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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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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이원규
출판사 : 대교베텔스만
2008년 04월 28일 출간  |  ISBN : 895759485X  |  239쪽  |  A5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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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리산 시인 이원규가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걷고 또 걸어 발로 꾹꾹 눌러 쓴 연서(戀書) 지리산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원규 시인이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이후 4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 낙동강 1,300리와 지리산 850리를 두 발로 걷고 걸어 쓴 족필의 편지를 담았다. 5부 50꼭지로 구성된 이 책은 계절의 흐름을 따라 서술되었으며, 본문 중간중간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과 일상의 풍경이 담긴 사진이 실려 있다. 세상을 등지고 지리산으로 들어간 것이 홀로 안분지족의 삶을 누리기 위한 현실도피가 아니었음을 여러 시를 통해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만행을 통해 방하착放下着하는 자세를 한 수 일러준다. 속도전에 정신없는 현대인에게 그의 편지는 한 호흡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원규 1962년 경북 문경 출생. 지리산 시인, 발로 쓴 편지를 띄우는 만행의 구도자,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환경 운동가, 모터사이클 라이더. 과거 홍성광업소 막장 후산부, 노동해방문학 창작실장, 한국작가회의(민족문학작가회의) 총무, 중앙일보 및 월간중앙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지만 결국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지리산. 입산한 지 11년째다. 지리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와 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 버림으로써 가벼워지고 비움으로써 여유로워지는 삶의 한 경지를 이룬 듯하다. 쉬지 않고 걷고 걸어 손이 아닌 발로 시와 편지를 쓰는 그는 지금도 ‘대운하 건설’이라는 망령을 떨치기 위해 남도 어느 강 길을 걷고 있다. 1984년 《월간문학》과 89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강물도 목이 마르다》《옛 애인의 집》《돌아보면 그가 있다》《빨치산 편지》《지푸라기로 다가와 어느덧 섬이 된 그대에게》 등과 산문집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벙어리달빛》 등을 펴냈다. 제16회 신동엽 창작상과 제2회 평화인권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지리산 편지 목차] 철새는 집이 없어도 불행하지 않습니다 1부 봄 섬진강 첫 매화가 피었습니다 / 봄의 전령 황어를 아시는지요? / 몸 낮추어 맞절하니 비로소 봄입니다 / 꽃상여 하나 먼 길을 떠납니다 / 봄날의 견공 일가가 나를 깨우칩니다 그때, 수꿩이 울었습니다 / 자운영 꽃이 피었습니다 /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과 ‘암수한몸의 연인’입니다 / 다시 죽으러 강원도 사북에 갑니다 / 지금 이 자리가 꽃자리요 별자리입니다 / 인드라망의 세상이 현현했습니다 / 오월의 푸른 산빛을 보냅니다 / 늦봄의 미학 배롱나무를 바라봅니다 2부 여름 하느님의 눈물을 보신 적이 있나요 / 잔치국수 한 그릇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귓속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 할머니께 책값을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 치자꽃 설화 하나 공양올립니다 / 입은 하나요 귀는 둘입니다 / 불륜의 밤꽃 냄새를 보냅니다 / 우리네 삶도 한 호흡 아닌지요 / 악연은 없습니다 / 한센인의 슬픔을 아시나요 / 육감, 그 오래된 미래를 찾아갑니다 / 그대 무엇으로 지리산에 오시는지요 3부 가을 논두렁 우체통에서 여치가 웁니다 / 외숙모의 손두부는 내 영혼의 음식입니다 / 초식동물은 비겁해서 더 아름답습니다 / 길과 집과 무덤은 한식구입니다 / 날마다 마음의 손발톱을 깎습니다 / 황금빛 들녘이 부릅니다 / 제주의 지수화풍이 된 영갑이 형! / 빗방울 화석을 보셨나요? / 발로 쓴 편지를 보냅니다 4부 겨울 산중의 집도 제자리가 있는 법이지요 / 도종환 형님, 제발 아프지 마슈 / 농촌의 슬픈 세계화가 눈물겹습니다 / 김태정 시인의 한소식을 엿봅니다 / 지리산 흙피리 소리가 들리는지요? / 눈 덮인 무욕의 겨울산이 부릅니다 / 문수골의 깊은 겨울잠에 듭니다 / 말은 곧 마음의 표정입니다 / 새해 단식은 아찔한 충만입니다 / ‘따로 또 같이’ 삼인행이 있습니다 / 그대의 맨발에 입을 맞춥니다 5부 그리고 다시 봄 ‘자발적 가난’은 행복의 보증수표입니다 / 저기 바이칼 호수가 보입니다 / 시인과 모터사이클, 탈출구를 바라보다 / 생명의 강을 모시며 먼 길을 갑니다 / 그대여, 봄 마중 나갑시다 그곳에 가고 싶다_공지영

