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성장이 끝났다 하는가?” 정체에서 번영까지, 혁신 성장의 해답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J. 고든이 기술의 한계를 선언하고, 래리 서머스가 ‘영구적 저성장’이라는 경고음을 울렸을 때, 세계는 성장의 종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과연 인류의 번영과 경제 성장의 역사는 구조적 한계와 비관론 앞에 멈추고 마는 것일까? 인류 경제사의 전 과정을 일관된 틀로 설명하는 ‘통합 성장 이론Unified Growth Theory’의 창시자로서 노벨경제학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오데드 갤로어 교수는 이 모든 비관론과 파편화된 이론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갤로어 교수는 자신이 평생을 바친 학문적 성취를 집약한 《통합 성장 이론》을 통해 인류가 수십만 년간 정체 상태에 머물다가 폭발적인 성장 단계로 전환할 수 있었던 동력이 무엇인지, 현대 국가 간 불평등의 근원적 뿌리는 어디인지 밝혀냄으로써 인류가 정체에서 번영으로, 멈춤에서 도약으로 나아간 성장의 본질을 해명한다. 누가 성장이 끝났다고 하는가? 갤로어 교수의 통찰은 성장은 끝나지 않았고 다만 우리가 그 메커니즘을 잘못 이해해 왔음을 드러낸다.

서문 1장 서론 1-1. 통합 성장 이론을 향하여 1-2. 전 세계적 생활 수준 격차의 기원 정체에서 성장으로의 전환을 위한 촉매 | 선사 시대 생물지리적 조건의 지속성 | 수렴 집단 2장 정체에서 성장으로의 전환 2-1. 맬서스 시대 장기적인 1인당 소득의 정체 | 인구 역동성 | 출산율과 사망률 | 소득과 인구의 변동 | 기술 진보 | 맬서스 시대의 주요 특징 2-2. 탈 맬서스 체제 1인당 소득의 도약 | 인구 증가의 급증 | 출산율과 사망률 | 산업화와 도시화 | 탈맬서스 체제의 주요 특징 2-3. 산업화와 인적 자본 형성 산업의 교육 수요 | 토지 집중과 인적 자본 형성 | 토지 개혁과 교육 개혁 | 정치 및 교육 개혁 | 개발도상국의 인적 자본 형성 | 주요 통찰 2-4. 인구 변천 인구 증가율 감소 | 출산율 감소 | 사망률 감소 | 기대 수명 | 핵심 특징 2-5. 현대 성장 체제 급격한 산업화와 인적 자본 형성 | 1인당 소득의 지속적 증가 | 전 세계 소득과 인구의 격차 | 비교 발전에 대한 통찰 2-6. 결론 3장 맬서스 이론 3-1. 이론 모형의 기본 구조 생산 | 선호와 예산 제약 | 최적화 3-2. 경제의 진화 인구 동태 | 노동자 1인당 소득의 시간 경로 3-3. 검증 가능한 예측 3-4. 실증 분석 체계 실증 분석 전략 | 자료 | 신석기 혁명과 기술 발전 | 기본 회귀 모형 3-5. 국가 간 증거 ① 기원후 1500년 인구 밀도 | ② 초기 역사 시대의 인구 밀도 | ③ 1인당 소득 대 인구 밀도 | ④ 기술 정교함의 효과 | ⑤ 기술 확산과 지리적 특징에 대한 견고성 검증 | ⑥ 대안 이론의 기각 3-6. 결론 3-7. 부록 1단계 회귀 분석 | 변수 정의 및 출처 4장 인구 변천 이론 4-1. 1인당 소득 증가 이론과 검증 가능한 예측 | 증거 4-2. 영유아 사망률의 감소 핵심 가설 | 증거 4-3. 인적 자본 수요의 증가 이론 | 증거: 교육과 인구 변천 | 현대의 양과 질의 상충 관계 4-4. 