 누구보다도 세밀하게 집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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