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과 신약 사이에 위치한 ‘신구약 중간 시기’의 사상적 흐름과 정치적 상황, 종교적 특성 등을 파악하는 연구서로서, 신구약 중간 시기와 관련된 필수적 학술 정보들을 한데 모아 개관하고 소개한다. 기원전과 기원후를 가르는 거대하고도 역동적인 흐름 그 한가운데 오신 메시아를 만나다 이 책은 구약과 신약 시대 사이에 존재하던 중간 지대, 거대하고도 역동적인 역사의 흐름을 온전히 겪어낸 그 시기를 집중적으로 고찰하고 응시하는 연구서다. 곧 구약 시대가 마무리되고 신약 시대가 시작되는 데에 결정적 단서를 품고 있는 바로 그 시대의 사상적 흐름과 정치적 상황, 종교적 특성 등을 파악하고 정리한 책이다. 방대하고 복잡한 정보와 주제들 속에서, 이 책은 신구약 중간 시기에 관한 필수적 학술 정보들을 개관하고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신약과 구약 사이에 위치한 ‘중간 시기’는 구약과 신약이 하나로 연결된 역사이자 일관된 흐름으로 이어진 장구한 궤적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이 중간 시기에 대한 저자의 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구약 시대의 세기말적 상황(기원전)이 어떻게 ‘기원紀元’을 중심으로 신약의 새 시대로 들어서고(기원후), 그 사상적-정치적 흐름을 역동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는지 구체적 단서와 지평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신구약 중간 시기의 정보를 한 권으로 이 책은 무엇보다 한국 교회 안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지 않은 분야인 ‘신구약 중간 시기’와 관련된 정보를 한 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게 해준다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교파 간의 ‘용어’와 ‘범주’ 문제에서부터 역사적 문헌과 자료, 해당 시기의 정신 사조와 역사 개관, 외경을 비롯한 작품들, 종교 상황과 주요 신학적 주제들을 총망라하여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저자는 그동안 다수의 성경 관련 논문과 도서를 집필하고 강의해 온 김혜윤 수녀로,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학술적 내용을 흥미로운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게끔 친절하게 안내한다.

저자 : 김혜윤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소속으로 가톨릭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원에서 성서학 석사학위(S.S.L.)를,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성서신학 박사학위(S.T.D.)를 받았다.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교수(구약성경)로 재직하였고(2003-2014년), 수녀회 총원장으로 봉사하였으며(2014-2022년) 이후 교황청 성직자부에서 근무하였다.(2022-2023년) 지은 책에「봉인된 시선을 넘어: 묵시문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 「두려움이 삶을 삼켜버려도: 다니엘서 해설」, 「생손앓이: 가슴으로 읽는 성경 에세이」, 쉽게 풀어 쓴 구약성경 시리즈 「모세오경」ㆍ「역사서」ㆍ「시서와 지혜서」ㆍ「예언서」, 「구약성경 통권노트」, 「성경 여행 스케치」, 「성경본문 줌인: 구세사 편」 I-II 등이 있으며, 가톨릭교회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였다. 옮긴 책으로는 「지상에서의 첫 번째 사랑: 렉시오 디비나 여성 모임을 위한 16가지 제안들」, 「저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성경 속 인물들의 하느님 체험 이야기」, 「교부들의 성경 주해(구약성경 XIV): 열두 소예언서」 등이 있다.