출판사 서평

지리산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원규 시인이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이후 4년 만에 새로운 산문집을 출간했다. 시집 《옛 애인의 집》을 낸 지 5년 만이기도 하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감수성 짙은 글을 쓰기보다는 척박한 현실을 온 몸으로 부대끼며, 살아 뛰는 날 것의 언어를 쏟아내었던 그가 이번에는 낙동강 1,300리와 지리산 850리를 두 발로 걷고 걸어 쓴 족필의 편지를 독자들에게 보내왔다. 세상을 등지고 지리산으로 들어간 것이 홀로 안분지족의 삶을 누리기 위한 현실도피가 아니었음을 여러 시를 통해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만행을 통해 방하착放下着하는 자세를 《지리산 편지》를 통해 한 수 일러준다. 속도전에 정신없는 우리는, 그의 편지로 한 호흡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배우게 된다. 《지리산 편지》는 5부 50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봄, 여여하시지요? 시인의 편지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먼저 그대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망덕포구를 향해 걷고 또 걷다가 닷새 만에 막 피어나는 매화꽃, 눈빛 선연한 그대를 만났습니다. 섬진강 매화나무 아래 쪼그려 앉아 그대의 안부를 묻습니다. 여여하신지요? _본문 〈섬진강 첫 매화가 피었습니다〉 중 14쪽 그 안부의 끝에서 그는 그대에게 낮은 자세로 봄을 맞이할 것을 권합니다. 그렇지요. 봄날에 매화 향기에만 취하는 것은 너무나 상투적인 일입니다. 바로 이처럼 상투적인 것들이 우리들의 뇌세포를 조금씩 박제화하는 바람에 언제나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하거나 감동적이지 못한 것이 아닌지요. 이러할 때 하나의 방편이지만 우리 모두 한 송이 작은 풀꽃의 자세로 몸을 낮추어 서로 큰절을 해보면 좋지 않겠는지요. 오체투지의 절이란 존경과 찬미의 양식이자 감사와 사죄의 양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종교적이거나 예절로서의 절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맺음으로서의 절을 해보자는 것이지요. 상하 관계로서의 절이 아니라 수평적 관계의 맞절 말입니다. _〈몸 맞추어 맞절하니 비로소 봄입니다〉 중 20쪽 2부 여름, 참 덥습니다 시인은 한 여름의 더위만큼이나 지칠 줄 모르는 세상의 크고 빠르고 높은 목소리에 비해 낮은 목소리가 지닌 힘을 소곤거립니다. 누구나 아는 이치이지만 지난 날 현장에서 그와 그의 동지들이 서로에게 남긴 상처를 핥아내고 새살을 피워낸 후에야 토해내는 소리이니, 이것이 흔히 말하는 육화肉化가 아니겠는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낮은 목소리, 사랑의 귓속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낮고 느린 목소리로 속삭이면, 뜨거운 입술이 닿기도 전에 귓불의 솜털들이 바르르 한쪽으로 쏠리다가 일어서고, 그러는 사이 사랑의 최면술은 시작되는 것이지요. _〈귓속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중 74쪽 아울러 그는 경청의 자세야 말로 방하착의 핵심임을 거듭 속삭입니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경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남의 얘기를 듣고 두 눈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며 도대체 남의 일 같지 않은 일을 결국 남의 일로 치부해버리고 마는 일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절감하게 됩니다.…… 이를 어찌할까요. 아침저녁으로 명상을 하고, 걷고 또 걸으며 참회를 해도 쉽사리 귓구멍이 열리지 않습니다. 더욱 작아지는 혓바닥마저 돌처럼 굳어갑니다. 말을 하려 해도 어느새 혀는 굳어 어쩔 수 없는 묵언이요, 제아무리 들으려 해도 귀머거리가 따로 없습니다.…… 다시금 돌아보건대 나는 아직 경청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남의 얘기를 들어주며 미소를 짓거나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_〈입은 하나요 귀는 둘입니다〉 중 92쪽 3부 가을, 무탈하시지요? 족필足筆 -, 그가 쓴 편지는 손으로 씌어진 것도, 머리나 가슴으로 씌어진 것도 아닙니다. 매일을 걷고 걸어 발의 기록으로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입니다. 발의 기록은 사심邪心과 방심放心을 허락하지 않기에 그대에게 도착하는 편지는 순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날마다 먼 길을 걷고 걸어 그대에게 갑니다.…… 이제야 알고 또 알겠습니다. 세상의 가장 느린 속도로 걷다보니 아무래도 시와 편지는 손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쓰는 게 아니라 오직 발로 쓰는 것이라는 것을. 내 온몸이 하나의 붓이 되어 한 발 한 발 힘찬 획을 그으며 걷다보면 그것이 바로 한 편의 시가 되고 편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온 세상이 거대한 원고지라면 나는 그 원고지의 빈 칸마다 발자국을 찍으며 시를 쓰고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행선(行禪)의 자세로 가는 길에 비님이 오시고 꽃님이 피어나시고 새님들이 날아오십니다.