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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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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변종모
출판사 : 시공사
2015년 07월 07일 출간  |  ISBN : 8952774280  |  384쪽  |  규격外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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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행 후 돌아온 일상에서 마주한 ‘나’라는 여행자.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것들을 겪게 되고 그곳에만 느낄 수 있는 공기, 온도, 내음, 빛깔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들을 몸과 마음속에 문신처럼 저장한 뒤 돌아온 다소 허무한 평범한 일상들. 그리고 그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가끔 그때의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을 보게 된다. 지금 여기에 없고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애틋한 것들.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은 여행에서 돌아온 한 사람의 하루, 스물네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 양치질을 하다가, 물을 끓이다가, 빨래를 하다가, 밥을 먹다가, 버스를 타다가, 골목을 걷다가. 많은 여행길에서 겪었던 또 다른 하루들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순간들을 되찾는 이야기들을 통해 책은 여행 후의 날을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른 아침, 양치질을 하다가 문득 해 지는 다리 위에서 만나자던 약속을 저버리고 떠난 그녀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하고 방에 걸어놓을 사진 액자를 고르다가 오래 전 조지아에서 머물렀던 한 숙소의 늙은 주인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책 속 그의 하루는 끝날 때까지 여행에서 마주쳤던 것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변종모 저자 변종모는 오랜 여행자.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 여행하듯 산다. 살아가듯 여행한다. 되도록이면 오래오래 여행자로 남고 싶다. 그래서 조급하지 않게 그러나 부지런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날들을 기억하면서. 쓴 책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짝사랑도 병이다>

목차

P R O L O G U E 여행과 생활의 경계를 허무는 일 그것으로부터의 시작 8 Daybreak 새벽은 어두운 쪽에 가깝다 AM : 05 똑같은 고민에 대한 각자의 방식 눈 뜨면 제일 먼저 보는 게 너라니, 다행이다 2 0 AM : 06 시작은 언제나 늦지 않은 것 결심을 하기는 새벽이 낫다 3 6 AM : 07 나를 살리는 것들 마음을 끓이는 시간 5 0 Morning 웃어야 비로소 아침 AM : 08 자꾸 맴도는 엉터리 같은 말 감사는 품는 게 아니라 꺼내 놓는 것 6 8 AM : 09 차창 너머로 살아 숨 쉬는 풍경 떠나지 않고, 여행 8 2 AM : 10 오래된 시간을 탈탈 털어 말려 본다 새하야면 새하얄수록 눈물나는 법이지 9 8 AM : 11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것들 어디선가 꽃향기가 난다면 1 1 2 Daytime 잠시 잊어도 좋아 언젠가 기억할 수 있다면 AM : 12 공백의 시간이 불러오는 것들 태양의 문신 1 3 6 PM : 01 보낸다는 것 6월의 엽서 1 4 8 PM : 02 익숙해지기 변함없이 변하지 않는 1 6 0 PM : 03 깊은 골목을 거닐다 낯설고도 따뜻한 오후의 골목 1 7 6 PM : 04 처음 본 그대가 쉽지가 않아 1 9 0 PM : 05 네모난 삶들 9.5×4 2 0 8 PM : 06 결국 떠오르는 그 이름 낯선 곳과 그리움은 한몸이다 2 2 6 PM : 07 별빛 아래 사람들 길 위에 지은 집 2 4 6 Night 앓기 좋은 밤 PM : 08 나에게서 떠난 것을 의심하지 말기 힘을 위한 변명 2 7 2 PM : 09 언젠가는 기필코 기차는 되돌아가지 않는다 2 9 0 PM : 10 괜찮지 않을 것들을 괜찮게 생각하는 밤 괜찮을까 3 1 2 PM : 11 때로는 거짓말과도 같은 옹졸한 마음 왜 가짜를 써요? 외롭게! 3 2 8 PM : 00 감사의 날들에 박수를 치는 밤 때가 되면 꽃이 피고 3 5 0 E P I L O G U E 떠난 자만이 돌아올 수 있다 3 7 0

책속으로

여행도, 생활도 우리는 그 어떤 미래도 확인하며 살아갈 수 없다. 불분명한 미래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그 불분명을 근거로 삼아 하루하루를 어떻게 밝히며 사느냐는 각자의 몫이니까. (28쪽)