인적 자본 수요의 증가: 강화 메커니즘 아동 노동의 감소 | 기대 수명의 증가 | 자녀 질에 대한 선호의 진화 4-5. 성별 격차의 감소 이론과 검증 가능한 예측 | 증거 4-6. 노후 생활 보장 가설 4-7. 결론 4-8. 부록 자녀 질에 대한 최적 투자 | 자녀 수에 대한 최적 투자 5장 통합 성장 이론 5-1. 근본적인 도전 5-2. 통합되지 않은 성장 이론들의 불일치성 맬서스 이론 | 현대 경제 성장 이론 5-3. 핵심 구성 요소 맬서스적 요소 | 기술 진보의 동력 | 인적 자본 형성의 기원 | 인구 변천의 촉발 요인 5-4. 모형의 기본 구조 최종 산출물의 생산 | 선호와 예산 제약 | 인적 자본의 생산 | 최적화 5-5. 기술, 인구, 유효 자원의 진화 기술 진보 | 인구 | 유효 자원 5-6. 동태적 시스템 기술과 교육의 동태 | 전역적인 동태 5-7. 맬서스적 정체에서 지속적 성장으로 5-8. 주요 가설 5-9. 보완적 메커니즘 인적 자본 형성의 원천 | 인구 변천의 촉발 요인 | 기술 진보의 동력 | 농업 경제에서 산업 경제로의 전환 5-10. 통합 성장 이론의 보정 5-11. 결론 5-12. 부록: 자녀 질에 대한 최적 투자 6장 통합 성장 이론과 비교 발전 6-1. 국가별 특징과 성장 과정 기술 진보에 기여하는 요인들 | 인적 자본 형성의 강화 요소 | 기술과 교육의 동태 6-2. 기술 진보의 다양성과 비교 발전 6-3. 인적 자본의 다양성과 비교 발전 인적 자본 증진 제도의 출현 | 세계화와 격차 6-4. 깊이 뿌리내린 생물지리적 요인의 지속성 신석기 혁명과 비교 발전 | 아프리카 이주 가설과 비교 발전 6-5. 다양한 성장 체제와 수렴 집단 6-6. 결론 7장 인류의 진화와 발전 과정 7-1. 자연 선택과 경제 성장의 기원 7-2. 주요 요소 다윈주의적 요소 | 맬서스적 요소 | 기술 진보와 인적 자본 형성의 결정 요인 | 인구 변천의 촉발 요인 7-3. 모형의 기본 구조 최종 산출물의 생산 | 선호와 예산 제약 | 인적 자본의 생산 | 최적화 | 유형의 분포와 인적 자본 형성 | 거시경제 변수의 시간 경로 7-4. 동태적 시스템 기술과 교육의 조건부 동태 | 기술과 유효 자원의 조건부 동태 | 조건부 정상 상태 균형 | 인류 진화와 정체에서 성장으로의 전환 7-5. 실패한 도약 시도 7-6. 주요 가설과 실증적 평가 7-7. 보완적 메커니즘 기업가 정신의 진화와 경제 성장 | 기대 수명의 진화와 경제 성장 7-8. 결론 7-9. 부록 기술과 교육의 조건부 동태 | 기술과 유효 자원의 조건부 동태 8장 총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통합 성장 이론은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개인, 사회, 경제의 진화를 분석하는 근본적인 틀을 제공한다. 이 이론은 단일 분석 틀 안에서 발전 과정의 다음과 같은 주된 특성을 고찰한다. (i) 인류 역사 대부분에 해 당하는 맬서스 정체 시대, (ii) 맬서스 함정으로부터의 탈출과 이에 따른 1인당 소득 및 인구 증가율의 급등, (iii) 발전 과정에서 출현한 인적 자본 형성, (iv) 인구 변천의 시작, (v) 현재와 같은 지속적 경제 성장 시대, (vi) 국가 간 1인당 소득의 격차. 또한 이 이론은 정체에서 성장으로의 놀라운 전환을 낳은 주요 경제적 동력들을 밝혀내고, 이러한 요인이 선진 경제와 개발도상국 모두의 현대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1장 서론, 24쪽

