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기 대장이 어떻게 상상력 천재가 되었나? 『상상력 천재 기찬이』는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한 김은의 연작 동화로, 「잠만보와 제트기」를 비롯한 5편의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기찬이는 누구나 인정하는 ‘놀기 대장’으로 엉뚱하면서 재기발랄한 아이입니다. 하기 싫은 일, 따분하고 지루한 일들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어 버리는 아이입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상황을 바꾸어 버리는 기찬이의 행동이 아이들의 공감을 형성하며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저자 : 김은의 저자 김은의 196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습니다. ‘푸른아동문학아카데미’에서 동화를 공부했으며, ‘푸른아동문학회’와 ‘푸른창’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기획 집단 ‘날개달린연필’에서 기획한 「사라진 세계기록유산의 비밀을 찾아라」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공모의 기획 부문에 당선되었으며,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 천재 기찬이』가 있습니다. 그림 안예리 197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한양여자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2001년 출판미술대전 동화 부문 은상을 받았으며, 현재 프뢰벨 그림동화 연구소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동화책 『엄마표 왕자』, 『상상력 천재 기찬이』, 동시집 『아빠가 철들었어요』, 『참새의 한자 공부』 등이 있습니다.

내 친구 기찬이를 소개할게요 8 잠만보와 제트기 11 이놀 로꾸거 31 무지개 반사 52 특별 초대 69 대단한 초능력 87 지은이의 말 4

기찬이는 만화 속에 나오는 잠만보를 생각했습니다. 잠만보는 항상 잠만 잤어요. 누가 뭘 하든 상관하지 않고 잠만 잤지요. 그러다 잠에서 깨어나면 엄청난 힘을 쓸 수 있었어요. 악당들을 거뜬히 물리쳤지요. 정의의 용사처럼 말이에요. 자는 동안 힘을 모아 변신을 하는 거지요.

기찬이는 너무 오랫동안 기찬이로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밥 먹고, 학교 가고, 공부하고, 점심 먹고, 집에 오고, 놀고, 공부하고, 저녁 먹고, 쉬었다가 자고, 그게 기찬이로 사는 거였거든요. 이제 기찬이로만 사는 것은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것이 되어 보고 싶었지요.

기찬이는 일단 잠만 자는 잠만보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럼 더 잘 수도 있고, 깨어나서는 새롭게 변신할 수도 있잖아요. 기찬이는 눈을 꼭 감았습니다.
-- 12~13p

