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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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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석영중
출판사 : 열린책들
2021년 10월 30일 출간  |  ISBN : 893292144X  |  400쪽  |  규격外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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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종교와 과학의 코드로 읽는 대문호의 문학 세계 노문학자 석영중 교수의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현대 과학이 제기할 문제들을 도스토옙스키는 한 세기 앞서 어떻게 예언했을까? 오늘날의 신경 과학자들과 도스토옙스키가 논쟁을 한다면? 도스토옙스키는 소설을 통해 어떻게 신의 형상을 그리고자 했을까?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도스토옙스키로부터 무엇을 배운 걸까? 노문학자 석영중 교수의 저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오랜 세월 도스토옙스키 강의를 해오며 여러 권의 도스토옙스키 관련서를 펴낸 석영중 교수가 지난 20여 년간 발표해 온 연구 성과들을 추려서 묶은 책이다.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죽음의 집의 기록』,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등 그의 작품 세계의 핵심을 이루는 대표 작품들을 분석하며 그의 심오한 문학 세계를 조명한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석영중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슬라브어문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속적으로 도스토옙스키 강의를 해왔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한국슬라브학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매핑 도스토옙스키: 대문호의 공간을 다시 여행하다』, 『인간 만세: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 읽기』, 『자유: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우다』,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도스토옙스키의 『분신』, 『가난한 사람들』, 『백야 외』(공역),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공역),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대위의 딸』, 체호프의 『지루한 이야기』, 자먀틴의 『우리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등이 있다. 푸시킨 작품집 번역에 대한 공로로 1999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2000년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상을 받았다. 2018년 고려대학교 교우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목차]

머리말 1. 『지하로부터의 수기』: 신경 과학자냐 〈지하 생활자〉냐 2. 『죽음의 집의 기록』: 해방과 일치의 신학 3. 『죄와 벌』: 신문의 〈뉴스〉와 복음서의 〈영원한 뉴스〉 4. 『백치』: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와 소설 미학 5. 『백치』: 아름다움, 신경 미학을 넘어서다 6. 『악령』: 역설의 시학 7. 『악령』: 권태라는 이름의 악 8.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예술이 된 진리 9.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소설가의 물리학과 물리학자의 형이상학 10.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신경 신학, 혹은 〈뇌 속에서 만들어진 신〉의 한계 11.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경청에서 관상(觀想)으로 논문 출전 참고 문헌 찾아보기

[책속으로]

도스토옙스키가 1880년 6월 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시킨A. Pushkin 동상 제막식 축제에서 강연을 마쳤을 때 청중이 그를 〈예언자〉라 부르며 환호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서 〈예언자〉는 물론 앞날을 예측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성서적이고 푸시킨적인 의미에서, 즉 신의 섭리를 민중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그러나 도스토옙스키는 앞날의 예측이란 측면에서도 역시 예언자라 할 수 있다. 그는 실제로 20세기와 21세기의 정치, 경제, 사상, 윤리, 종교 등 여러 영역의 문제들을 한 세기 앞서 심오한 통찰력으로 예고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과학 분야에서도 도스토옙스키의 혜안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이다.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부터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 이르는 소설들에 나타나는 도스토옙스키의 과학 사상은 많은 지점에서 현대 과학의 흐름과 교차한다. 과학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언급은 추상적인 우려의 차원을 넘어 구체적이고 예언적이다
- 본문 15~16면, 1장 「『지하로부터의 수기』: 신경 과학자냐 〈지하 생활자〉냐」 중에서