차례 여는 글 제1장 개관 I. 개괄적 설명과 용어 정의 1. 용어 사용의 혼란 2. ‘신구약 중간 시기’라는 용어 2.1. 범주 제한 2.2. 가톨릭교회의 관점 2.3. 이 시기의 주요 변화들 보충 글. 몇 가지 용어 및 표기 사용 II. 신구약 중간 시기의 역사 개관을 위한 문헌 및 자료 1. 플라비우스 요세푸스 1.1. 생애 1.2. 유다 전쟁사 1.3. 유다 고대사 참조. 다마스쿠스의 니콜라우스 1.4. 자서전 1.5. 아피온 반박 2. 알렉산드리아의 필론 2.1. 문화적 배경 2.2. 알렉산드리아의 유다인 반란 2.3. 생애 2.4. 사상 2.5. 작품 3. 아리스테아스의 편지 4. 제논 파피루스 참조. 토비아스 소설과 기원전 3-2세기의 유다 보충 글. 이집트 디아스포라의 시작과 엘레판틴 문헌 제2장 신구약 중간 시기의 정신 사조들 I. 유다이즘 1. 유다교와 유다이즘 2. 용어 정리 3. 성전과 유다이즘 4. 에즈라와 유다이즘 5. 초기 유다이즘(제2성전 유다이즘) 6. 후기 유다이즘(라삐 유다이즘) 참조. 라삐 II. 헬레니즘 1. 평화적 통합 2. 통합과 상생의 다른 예들 3. 코이네 4. 폴리스 4.1. 폴리스와 시민권 4.2. 도시 재개발 5. ‘세계국가’와 ‘세계시민’ 6. 디아스포라의 유다이즘과 헬레니즘: 동화와 배제 III. 묵시주의 1. 개관 2. 태동 배경 2.1. 묵시문학의 여명기 2.2. 묵시문학의 개화기 3. 유다 묵시문학의 기원 3.1. 예언 전통의 산물 3.2. 지혜 전통의 산물 3.3. 외국 종교의 영향 3.4. 종합 보충 글. 예언문학과 묵시문학의 종말론 차이 Ⅳ. 그리스도교 1. 그리스도교의 묵시주의적 배경 2. 그리스도교의 유다이즘적 배경 2.1. 배척과 성장 2.2. 고대 경신례 공동체와 그리스도교 2.3. 성전 신학의 재구성 3. 신약성경과 그리스도교 3.1. 초기 그리스도교에 대한 상대적 무관심 3.2. 신약성경과 초기 그리스도교 제3장 신구약 중간 시기의 역사 개관 I. 신구약 중간 시기 이전 1. 키루스 칙령 2. 제2성전 건축 3. 에즈라와 느헤미야 3.1. 에즈라 3.2. 느헤미야 4. 페르시아의 몰락과 그리스 제국의 시작 4.1. 알렉산드로스 대왕 4.2. 알렉산드로스 이후의 분할 통치 4.3.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유다 통치 4.4. 셀레우코스 왕조의 유다 통치 II. 신구약 중간 시기 1.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의 박해 1.1. 대사제직의 분열 1.2. 예루살렘의 헬레니즘화 1.3. 박해 1.4. 안티오코스 4세의 최후 2. 마카베오 항쟁 2.1. 유다 마카베오 2.2. 요나탄 마카베오 3. 하스몬 왕조 3.1. 시몬 마카베오 3.2. 요한 히르카노스 1세 3.3. 유다 아리스토불로스 1세 3.4. 알렉산드로스 얀네오스 3.5. 살로메 알렉산드라 3.6. 히르카노스 2세와 아리스토불로스 2세 보충 글. 살로메 알렉산드라의 친-바리사이 정책 보충 글. 하스몬 왕조와 헬레니즘 4. 헤로데 왕조 4.1. 헤로데 통치 이전 4.2. 헤로데 통치 4.3. 헤로데 통치 이후: 아들들의 분할 통치 5. 로마의 직접 통치 5.1. 총독 통치 참조. 유다 갈릴래아에 파견된 총독들(Prefect) 5.2. 아그리파스의 통치 5.3. 행정관 통치 참조. 유다 지역 행정관(Procurator) 참조. 민족주의적 테러와 토착 강도들의 유린 Ⅲ. 신구약 중간 시기 이후 1. 정치적 상황 2. 항쟁의 시작 3. 로마의 대응 3.1. 베스파시아누스 3.2. 황제 옹립 3.3. 티투스의 예루살렘 정복 4. 마사다 5. 항쟁 이후의 변화 5.1. 군사 및 행정 5.2. 얌니아의 부상 5.3. 라삐 유다이즘의 시작 보충 글. 제2차 유다 항쟁(바르 코크바의 반란) 제4장 신구약 중간 시기의 작품들 I. 제2경전 1. 개관 2. 용어 설명 3. 정경성 논란 4. 본문들 사이의 복잡한 균열과 장르의 복합성 5. 신학적 주제 5.1. 서사적 환경 5.2. 신앙적 갈등 5.3. ‘성전 제사’를 대체한 ‘기도’ 5.4. 범-민족주의 Ⅱ. 외경 1. 외경 개관 1.1. 범주 제한 1.2. 용어 설명 1.3. 구약성경 관련 외경 목록 참조. 신구약 중간 시기 외경 문헌들에 대한 현대어 번역 2. 에녹 1서 2.1. 에녹계 문헌이란 2.2. 에녹 1서의 구성 2.3. 정경성 논란 2.4. 언어 2.5. 본문 연구 2.6. 저자 2.7. 내용 개관 2.8. 신학적 가치 3. 희년서 3.1. 개관 3.2. 저자와 저작 시기 3.3. 구약성경과의 연관성 3.4. 묵시문학적 특성 4. 솔로몬의 시편 4.1. 개관 4.2. 저자와 저작 시기 4.3. 내용 5. 열두 성조의 유언 5.1. 유언문학이란 5.2. 개관 5.3. 내용 6. 모세의 유언 7. 시빌의 신탁서 제3권 7.1. 개관 7.2. 내용 Ⅲ. 번역 작품 1. 칠십인역 1.1. 저작 시기와 장소 1.2. 유다 본토의 반응 1.3. 번역 스타일 2. 타르굼 보충 글. 칠십인역 관련 본문들 Ⅳ. 사마리아 오경 1. 개관 2. 본문과 비평본 Ⅴ. 쿰란 문헌 1. 개관 2. 사본의 종류 3. 정경과 외경 사본들 4. 공동체 자체 제작 문헌 4.1. 다마스쿠스 문헌(CD) 4.2. 공동체 규칙서(1QS) 4.3. 전쟁 두루마리(1QM) 4.4. 할라카 서신(4QMMT) 4.5. 성전 두루마리(The Temple Scroll) 4.6. 성경 주석(Pesharim) 4.7. 기타 제5장 주요 주제들 I. 하이레시스와 정치 1. 개관 1.1. 조직적 대응의 시작 1.2. 하이레시스의 의미와 역사적 자료 1.3. 하스몬 왕조와 분파들의 다원적 활동 2. 개별 분파들 2.1. 하시딤 2.2. 사두가이 2.3. 바리사이 2.4. 에세네 2.5. 쿰란 공동체 2.6. 젤롯 II. 성전 1. 제1성전과 제2성전 2. 사제들과 라삐들 참조. 유다교의 사제직과 가톨릭교회의 사제직 3. 성전과 회당, 학교 Ⅲ. 사제와 대사제 1. 사제 참조. 레위 2. 대사제 2.1. 대사제의 위상 2.2. 부자父子 상속 체제 Ⅳ. 회당 1. 제사와 기도의 기능 1.1. 성전 제사 1.2. 제사와 기도 2. 회당의 개념 3. 회당의 시작 3.1. 알렉산드리아의 회당 3.2. 유다 본토의 회당 4. 회당 전례 Ⅴ. 사법-행정 조직 1. 유다 본토의 산헤드린 2. 디아스포라의 입법-행정 조직 Ⅵ. 정경화 과정 1. 구약성경의 증언 1.1. 마카베오기 1.2. 집회서 2. 성경 이외의 증언 2.1. 사마리아 오경의 증언 2.2. 쿰란의 증언 2.3. 요세푸스의 증언 2.4. 후대 라삐 작품들의 증언 3. 유다인들의 정경화 과정 3.1. 사두가이의 정경 3.2. 바리사이의 정경 4. 그리스도교의 정경화 과정 4.1. 구약성경 4.2. 신약성경 보충 글. 유다인들의 정경 해석 Ⅶ. 선민주의와 보편주의 1. 양립 구도 2. 보편주의의 확산 2.1. 말라키서 2.2. 제3이사야서 2.3. 요나서 2.4. 룻기 Ⅷ. 메시아사상 1. 어원적 의미 2. 구약성경의 메시아 3. 다윗 가문의 왕으로서의 메시아 4. 메시아 대망 사상 5. 대사제로서의 메시아 6. 두 메시아상像의 공존 Ⅸ. 사람의 아들 1. 예수의 자의식 2. 개념의 진화 참조. ‘하느님의 아들’ 3. ‘사람의 아들’에 대한 언어적 접근 3.1. 다니엘서 7장 13-14절의 사람의 아들 3.2. 에녹 1서 ‘비유의 책’의 사람의 아들 Ⅹ. 부활 사상 1. 구약성경의 죽음관 2. 부활 관련 구절 3. 다니엘서 12장 2절에 제시된 부활 사상 XI. 사람이 된 지혜 1. 지혜서 1.1. 지혜의 의인화 1.2. 정리 2. 구약성경 지혜문학에서의 지혜 2.1. 잠언 2.2. 집회서 2.3. 구약성경이 제시하는 지혜 3. 신약성경: ‘의인화된 지혜’가 아니라 ‘육화된 지혜’ 3.1. 바오로 서간에서의 지혜 3.2. 복음서에서의 지혜 맺는 글 부록 연표(귀환 이후부터 제2차 유다 항쟁까지) 하스몬 왕조의 가계도 헤로데 왕조의 가계도 유다 지역 통치자들 로마 황제 연표(제2차 유다 항쟁까지) 참고 문헌 신구약 중간 시기 관련 필자 논문