친한 친구는 말없이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이가 아니라 어떤 말이라도 쉽게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사이다. 그렇다. 그랬어야 했다. 어느 누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차릴 것인가? 먼저 말했어야 했다. 친구에게 바라는 마음이 너무 컸다.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알 거라고 아둔하게 생각했다. 정작 나는 친구가 그렇게 힘든 작업을 하면서 병을 키워 왔는지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으면서. (56쪽)

어머니께서 여름 홑이불로 쓰라고 끊어 주신 새하얀 광목을 여행 다니는 내게 줬다. 같이 가지 못하는 마음 대신 내민 새하얀 광목을 배낭 맨 아래쪽에 얌전히 넣었다. 필요한 곳 있으면 어디서나 깔거나 덮으라고 받은 것을 나는 아까워 잘 쓰지도 못했다. 남루한 침대를 만날 때도 덜컹거리는 낡은 밤의 버스 안에서도 내내 생각만 하다가 대륙 몇 개를 건넜다. 어쩌다가 볕 좋은 창가 침대를 얻으면 커튼으로 걸어 두기도 하고, 오랜 시간 배낭 아래서 눅눅해졌다 싶으면 탈탈 털어 빨랫줄에 널면서 자주 너를 그렸다. (101쪽)

알레포에 머무는 동안 자주 그 기사의 말을 떠올렸다. 확신에 찬 밝은 음성. 반드시 다음에 또 오게 될 거라는 말.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사람에게 실망하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일.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이 일을 반복하겠지만 끝내 그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사람의 일이다. 당신의 오류가 때로는 나에게 상처가 되고 나의 친절이 때로는 당신에게 불편을 줄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처음처럼 정성스러웠으면 한다. 그것이 어떤 의도도, 계획도 아닌 채 아무렇지 않게 말이다. (202쪽)

아쉬운 자리를 털면서 현관에 걸터앉아 신발 끈을 매는데, 곁에 선 부부의 발이 참 든든해 보였다. 비슷한 색깔을 신은 두 사람의 양말이 같은 상자 속의 초콜릿처럼 보기가 좋았다. 오랜 여행이 끝나고 다시 길 위에 집을 지은 것처럼, 또 다른 마음으로 세상을 이어나갈 그들의 삶이 초콜릿처럼 달콤하게 이어지길 바랐다. 얼큰해진 가슴으로 새벽 별빛을 보면서 우리는 또 다음을 약속했다. 우리는 서로가 그 시간 동안 또 각자의 여행을 할 것이다. 우리는 떠나든 떠나지 않든 어떤 종류의 이야기라도 나의 이야기처럼 여겨 한 걸음에 달려가 귀 기울일 것이다. (260쪽)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것들에서 비켜가는 것을 잘 참지 못한다. 나 역시 그랬고 내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다. 그래도 누군가는 잘못된 것을 알려 줘야 한다는 생각은 옳다고 믿지만, 나는 여전히 건널목의 삼십 초가 너무 지루하고, 배달 올 시간이 되면 시계를 예민하게 노려보고 여전히 과정보다 결과에 민감하다.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면 혼자라도 조금 더 여유롭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살자고 다짐했다. 그 다짐은 매번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깨끗하게 사라졌고, 나는 여전히 시간을 재가며 마음을 졸이며 산다. 오늘 반쯤 잘려나간 저 달을 보면서, 반쯤 희미해진 기억을 떠올린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꺼내 본다. 그리고 보름달처럼 꽉 찬 마음으로 환하게 살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307쪽)