…… 걷고 또 걷다가 겸허해지고 겸허해진 뒤에 마침내 한 마리의 자벌레와 갯지렁이일 줄 알 때 바로 그 순간의 모습이 바로 지금 여기 이곳에 부활하는 예수님이자 부처님의 모습이 아니겠는지요. 행여 한 달 만에 겨우 단 한 글자의 편지를 보내더라도 부디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_〈발로 쓴 편지를 보냅니다〉 중 144쪽 4부 겨울, 더러 그립기도 하신지요? 연서戀書 -, 낙동강 1,300리와 지리산 850리 만행의 길에서 시인은 그대에게 연서를 띄웁니다. 그의 사랑은 그대의 발끝에 몸을 낮추는 것이며 가슴 벅찬 연민의 정입니다. 아무래도 사랑한다는 것은 오체투지의 자세로 낮게 낮게 엎드려 그대의 발등에 입을 맞추는 일, 이보다 더 지극한 마음이 있을까요. 한 하늘 아래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가슴 벅찬 연민, 이 소중한 연민의 사랑이야말로 또 하루를 살게 하는 ‘정신의 흰 밥’입니다.…… 아, 그러나 청둥오리의 빛나는 날개에 넋이 빠졌다가 문득 뒤로 쭈욱 뻗은 두 다리를 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저 다리가 없다면 새들이 어찌 날아오를 수 있겠는지요. 그동안 온통 시기심에 빠져 새들의 날개만 생각했지 새들의 맨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랬지요. 강물을 박차며 날아오르는 청둥오리의 시린 두 발, 겨울 창공의 두 맨발을 바라보며 어쩌면 뼛속까지 차가울 그의 발등에 문득 입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그대의 두 발은 오늘도 여여하신지요. 하루 종일 헤엄을 치느라 고단했을 청둥오리의 차가운 물갈퀴, 신발이나 양말도 신지 않은 그 두 발을 바라보며 그대의 발 또한 그러하리라 생각했습니다. _〈그대의 맨발에 입을 맞춥니다〉 중 196쪽 5부 그리고 다시 봄, 기다림은 한 발 먼저 나서는 마중입니다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가 마중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시인은, 그렇기 때문에 희망은 속수무책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가 마중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생명평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희망을 보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기다림은 대문 앞에서 그저 서성거리는 것이 아니라 마침내 누군가를 향하여 걸어가는 것이지요. 기다리다 못해 한 걸음 한 걸음 마중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기다림은 제대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입니다. 온몸에 고로쇠 수액이 오르듯이 천천히, 황어떼가 꼬리를 치며 강물을 오르듯이 낮게 낮게, 매화꽃이 피면서 옆 나무의 꽃봉오리에게 후우 입김을 불어 또 꽃을 피우듯이 속삭이며 속삭이며, 그 매화나무 아래 키 낮은 개불알꽃과 별꽃들에게도 연대의 손을 내밀 듯이 따스하게 따스하게 우리 모두 봄 마중을 갑시다. _〈그대여 봄 마중 나갑시다〉 중 추천의 말 이원규가 지리산으로 들어가던 때 언뜻 그는 세상을 등지고 홀로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찾아 떠나는 듯 했다. 그는 오히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낮은 자세로 방하착(放下着)하는 만행의 길에 올랐다. 나여기 이 책에는 이런 그의 성정(性情)과 족적(足跡)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드럽고 따뜻하며, 꾸밈없이 소박하지만 영민함이 번뜩이는, 주위 도반들을 신나게 만드는 그의 모습 그대로이다. _수경(收耕) 스님〈국제선원 화계사 주지,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지리산 어깨가 북풍을 막아주고 버선목처럼 부드러운 섬진강이 발아래 놓인 그 마을에 이원규가 살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가끔, 슬픔이나 고통이, 배신이나 혐오가 내 몸통 주위로 바싹바싹 나를 조여 오는 것을 느낄 때 내가 견딜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아마도 그곳에 이원규가 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건 정말인데 그때 나는 혼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래, 괜찮아 지리산으로 가서 사나흘만 머물다 오면 되겠지, 그러면 꼭 나을 거야, 하고 말이다. _공지영(소설가) 원규 형의 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에 곡을 붙여 노래 부르면서 형이 곧 지리산임을 알게 되었다. 높은 산은 쉽게 낮아지지 않고 계곡이 깊으면 물도 깊나니 지리산이 그러하고 형이 그러하다. 지리산의 넓은 품과 변화무쌍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읽어보시라. 혹시 당신도 지리산을 닮지 않겠는가. _안치환(노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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