ㆍ 신구약 중간 시기에 대한 연구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성경 연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해 주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성경 각 권의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분야이다. 더욱이 서로 다른 정경 목록을 갖고 있는 유다교와 그리스도교, 그리고 같은 그리스도교 안에서도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의 차이 때문에 각 교파 학자들 간의 일치된 관점과 심층적 학술 연구는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31쪽)

ㆍ 신구약 중간 시기는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경이로운 미지未知의 시기이다. 그러한 까닭에 마치 아무런 사건도 발생하지 않고 어떤 문헌 제작도 이루어지지 않은 공백 기간처럼 여겨지는 경향도 있어왔다. 그러나 이 시기는 유다인들의 역사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심장한 일들이 역동적으로 발생한 시기였다. 인류의 역사는 바로 이 시기를 중심으로 ‘기원전’과 ‘기원후’로 구분되고 있을 정도다. (40쪽)

ㆍ 세상이 전복되는 듯한 세기말적 혼란과 불안이 도처에 만연해 있던 신구약 중간 시기는 다양성(diversity)과 다원성(plurality)을 특징으로 하고 있었다. 부당한 관료주의와 혈흔 낭자한 박해로 인해 극도로 비대해진 공포와 불안은 저마다의 항거와 순응, 불복종과 복종을 다채롭고 다원적으로 표출하게 하였다. 다양성과 다원성이라는 특징을 그 사회의 독특한 현상으로 작동시키면서 진화한 시기가 신구약 중간 시기였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구약 중간 시기의 어느 한 사건을 일괄적으로 단순하게 등식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5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