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팝 음악의 미학을 스타라는 한 대상과 음악과 사운드의 제작 과정과 팬들의 수용 방식 전반에 걸쳐 형성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팝 음악은 1950년대 후반 록음악과 TV쇼 등장 이후부터의 시기를 말한다. 처음부터 기술과 매체가 탄생에 중요한 바탕이었고 사람들은 거실에서 TV로 침실에서 음반으로 거리에서 배경음악으로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각각 경험한다. 팝 음악에서 스타와 스타 숭배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스타의 가까운 친척 하나는, 그리고 어쩌면 스타의 조상은, 수배 포스터의 범죄자일 것이다. 그의 사진이 여기저기 모든 곳에서 튀어나오고, 실제로 그를 만나면 큰 위험에 빠질 것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팝 음악의 매력은 작곡이나 주관성 표현보다는 지표성, 음향 기술로 기록된 실제 또는 유사-비자발적 효과, 그리고 스튜디오의 규율과 연출, 즉 퍼포먼스에 기반을 둔다. 이 책은 스튜디오 프로덕션과 기술적 완성도가 팝 음악의 사운드를 어떻게 정교하게 구성하고, 이것이 청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지 심도 있게 다룬다. 동시에, 음악을 듣고, 해석하고, 공유하는 청자들의 능동적인 역할, 즉 팬덤 문화나 특정 트렌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팝 음악의 미학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지적한다. 이는 팝 음악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선 참여와 소통의 미학을 포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책은 팝 음악이 가진 고유한 미학적 가치와 복합성을 탐구하는 데 새로운 길잡이가 될 것이다. 팝 음악의 예술적 재발견 이 책에서 펼쳐지는 팝 음악의 미학을 따라가 보자. 일단 팝 음악은 그 하위영역인 록이나 소울과 구별된다. 또 대중음악과 교차하지만 일치하지 않고, 팝 문화와도 대조되며, 지난 약 70년 동안의 모든 스타일을 망라하는 영역이다. 그리고 “모든 경우에 붙이는 애매모호한 접두사인 팝과도 정반대의 것”이다. _옮긴이 후기 디데릭센의 『 팝 음악의 미학(Aesthetics of Pop Music)』은 대중음악을 예술적 대상으로 재발견하고자 하는 야심 찬 시도이다. 저자는 팝 음악을 그저 ‘음악’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미디어 채널, 사람들이 모이는 사회적 공간, 그리고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까지, 이 모든 것이 팝 음악을 이루는 일부이며, 실제 음악은 그중 한 부분일 뿐이라는 것이다. 팝 음악은 단순히 시장의 소비재나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복합적인 의미를 형성해 온 예술 형식이다. 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 같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문화산업 비판을 출발점으로 삼되, 키틀러의 미디어이론 방법론을 활용해 분석했다. 팝 음악의 매력과 영향력: 의도적인 속박과 무의식적 탈주 디데릭센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팝 음악사를 돌아보면서, 록과 펑크, 일렉트로닉에서 힙합에 이르는 다양한 흐름이 어떻게 사회운동과 결합하거나 문화적 반향을 일으켰는지 조명한다. 이를 통해 음악이 단순히 사운드의 집합이 아니라 집단적 감각과 정서,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치임을 강조한다. 특히 소비와 권력, 쾌락과 저항이라는 이중적 관계망 속에서 팝음악이 생산되고 재매개되는 과정을 다층적으로 해부한다. 디데릭센은 일반적인 음악과는 다르게 팝 음악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소음이 오히려 ‘진짜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노래하다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녹음 중 시끄러운 피드백이 들리는 것은 보통 ‘실수’로 여겨진다. 하지만 팝 음악에서는 이런 것들이 오히려 의도된 ‘목표’가 된다고 말한다. 팝 음악은 ‘현실’과 만들어진 ‘공연’ 또는 ‘녹음’의 경계에 서 있다. 미적 체험과 비판적 성찰의 장 결국 『Aesthetics of Pop Music』는 대중음악을 향유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사유의 틀을 제공하는 동시에, 학문적 연구자들에게도 풍부한 분석의 지평을 열어 주는 저작이다. 음악이 지닌 즉흥성과 집합적 행사성, 기술적 조율이 어떻게 시공간을 초월하는 미학적 체험을 만들어 내는지 탐구함으로써, 팝 음악이 문화적 권력과 감수성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 명료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통찰과 비판적 성찰을 촉발하는 의미 있는 기여이다.