신문과 성서는 모두 시간의 문제를 수반하는 장르이다. 신문은 흘러가는 시간을 포착하여 매 순간 〈소식〉을 만들어 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신문의 〈말〉은 철저하게 시간성의 지배를 받는다. 어제 신문에 쓰인 〈말〉은 오늘은 이미 〈낡은〉 소식, 무의미한 소식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성서의 〈말씀〉은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새로운 소식을 전달한다. 〈알파와 오메가, 곧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인 그리스도(「요한의 묵시록」 22: 13)를 통해서 지상의 흘러가는 시간은 영원으로 확장된다. 지상의 삶 속에서 시간은 존재의 소멸과 함께 사라지지만 성서의 말씀은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를 지움으로써 시간을 지배한다. 도스토옙스키가 『죄와 벌』에 대한 작가 노트에서 언급한 시간의 의미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은 숫자다. 시간은 비존재에 대한 존재의 관계다.(PSS VII: 161)
본고에서 살펴본 성서와 신문은 주인공을 존재와 비존재의, 삶과 죽음의 긴장 위에 놓음으로써 부활의 관념을 소설화한다. 라스콜니코프가 신문의 원칙을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동안 그의 육체와 정신은 죽음을 향해 치닫지만, 마르멜라도프, 포르피리, 소냐가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성서와의 만남을 통해 그의 영혼은 삶으로 이끌린다. (……)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요한의 복음서」 11: 25~26) 특히 마지막 세 단어 〈너는 이것을 믿느냐?〉에는 강한 표시가 되어 있다. 주인공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다룬 소설 『죄와 벌』은 이 〈너는 이것을 믿느냐?〉에 대한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저자의 응답이다.
- 본문 111~112면, 3장 「『죄와 벌』: 신문의 〈뉴스〉와 복음서의 〈영원한 뉴스 〉」 중에서

『백치』가 그리스도에 관한 소설이라면, 그리고 그리스도를 보여 주는 소설이라면 그것은 분명 실패한 소설이다. 그러나 그것이 만일 그리스도를 향하게 해주는 소설, 그리스도에 관해 사색하게 해주는 소설이라면 그것은 성공한 소설이다. 어떤 의미에서 『백치』는 글로 쓰인 이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150면, 4장 「『백치』: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와 소설 미학」 중에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위 〈악령 들린 군상〉을 대표하는 스타브로긴의 악마적 속성은 그가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을 역으로 흉내 내는 데서 비롯된다. 스타브로긴은 〈악마적 케노시스demonic kenosis〉라 부를 수 있는 모종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이념과 사상을 〈비워서〉 추종자들의 가슴속에 심어 놓고, 추종자들은 스타브로긴의 가르침을 다시 그에게로 투사시켜 그를 자신들의 이념에 대한 살아 있는 상징으로 만들려고 시도한다. 스타브로긴은 표트르 베르호벤스키에게는 혁명에 대한 파렴치한 열정을, 샤토프에게는 종교적인 민족주의를, 키릴로프에게는 인신 사상을 주입시킨다. 한편 스타브로긴의 추종자들은 마치 그리스도의 사도들처럼, 그를 기다리고 그의 가르침을 〈학습〉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그를 위해서라면 순교라도 할 듯이 그를 찬미한다.
- 본문 203~204면, 6장 「『악령』: 역설의 시학」 중에서

도스토옙스키처럼 영적인 작가, 종교적인 작가가 왜 유클리드 기하학과 물리학에 관심을 가진 것인가? 그의 관심이 고작 당대의 어떤 트렌드를 반영할 뿐이라고 못 박을 근거는 없다. 그의 많은 소설들에 포함된 과학적 지식, 혹은 과학에 대한 언급을 그저 일종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징이나 메타포로 보아야만 할 이유는 없다. 물리학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관심은 물리학과 형이상학 간에 내적인 어떤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아닐까? 또 아인슈타인은 왜 도스토옙스키에게 감명을 받은 것인가? 그토록 천재적인 물리학자가 왜 하필이면 가장 종교적인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읽고 극찬한 것일까?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것은 오늘날 주목받고 있는 융합적 시각이 될 것이다.
- 본문 318~319면, 9장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소설가의 물리학과 물리학자의 형이상학」 중에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보다 〈신은 우리 뇌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더 결정론적이다. 그리고 그만큼 더 위협적이다. 바로 이 점에서 과학-무신론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입장은 정확하게 현대의 신경 신학을 예고한다. 당시에 신경 신학이란 학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스토옙스키는 과학-무신론이 궁극에 이르면 결국 신의 존재는 우리 인간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주장, 곧 신경 신학적 주장으로 귀착한다는 것을 예측했다.
- 본문 338~339면, 10장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신경 신학, 혹은 〈뇌 속에서 만들어진 신〉의 한계」 중에서

[출판사 서평]

