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모든 질문의 시작은 바다였다

1부 모든 생물의 고향, 바다

1장 생명의 기원을 향한 잠수

2장 바다라는 세계를 연구하는 직업

3장 생명의 요람, 바다

4장 지구 밖 생명, 단서는 심해에

5장 경쟁과 개발, 그리고 공존의 과학

2부 변하는 물고기, 흔들리는 생태계

1장 생선인가, 물고기인가?

2장 물고기 생존 전략의 모든 것

3장 바다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4장 변하는 바다, 이동하는 물고기

5장 물고기를 지키는 과학

3부 바다의 처방전

1장 파도 속 약국

2장 바다는 왜 독을 품었을까?

3장 약이 되기엔 먼 바다

4장 바다가 선물한 신소재와 아름다움

5장 과학자의 그물에는 무엇이 걸릴까?

4부 뜨거워지는 바다, 위기에 처한 생물

1장 바다는 기후 조절자

2장 해양열파, 바다의 폭염

3장 바다가 흔드는 경계

4장 바다의 기록, 미래의 예측

5장 과학, 우리 모두의 언어가 될 때

나가며: 질문을 끝까지 붙드는 마음

사진 출처

▶ 책 속에서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려고 만든 책이 아닙니다. 해양과학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 주고 싶었고, 그들의 삶에서 태어난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교과서

에서 한 줄로 설명된 내용 뒤에 얼마나 복잡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여러분도 꼭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9면)

한마디로 말하면 해양과학은 ‘바다를 연구하는 과학’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바다가 단순한 물 덩어리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바다의 물리 현상, 화학 성분, 생물 다양성, 해저 지형, 심지어 인간의 활동, 법, 경제 문제까지 다 바다와 연결돼 있어요. 그래서 해양과학은 정말 다양한 주제를 아우릅니다. (24면)

바다는 생명, 기후, 에너지,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에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바다를 얼마나 이해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해요.

“바다를 잃는 건, 미래를 잃는 것이다.”

우리는 바다를 개발할 권리가 있는 동시에, 지켜야 할 책임도 있어요. 그 균형을 지혜롭게 맞추는 것이야말로 과학의 역할이자,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65면)

바다는 거대한 생명 실험실입니다. 수많은 생명체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존을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죠. 그 과정에서 서로 비슷해지기도 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기도 해

요. 이런 변화의 무대에서 생명은 ‘살아남을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왔습니다.

인간이 그 생명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맛을 평가하거나, 약으로 개발해서 효과를 논하는 건 사실 부차적인 일이에요. 자연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가치를, 생존을 통해 증명해 왔으니까요. (80면)

바다는 수온 하나만 변해도 식물플랑크톤, 동물플랑크톤,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까지 연쇄적으로 변해요. 이렇게 작은 물고기 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가 얼마나 예민하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어요. 앞으로 우리는 어떤 물고기를 만나게 될까요? 바다는 지금도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모두 고민해야 할 때예요.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수산업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할지를 말이에요. (113면)

바다의 ‘독’은 누군가에게는 위협이 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희망’이 될 수 있답니다. 바닷속 생물들이 이렇게까지 우리 건강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 참 신기하지 않나요? 아직 바다에는 밝혀지지 않은 생물이 훨씬 더 많아요. 그래서 지금도 많은 과학자는 바다를 탐험하며 새로운 생물과 성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147면)

헝가리의 생리학자 센트죄르지 얼베르트는 “발견이란, 모두가 본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해삼, 해면, 플랑크톤, 조개처럼 익숙한 바다 생물에서 아무도 떠올리지 못했던 방식으로 치료제를 찾고 있습니다. 바다는 여전히 미래 의학의 보물 창고입니다. 하지만 그 보물은 아무에게나 쉽게 발견되지 않죠. 그렇기에 과학자들은 지금도 바닷속에서 ‘약이 될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찾아 탐험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159~160면)

바다는 단순히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물 덩어리가 아닙니다. 지구의 에너지 순환, 물질 순환, 기후 시스템을 움직이는 진짜 주인공은 바로 바다예요. 인간이 육지에 살아서 세상을 땅 중심으로 이해해 왔지만, 물리학이나 화학의 시각으로 보면 이 행성은 오히려 ‘물의 행성’이라는 이름이 훨씬 잘 어울릴지 몰라요. (187~188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이제 단순히 바다 생태계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삶의 공간까지 바꿔 놓고 있어요. 지금 바다는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간신히 균형을 맞추며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거대한 바다의 변화를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예측하며, 현명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 바다 풍경은 전혀 다르게 펼쳐질 수 있으니까요. (216면)

이 책을 읽으며 누군가는 해양과학자의 삶을 꿈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 누군가는 기술, 환경, 정책, 국제 협력, 글쓰기처럼 바다와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는 길을 떠올릴 수도 있겠죠. 과학을

좋아하든, 사회를 좋아하든, 사람을 좋아하든, 바다는 다양한 진로의 지도를 품고 있어요.

이제 바다가 조금 더 가까워졌나요? 책장을 덮는 지금, 다음 질문의 순서는 여러분에게로 넘어왔어요. 바다는 여전히 한자리에 있지만, 그 바다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선은 이제 예전과 다를 겁니다. 질문이 생겼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바다는 늘, 질문을 품고 있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24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