저자 : 디트리히 디데릭센 독일의 음악 관련 언론인이자, 문화비평가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슈투트가르트, 오펜바흐, 기센, 바이마르, 브레맨, 쾰른, 오스트리아의 빈, 미국 패서디나, 세인트루이스, 로스앤젤레스, 게인즈빌에서 단기계약 교수로 가르쳤고,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츠 아카데미(Merz Academy)에서 예닐곱 해 가르치다가 2006년 빈 예술 아카데미(Academy of Fine Arts Vienna)의 현대 이론, 실천, 커뮤니케이션(Theory, Practice and Communication of Contemporary) 교수가 되었다. 주요 저서로 Sexbeat(1985, 2002), Freiheit macht arm. Das Leben nach Rock’n’Roll(1993), Politische Korrekturen(1996), Der lange Weg nach Mitte. Der Sound und die Stadt(1999), Musikzimmer. Avantgarde und Alltag(2005), Eigenblutdoping. Selbstverwertung, K?nstlerromantik, Partizipation(2008), Kritik des Auges. Texte zur Kunst(2008), On (Surplus) Value in Art. Mehrwert und Kunst. Meerwarde En Kunst(2008), The Sopranos(2012), ?ber Pop-Musik (2014) 등이 있다. 역자 : 김시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번역서로는, ?후기 자본주의 파시즘(Late Capitalist Fascism)?(2024),『쉽고 간결한 학교상담(Brief Counselling in Schools)』(공역, 2019), 『코칭심리학: 실천 지침(Coaching Psychology)』(공역, 2017), 『청소년 상담: 청소년을 위한 선행주도 접근방법(Counselling Adolescents)』(2015), 『성폭력과 힘의 악용: 목회상담적 성찰(The Abuse of Power)』(공역, 2015), 그리고 파울로 프레이리와 아이라 쇼어의 대담집을 번역한 『해방을 꿈꾸는 교육(The Pedagogy for Liberation)』(1988)이 있다.

서문 1_팝 음악은 지표적 예술의 한 형태다 2_팝 음악은 세 문화산업들 중 두 번째에 속한다 3_팝 음악의 핵심은 대상이 아니라 연결하려는 충동이다 4_효과음과 작은 소음의 조립체 5_음악을 뺄셈하기: 대중의 인기와 비평 6_제작 미학

아일리시는 자기 목소리를 즐기면서 공연하는데, 그것은 역사적이면서도 전례가 없는 것이다. 이런 향유가 처음 드러났던 것은 1950년대 몇몇 개인들에 의해서였다. 그들은 정식 발성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자신 있게 자신의 ‘흠 있는’ 목소리를 사용하였고, 보통 다혈질이나 괴짜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 목소리들은 사회 변두리에서 발견되거나, 주류에 의하여 인종적인 것으로 간주되거나 밀려나는 경우가 잦았다. _18-19쪽 “1팝 음악은 지표적 예술의 한 형태다”

침실과 극장의 결합이 영화관을 생기게 했고, 콘서트홀과 병영, 가족 의례가 결합하여 라디오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기구들이 이런 식으로 구축될 수 있다는 지식은 문화산업의 그 다음 단계가 전개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두 번째 단계는 이제 첫째 단계에서 아무 역할도 못했던 새로운 지식 또는 오히려 무의식적으로 처리되고 흡수되었던 새로운 지식을 통합했다. 이 지식은 그 기구들을 현실도피를 위한 것으로 만드는 대신 어떤 실제인물을 지표적으로 테크놀로지적으로 전송을 하여 극화하는 마법적 효과에 관련되고, 가족 친화적인 엔터테인먼트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과 관련된다. 이 새로운 단계에서도 라디오와 영화는 계속 살아 있었지만, 이제 팝 음악 및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환경설정으로 인해 무색케 되었다. 텔레비전은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사회적 장치의 복합체였다. _42-43쪽 “2팝 음악은 세 문화산업들 중 두 번째에 속한다”

팝 음악은 어떤 의미에서는 늘 젊은이들의 발달에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 내가 멋진 남자애와 만나서 춤을 추었던 노래는 각 동네 뮤지션들이 카페, 카니발 또는 박람회에서 연주했던 노래일 것이다. 내가 멜로디만 기억에 남겼을 수 있다. 그래서 그 멜로디를 다른 장소에서 다시 접했을 때는 내가 녹음된 것으로 들었다면 떠올렸을 정도보다는 훨씬 약한 기억으로 떠올랐다. 이 녹음곡이 다른 의미들(사람들의 이미지, 행위,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었는지의 여부는 내버려두자. 팝 음악은 특정 음반이 자리를 잡으면서야 점차적으로 동이 트기 시작했을 뿐이지만, 그 음악적 소재인 대중음악은 이미 오래전부터, 통합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을 조직하는 데 한 역할을 해왔다. _75~76쪽 4효과음과 작은 소음의 조립체

제도적·문화적으로 안전하며 모호하지 않은 작곡가의 자리에서 보자면, 음반에서의 특이점들은 작곡 자체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거나 작곡 그 자체로서 역할을 한다. 팝 음악에서 음반의 특성은 녹음되는 과정에 뒤따른 어떤 음반적인 사고가 아니다. 그것은 이전에 소개되었거나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장소나 그룹이나 상황에 관련하여 재생할 수 없는 효과를 테크놀로지로 재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그 기원과 관련해서만 달콤하게 무작위적이고 예측할 수 없게 생동적이다. 음반적으로 특정한 것은 변함없는 것들 및 관례들과의 연관 안에서만 등장할 수 있는데, 팝 음악은 이것을 조직화하려고 한다. _81쪽, “4효과음과 작은 소음의 조립체”

