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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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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알베르트 슈바이처
출판사 : 시공사
2003년 11월 01일 출간  |  ISBN : 8952734467  |  248쪽  |  A6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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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막대한 재벌가의 아들로 태어난 윌리엄 래리머 멜런 주니어. 그의 인생은 1947년 10월 6일 배달된 「라이프」에 실린 슈바이처에 대한 기사로 인해 전환점을 맞는다. 아프리카의 정글에서 원주민에게 봉사하는 노의사의 삶에 크게 감명을 받은 멜런은 그 자신도 전 생애를 바쳐 아이티 오지의 원주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슈바이처와 18년간 계속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 책은 두 사람이 1947년부터 1965년까지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서간집으로, 스승과 제자에서 피보다 진한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이 지금을 살아가는 인류에게 전하는 삶의 해답이 스며들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4 들어가는 글 ...6 제1부 세상의 초석이 될 사람(1947-52) ...15 제2부 당신은 용감한 사람이니까요(1952-59) ...77 제3부 영혼을 나눈 형제(1959-65) ...191 부록1. 『라이프』지의 기사 ...226 부록2. 잭 보의 편지 ...229 주석 ...236 옮긴이 후기 ...243

출판사 서평

얼마 전 한 중소기업 회장이 305억 재산을 기부한다고 해 한 차례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아마도 보통 사람이라면 얼마나 큰 돈인지 실감조차 나지 않는 액수―로또 당첨금보다 많다―이리라. 연일 들리는 이야기라고는 차 트렁크에 100억을 실어 보냈다느니 파출부 아줌마가 굴러다니는 돈다발을 청소했다느니 하는 현실감 없는 기사뿐인데, 간만에 접하는 미담에 많은 이들이 반가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아직도 TV 모금 방송에서 수천만 원씩 기부하는 얼굴에는 별 감흥이 일지 않으니, 아마도 한국에서 부자는 아직 ‘돈 많은 놈들’일뿐 존경받는 상류층이 되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상류층이다. 하지만 손가락질을 받는 일부 부자들뿐 아니라 우리들까지 뜨끔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윌리엄 래리머 멜런 주니어는 멜런 가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멜런 가는 『포브스』에서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에서 149위를 차지한 멜런 파이낸셜과, SK(주)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를 합작 설립하며 우리나라에 알려진 걸프 오일, 그 외에도 암코와 알코아 같은 대기업을 소유한 재벌 가문이다. 또한 카네기멜런 대학을 공동 설립하고 재무장관을 배출한 미국의 명문가이기도 하다. 이런 가문 출신의 주인공은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후계자 수업에 들어 갔지만 경영에는 별 뜻이 없었고, 시골로 내려가 목장을 운영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다. 그런 그의 인생은 1947년 10월 6일 배달된 『라이프』에 의해 완전히 방향을 틀게 된다. 그가 본 것은 바로 알베르트 슈바이처에 대한 기사였다. 생소한 이름의 그 노의사가 보여 준 생명에 대한 경외심에 그는 크게 감복했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이 살아 가야 할 새로운 삶의 방향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곧장 슈바이처에게 편지를 썼고, 슈바이처는 멜런에게 아버지와 같은 책임감을 느끼며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멜런은 수년 동안 의사가 되기 위한 힘든 공부를 견뎌 냈다. 그런 다음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인 아이티의 아르티보니트 계곡을 찾았다. 화장실도, 마땅한 배수 시설도 없는 그곳에서 멜런은 처음 지독한 열대병과 폐결핵을 겪는다. 하지만 그는 전 재산을 털어 그곳에 병원을 지었고, 자비로 의사들을 고용했으며, 무료로 환자들을 돌보고, 교육 시설 등을 마련했다. 슈바이처는 죽는 날까지 멜런과 편지를 나누며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18년간 그는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할 것들과, 병원의 인력을 뽑는 방법, 사람들을 관리하는 법 같은 실용적인 지식에서부터 자신의 종교와 철학, 봉사하는 정신에 대한 마음까지 멜런에게 하나하나 물려 주었다. 슈바이처와 멜런은 스승과 제자에서 같은 곳을 향해 걷는 동료이자 형제가 되었다. 멜런은 슈바이처가 그러했던 것처럼 1989년 파킨슨 병과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이티에 슈바이처의 사상을 전파했다. 멜런을 도와 봉사에 힘썼던 아내 그웬 멜런은 2000년에 남편의 뒤를 따랐다. 현재 아이티의 알베르트 슈바이처 병원에는 멜런의 자식과 손자들이 슈바이처와 멜런 부부의 뜻을 잇고 있다. 이 책에 담긴 큰 감동은 “어떻게 나만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슈바이처의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상류층의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단어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생명에 대한 사랑과 선량함이라는 힘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루어 낸 용기를 보여 준다. 또한 이 책은 한 아름다운 영혼이 타인과 인류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깊은 울림으로 말하고 있다. 쌍문동 슈바이처, 몽골의 슈바이처 등 오늘도 세계의 각 지역에서는 새로운 ‘슈바이처’가 탄생하고 있다. 이렇게 슈바이처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어떠한 학문적인 업적보다 이루어 내기 어려운, 숭고한 인류애와 그의 사상을 잇는 멜런과 같은 용기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종종 저희에게는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도덕적 용기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박사님을 생각하면 다시 힘을 얻어 인도주의의 길로 나서게 되지요. ―멜런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행동하는 용기’ 그리고 ‘그의 영혼을 따르는 사람들’을 인류에게 물려 준 슈바이처와 멜런. 이 책에 담긴 편지들은‘내가 부자라면 저렇게 살지 않겠다,’혹은 ‘돈만 많으면 베풀고 살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우리들을 뜨끔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만약 두 사람에게 부러움이 생긴다면 그것은 많은 재산이나 지고한 명예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용기 있게 그 해답을 따라간 결단력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연히 배달된 한 권의 잡지가 멜런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듯, 우연히 집어 든 이 책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우리에게 보여 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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