종교와 과학의 코드로 읽는 대문호의 문학 세계 노문학자 석영중 교수의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현대 과학이 제기할 문제들을 도스토옙스키는 한 세기 앞서 어떻게 예언했을까? 오늘날의 신경 과학자들과 도스토옙스키가 논쟁을 한다면? 도스토옙스키는 소설을 통해 어떻게 신의 형상을 그리고자 했을까?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도스토옙스키로부터 무엇을 배운 걸까? 노문학자 석영중 교수의 저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오랜 세월 도스토옙스키 강의를 해오며 여러 권의 도스토옙스키 관련서를 펴낸 석영중 교수가 지난 20여 년간 발표해 온 연구 성과들을 추려서 묶은 책이다.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죽음의 집의 기록』,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등 그의 작품 세계의 핵심을 이루는 대표 작품들을 분석하며 그의 심오한 문학 세계를 조명한다. 저자는 특히 〈종교〉와 〈과학〉이라는 코드를 중심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파고든다. 도스토옙스키는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앙인이었고, 시베리아 유형 시절 뿌리내린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은 그의 중심 사상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런 만큼 그의 소설에는 예외 없이 신과 인간의 문제가 깊이 새겨져 있다. 그리스도교를 완전히 배제하고 그의 작품을 논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도스토옙스키는 과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생물학, 기하학, 물리학, 의학에 대단히 관심이 많았고, 생애 후반까지도 늘 러시아와 유럽에서 발간되는 최신 자연 과학 서적을 탐독했다. 누구보다 〈예언적〉인 작가로 불리는 도스토옙스키는 정치, 경제, 사상, 윤리, 종교 등 여러 영역의 문제들을 한 세기 앞서 심오한 통찰력으로 예고했는데, 놀라운 것은 과학 분야에서도 그의 혜안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심장이었던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고 그의 시대에 가장 강렬한 변화의 화두였던 과학의 문제. 상반되면서도 교차하며 깊은 논쟁과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두 가지 테마는,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핵심 코드이다.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테마는 특히 도스토옙스키 소설들의 중심 주제를 관통하는 것으로서, 저자는 그리스도교 신학과 성서로부터 끌어온 다양한 개념들을 통해 그의 작품들을 탐구한다. 가령 〈글로 쓰인 이콘〉이라 할 수 있는 소설 『백치』를 그리스도의 〈강생(말씀의 육화)〉을 구현한 소설로서 분석하기도 하고, 〈부활〉의 관념을 소설화한 『죄와 벌』을 라스콜니코프의 사상을 지배했던 〈신문〉의 언어와 그의 변화를 이끈 〈성서〉의 언어를 대조하며 분석하기도 한다. 또 교부 철학에서 7가지 대죄 중 하나인 〈어시디아〉의 개념을 끌어와 『악령』을 파헤치고,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 나타나는 성서 읽기를 중세 그리스도교의 전통적인 독서 방식인 〈렉시오 디비나〉의 관념으로 살펴보기도 한다. 과학 분야에서는 저자는 특히 신경 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연계하여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을 탐구한다. 가령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지하 생활자와 당대 합리주의 결정론자들의 자유 의지 논쟁은 오늘날 뇌 결정론을 주장하는 현대 신경 과학자와의 논쟁으로도 읽힐 수 있다. 또 『백치』에 등장하는 여러 회화 작품들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시각의 메커니즘을 시각 신경 과학 및 신경 미학 연구와 접목시켜 살펴보기도 하고, 신경 신학이라고 하는 새로운 학문 영역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도스토옙스키의 문학과 전기를 정리해 보고, 역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시각에서 흥미롭게 예고된 신경 신학을 살펴보기도 한다. 또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 열광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분석과 함께 추적해 보기도 한다. 이처럼 문학과 신학, 문학과 과학 간의 경계를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저자의 연구는 다학제적 연구의 지평을 풍성하게 확장하며 도스토옙스키 문학 세계의 새로운 차원을 드러내 준다. 올해 2021년은 도스토옙스키가 태어난 지 꼭 200주년 되는 해이다. 저자는 도스토옙스키 연구자로서 이 뜻깊은 해를 기념할 만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들을 제대로 읽어 보며 그의 문학 세계를 깊이 탐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열린책들에서는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석영중 교수의 다른 저서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과 바스티앙 루키아의 그래픽 노블 『죄와 벌』을 출간했다. 또한 200주년 기념판 도스토옙스키 선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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