▶ 야, 진짜 반갑다! '기똥찬 아이' 기찬아! -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 자고 일어나면 큰 산을 이룰 만큼 어린이책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고, 또 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로 아이들에게 널리 읽히고는 있지만, 그 많은 책 중에서 아이들 마음을 고스란히 대변해 주고, 아이들이 친구로 꼽고 싶어하는 강렬한 인상을 준 캐릭터들을 만나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 절로 즐거워지는, 그래서 책 밖으로 불러내 함께 놀자고 조르고 싶은 친구 같은 캐릭터 말이다. 이번에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상상력 천재 기찬이』에서는 그동안 쉽게 만나보지 못했던,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 확 드는 그런 친구, 그야말로 '기(똥)찬(아)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상상력 천재 기찬이』는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은 김은의 작가의 연작동화이다. 김은의 작가는 이 책에 수록된 두 편의 단편동화 「대단한 초능력」과「특별 초대」로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거머쥐었는데, 작가는 이후 두 작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주인공 ‘기찬이’를 중심으로 하여 5편의 연작동화를 완성했다. 세상에서 가장 엉뚱하고 기발한 ‘기찬이’라는 캐릭터는 작가에게 첫 등단의 기쁨과 첫 책이라는 결실을 안겨 준 셈이다. 그만큼 굉장한 매력과 기운이 넘치는 캐릭터다.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부문을 심사한 동화작가 강숙인은 심사소감에서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요즘 아이들의 생각, 바라는 일 등을 생기발랄하게 담았다.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동화 작가에게 요구되는 기본자세일 텐데, 이 작품에서 그런 자세를 만날 수 있어 미더웠다.”고 평했다. ▶ ‘놀기 대장’이 어떻게 ‘상상력 천재’가 되었나? 『상상력 천재 기찬이』의 주인공 기찬이는 ‘삐삐’나 ‘빨강 머리 앤’과 비견될 만큼 굉장히 엉뚱하면서도 재기발랄한 아이다. 기찬이는 또 누구나 인정하는 ‘놀기 대장’이다. 기찬이는 놀기 대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는 것도, 입는 것도, 먹는 것도, 공부도, 심지어 책 읽기마저도 모두 놀이로 만들어 버리는 비상한 재주를 갖고 있다. 하기 싫은 일, 따분하고 지루한 일들을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 수 있는 기찬이만의 비결은 바로, 다름 아닌 ‘상상력’이다. 기찬이는 ‘잠만보’가 되었다가 ‘제트기’로 변신하는 상상으로 고역스럽기만 한 아침 기상과 등굣길을 즐거운 놀이로 바꾸어 버리고, ‘거꾸로 놀이’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따분하기만 한 책읽기나 산책을 완전히 새로운 놀이로 만들어 버린다. 또 지루한 서예전시회에 끌려 갈 처지에 놓인 자신을 ‘초대 받기’라는 기발한 생각을 통해 스스로 구출해 낸다. 반사 놀이나 초능력으로 물건 쓰러뜨리기, 말이나 행동 거꾸로 하기 등과 같이 호기심 많고 장난기 넘치는 아이들 생활에 딱 밀착되어 있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기찬이가 풍부한 상상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상황의 국면을 확 전환시키는 일련의 장면들은 아이들에게 잔잔한 공감을 너머 속시원한 카타르시스까지도 맛보게 할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전한다. “공부가 어려워 힘이 들 때, 엄마한테 혼이 나서 짜증이 날 때, 놀고는 싶은데 친구가 없어 심심할 때, 그럴 때 만날 수 있는 친구! 신나게 놀다 보면 맺힌 마음이 풀리고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는 그런 친구가 기찬이었으면 좋겠다.” -머리글 중에서 ▶ 작가의 말 내 친구 기찬이가 여러분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가 어려워 힘이 들 때, 엄마한테 혼이 나서 짜증이 날 때, 놀고는 싶은데 친구가 없어 심심할 때, 그럴 때 만날 수 있는 친구! 신나게 놀다 보면 맺힌 마음이 풀리고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는 그런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주요 내용 「잠만보와 제트기」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기찬이는 ‘잠만보’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잠만보는 만화 속 캐릭터로 계속 잠을 자다 잠에서 깨어나면 엄청난 힘을 쓸 수 있다. 기찬이가 잠만보처럼 누가 뭐라 하든 꿈쩍도 하지 않고 잠을 자자, 가족들은 기찬이를 베개 삼아 눕고 장난을 친다. 드디어 잠만보는 잠에서 깨어나고, ‘제트기’로 변신한다. 「이놀 로꾸거」더 놀고 싶은 기찬이에게 엄마는 10시니 이제 그만 들어가 자라고 한다. 자고 싶을 때는 일어나라 하고, 자기 싫을 때는 또 자라고 하는 엄마. 기찬이는 엄마가 뭐든 자기 생각과는 반대로 한다고 생각한다. 잠이 오지 않는 기찬이에게 시계 소리가 ‘딱똑딱똑’으로 거꾸로 들리기 시작한다. 다음 날 하굣길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 데 나와 있는 지렁이를 보고, 기찬이는 '거꾸로 놀이'를 생각해 낸다. 집에 와 책꽂이에 책을 모조리 거꾸로 꽂고, 거꾸로 물구나무서서 책을 본다. 또 말도 거꾸로 하고 온 식구가 함께 간 공원에서는 뒤로 걷기를 하는데……. 뭐든 거꾸로 하고 싶은 기찬이가 벌이는 유쾌한 소동 이야기다. 「무지개 반사」무지개를 따라 놀이터까지 온 기찬이는 모래성을 쌓고 있는 재영이와 만난다. 재영이는 평소와 달라보이는데, 바로 멋진 파란테 안경을 썼다는 것! 안경이 빛을 반사해, 무지개만큼이나 예쁜 빛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안경을 쓴 재영이가 부럽기만 한 기찬이는 재영이와 ‘반사 찾기 시합’을 한다. ‘바보’라는 말에 ‘반사’, 또 ‘반사’가 붙어 끝없는 말싸움이 이어진다. 「특별 초대」내일이 놀토인 기찬이는 엄마가 서예전시회에 간다는 말에 기겁을 한다. 엄마는 생일 초대를 받은 민지처럼 기찬이도 초대를 받으면 전시회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는다. 기찬이는 친구들을 찾아가 ‘초대 좀 해 줘.’라고 부탁하고자 한다. 왠지 초대는 친한 친구들끼리 해야 할 것 같아 친한 친구들 순으로 차례차례 방문해 보지만, 초대를 받지 못한다. 과연 기찬이는 초대받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대단한 초능력」 일요일 아침,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기찬이는 어제 비디오에서 본 ‘마틸다’처럼 초능력 실험을 해보기로 한다. 식탁 위 물컵을 떨어뜨리는 실험에 성공한 기찬이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 젓가락질이 서툰 민지가 계란말이를 젓가락에서 떨어뜨리자 자신의 초능력이 통했다고 믿는다. 오후에 엄마와 민지와 함께 미술관에 간 기찬이는 까불고 돌아다니는 민지와 자신에게는 도통 신경을 쓰지 않는 엄마가 미워, 진짜 초능력을 써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