팝 음악의 이 부단히 경쟁하는 두 가지 묘사, 즉 엄청나게 큰 행복한 ‘그래’와 엄청나게 큰 냉소적인 ‘아니야’, 특히 소울과 힙합, 레이브rave와 펑크의 영웅적인 저항문화의 순간들에서의 이 ‘그래’와 ‘아니야’는 하나의 단일한 실체를 형성한다. 즉 어떤 ‘아니야’가 어떤 ‘그래’의 형태 안에 있고, 어떤 ‘그래’가 어떤 ‘아니야’의 형태 안에 있다. 이 거부가 파티를 여는 일에, 시공간을 넘어선 광대한 도피적 과잉에 본래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즉 일상생활의 추함을 싫어하지 않는 게 아니라면 부적절할 것이다. 그러나 이 변증법적 핵심이 또한 하나의 약점,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그 관계가 쉽게 어느 사이엔가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와 ‘아니야’의 각각의 기능이 개별 대상에 대한 평가에서 떠오르기보다는 장르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_105쪽, “5음악을 뺄셈하기”

공연에서 몸의 언어와 무대연출은 반드시 이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리틀 리처드Little Richard나 팝 이전의 전통적 거장들처럼, 강력한 가수들의 쇼에서처럼, 그 저녁의 의기양양한 절정은 물을 필요도 없다. 딜런, 헨드릭스,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yfield나 닐 영Neil Young과 같은 유형의 스타들 및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디 록, 소울, 싱어-송라이터 문화에 있는 그들의 수백만 후예는 그 무대구조에서 천천히 그리고 겉보기에 수동적으로 등장해야만 한다. “저기 그가 있다!”의 효과는 서서히 확신으로 쌓여가는 경이감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그 경이감이 어쩌면 조금 더 오래 유보될 수도 있다. 어쩌면 닮은 사람을 무대에 내보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지로만 남아 있고 무대에는 결코 등장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 것이다. 무대를 장악함은 항상 권력 및 남성적 카리스마의 연기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자는 앞으로 나서지 않고 우연히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비칠 때만 자신을 드러낸다. _141쪽, “6제작 미학”

팝 음악의 예술적 재발견 이 책에서 펼쳐지는 팝 음악의 미학을 따라가 보자. 일단 팝 음악은 그 하위영역인 록이나 소울과 구별된다. 또 대중음악과 교차하지만 일치하지 않고, 팝 문화와도 대조되며, 지난 약 70년 동안의 모든 스타일을 망라하는 영역이다. 그리고 “모든 경우에 붙이는 애매모호한 접두사인 팝과도 정반대의 것”이다. _옮긴이 후기 디데릭센의 『 팝 음악의 미학(Aesthetics of Pop Music)』은 대중음악을 예술적 대상으로 재발견하고자 하는 야심 찬 시도이다. 저자는 팝 음악을 그저 ‘음악’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미디어 채널, 사람들이 모이는 사회적 공간, 그리고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까지, 이 모든 것이 팝 음악을 이루는 일부이며, 실제 음악은 그중 한 부분일 뿐이라는 것이다. 팝 음악은 단순히 시장의 소비재나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복합적인 의미를 형성해 온 예술 형식이다. 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 같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문화산업 비판을 출발점으로 삼되, 키틀러의 미디어이론 방법론을 활용해 분석했다. 팝 음악의 매력과 영향력: 의도적인 속박과 무의식적 탈주 디데릭센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팝 음악사를 돌아보면서, 록과 펑크, 일렉트로닉에서 힙합에 이르는 다양한 흐름이 어떻게 사회운동과 결합하거나 문화적 반향을 일으켰는지 조명한다. 이를 통해 음악이 단순히 사운드의 집합이 아니라 집단적 감각과 정서,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치임을 강조한다. 특히 소비와 권력, 쾌락과 저항이라는 이중적 관계망 속에서 팝음악이 생산되고 재매개되는 과정을 다층적으로 해부한다. 디데릭센은 일반적인 음악과는 다르게 팝 음악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소음이 오히려 ‘진짜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노래하다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녹음 중 시끄러운 피드백이 들리는 것은 보통 ‘실수’로 여겨진다. 하지만 팝 음악에서는 이런 것들이 오히려 의도된 ‘목표’가 된다고 말한다. 팝 음악은 ‘현실’과 만들어진 ‘공연’ 또는 ‘녹음’의 경계에 서 있다. 미적 체험과 비판적 성찰의 장 결국 『Aesthetics of Pop Music』는 대중음악을 향유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사유의 틀을 제공하는 동시에, 학문적 연구자들에게도 풍부한 분석의 지평을 열어 주는 저작이다. 음악이 지닌 즉흥성과 집합적 행사성, 기술적 조율이 어떻게 시공간을 초월하는 미학적 체험을 만들어 내는지 탐구함으로써, 팝 음악이 문화적 권력과 감수성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 명료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통찰과 비판적 성찰을 촉발하는 의미 있는 기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