출판사 서평

“그 끝에서 만나서 이 끝에서 떠올려본다. 고마웠고 지금도 고맙고 앞으로도 고마울 것이므로.” 여행은 겪는 것이다. 그곳에서만 느껴지는 공기와 온도, 내음, 빛깔 들을 몸에 입력하고 저장하는 것이다. 그런 여러 기억이 각각의 무늬가 되어 마음에 문신으로 새겨진다.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 가끔 비슷한 풍경을 보거나 비슷한 공기를 느낄 때, 그곳에 두고 온 그것들을 떠올린다. 지금 여기에 없고 기억 속에만 있는 애틋한 것들. 하지만 결국 잊어버리고 만다. 그때 그곳에서 한 다짐들, 스스로 응원했던 말들을 돌아온 일상에서 꺼내는 방법을 몰라서. 이 책에는 여행에서 돌아온 한 사람의 하루, 스물네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른 새벽 배달되는 신문이 마당에 떨어진 소리에 잠에서 깨다가, 양치질을 하다가, 물을 끓이다가, 빨래를 하다가, 밥을 먹다가, 버스를 타다가, 골목을 걷다가 많은 여행길에서 겪었던 또 다른 하루들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순간을 되찾는 이야기다. 좋은 것을 생각하면 좋아지는 것처럼, 여행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꺼내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삶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의 과정이 그려진다. 이 이야기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작가는 여행자인 자신이 긴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느끼고 다짐한 것들을 살아가는 힘으로 바꾸는 연습을 보여줌으로써 모두 각자 간직하는 행복한 순간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추억만 먹고살기에는 팍팍한 현실이지만, 잠시라도 웃을 수 있게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마음을 부추기고 싶었다고 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생각해보자. 나는 지난 여행을 왜 시작했는지를.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다짐했는지를. 나에게 무엇이 남았는지를. 그리고 또다시 떠날 때는 어떤 마음으로 채비를 시작해야 하는지를. 이 이야기는 당신이 앞으로 좀 더 삶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므로. “어쩌면 우린 같은 시간에 함께일지도…….” 여행 후에, 나를 찾아오는 수많은 너에 대하여 작가 변종모는 여행을 참 선하고 순하게 한다. 궂은 곳도 가리는 법이 없고, 편하고 편리한 것은 아예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마다할 정도로 그저 여행을 위한 여행을 한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과도 그렇다. 그곳의 사람들이 여행자에게 으레 베푸는 친절도 과분한 감사라고 하고, 간혹 낯선 이들의 푼돈을 노리는 길거리 사기꾼을 만나도 그렇게 살게 된 사연을 가엾게 여길 만큼 인정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랑에 대해서도 순간의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마주한다. 비록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래서일까? 그가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자 온종일 수많은 ‘너’의 존재가 순간순간 찾아온다.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잠에서 깼을 때, 어느 허름한 숙소에서 가난한 술을 나눠 마셨던 한 여행자를 떠올리며 보장된 것 없는 여행자의 불안한 삶도 하루하루 꼼꼼하고 반듯하게 걸어가듯 살면 된다고, 착실한 다짐을 한다. 이른 아침, 양치질을 하다가 해 지는 다리 위에서 만나자던 약속을 저버리고 떠난 그녀가 불쑥 헛구역질처럼 기억 속에서 튀어나온다. 그녀를 향한 원망보다 확실하게 용기 내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며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새롭게 곱씹는다. 오후, 방에 걸어놓을 사진 액자를 고르다가 오래 전 조지아에서 머물렀던 한 숙소의 늙은 주인을 떠올린다. 난로가 없어서 냉골인 방을 미안해하며 병에 뜨거운 물을 가득 담아 안겨주고 가는 주인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고, 노릇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깊이 회한한다. 후회 속에서도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살아내던 시간처럼 자신의 앞날을 어루만지듯 살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런 식으로 그의 하루는 끝날 때까지 여행에서 마주쳤던 것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그곳에 기억들을 두고 온 것이 아니라 그 기억들과 늘 함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인생은 본 것에 대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처럼 여행에서 겪은 것을 몸과 마음에 입력하고 저장했던 뜨거운 다짐들을 갖고 여행 후의 날을 어떻게 사는지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한 번쯤 허무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돌아온 일상이 여행을 떠나기 전과 다르지 않고 제자리걸음이라면, 여행의 시간이 꿈만 같이 요연하다면 이 책 속에서 흐르는 시간과 같은 시간마다 이야기 하나씩 읽어보기를. 당신이 그 언젠가 느꼈던 충만함이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다짐했던 인생의 지침들이 오늘을 더 좋은 날로 만들어줄 것이다. 이제 당신은 여행의 추억을 꺼내 쓰는 법을 알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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