산업화 제2단계에서는 생산 과정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인적 자본에 대한 산업적 수요가 대폭 늘어나면서 인적 자본 형성이 촉발되었고, 이는 궁극적으로 출산율과 인구 증가율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인구 변천 덕분에 성장 과정은 더 이상 인구 증가의 상쇄 효과에 묶여 있지 않게 되었다. 경제는 요소 축적과 기술 진보를 통해 얻은 성과의 상당 부분을 인적 자본 형성 강화와 1인당 소득 증진에 돌릴 수 있었고, 이로써 지속적 경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난 2세기 동안 국가별로 정체에서 성장으로 도약한 시점이 다르고 이에 따라 인구 변천이 일어난 시기에도 차이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의 1인당 소득과 인구 증가율에도 격차가 생겼다. / 2장 정체에서 성장으로의 전환, 105쪽

1인당 소득에 변화가 없던 맬서스 정체 시대는 궁극적으로 정체에서 성장으로의 전환을 유발했을지도 모르는 잠재적 역동성을 감추고 있었다. 이 시기 동안 1인당 소득 증가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기술적 진보는 확실히 가속화되었고, 세계 인구는 상당히 증가했다. 바로 이러한 역동성이 맬서스 시대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3장 맬서스 이론, 162쪽

지금까지 제시된 증거들은 인구 변천의 두 가지 주요 원인에 신빙성을 더한다. 첫째, 산업화 제2단계에서 인적 자본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이것이 인구 변천 시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연구자들이 생산 과정에서 인적 자본의 역할이 커지면서 가구들이 자녀의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려 출산율 감소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게 한다. 인구 변천이 시작된 시기의 광범위한 증거들이 이 핵심 가설을 뒷받침한다. 둘째, 발전 과정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감소하고, 이것이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 증가 및 이에 따른 출산율 감소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또한 증거와 일치하는 인구 변천 이론의 중심에 있다. / 4장 인구 변천 이론, 202~203쪽

통합 성장 이론은 정체기에서 성장기로의 전환이 발전 과정의 피할 수 없는 부산물임을 보여준다. 또한, 기술 진보율과 인구 규모 및 구성 사이의 내재적 맬서스적 상호작용이 기술 진보율을 가속화했고, 궁극적으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인적 자본의 중요성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인적 자본에 대한 수요 증가와 그것이 인적 자본 형성에 미친 영향은 출산율과 인구 증가율의 감소를 일으키고, 기술 진보를 더욱 가속화했다. 인구 변천을 통해 경제는 요소 축적과 기술 진보로 얻은 이득 중 더 큰 비중을 인구 증가에 쓰는 대신, 인적 자본 형성과 1인당 소득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써 지속적인 경제 성장 시대가 열렸다. / 5장 통합 성장 이론, 265쪽

통합 성장 이론은 지난 2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1인당 소득의 현저한 격차에 초점을 맞춘다. 이 이론은 비교 경제 발전의 세 가지 기본적 측면에 대한 이해를 진전시킨다. 첫째, 정체 상태에서 성장으로의 전환 속도를 좌우하고, 결과적으로 전 세계 경제 발전의 차이를 야기한 요인들을 규명한다. 둘째, 선사 시대의 생물지리적 조건의 차이가 여러 국가의 인적 자본 구성과 경제 발전에 미친 지속적인 영향을 조명한다. 셋째, 수렴 집단의 출현을 촉발한 원동력을 밝히고, 각 집단에 속하게 되는 경제들의 특성을 밝힌다. / 6장 통합 성장 이론과 비교 발전, 333쪽

신석기 혁명은 분업을 촉진하고 개인과 공동체 간의 무역 관계를 육성하여 인간 간 상호작용의 복잡성을 높이고 인적 자본에 대한 수익을 증가시켰다. 따라서 인적 자본의 발전을 보완하는 특성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난 개인들은 더 높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었고, 자녀 양육이 총체적 자원과 양(+)의 상관관계를 가졌던 맬서스 함정 시대에는 많은 수의 자녀를 낳았다. 결과적으로, 더 높은 자녀의 질에 기여하는 진화적 이점을 얻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인구 내에서 그 비율이 증가했다. 이러한 선택 과정은 인적 자본 투자에 영향을 미쳐 기술 진보를 촉진했고, 이는 결국 인적 자본 투자와 기술 진보가 서로를 강화하는 상호작용을 시작했으며, 인구 증가율이 감소하며 지속적인 경제 성장 시대로 전환하게 되었다. / 7장 인류의 진화와 발전 과정, 403쪽

마침내 밝혀진, 경제 대전환의 히스토리! 전 세계 불평등을 해소할 지속 성장의 방정식 《통합 성장 이론》은 인류 역사의 거대한 두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첫째는, 성장의 수수께끼다. 갤로어 교수는 인류가 오랜 기간 ‘맬서스 정체’라는 덫에 갇혀 있다가 19세기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왜 갑자기 폭발적인 지속 성장 단계로 진입했는지, 그 성장의 티핑 포인트를 기술 진보, 인구 증가, 인적 자본 축적이란 내생적 역동성 속에서 찾아낸다. 특히 기술 진보가 빨라지면서 노동자의 교육 및 기술 습득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이것이 출산율 하락(인구학적 전환)과 맞물려 1인당 소득의 비약적인 증가를 가능하게 했음을 보여준다. 둘째는, 불평등의 수수께끼다. 그는 국가 간의 경제적 불평등, 즉 대분화Great Divergence가 단순히 식민지 경험이나 근대의 제도적 차이로 인한 것이 아니라, 지리적 요인, 토착 문화, 인구 다양성과 같이 수천 년에서 수만 년 전부터 내려온 ‘역사의 긴 그림자’ 속에서 진화론적 압력을 통해 형성된 초기 조건의 차이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힌다. 이 책은 이처럼 인류 경제사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을 제공하며, 특히 개발도상국이 지속 성장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어떤 초기 조건을 극복하고 인적 자본을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적 함의를 제시한다. 오데드 갤로어 교수는 브라운 대학교 경제학 석좌교수이자 세계적 경제학 학술지 〈경제 성장 저널Journal of Economic Growth〉의 창립 편집장으로, 성장경제학 연구의 방향을 설계하고 학문적 기준을 정립해 왔다. 이러한 권위를 바탕으로 집필한 《통합 성장 이론》은 그가 자신의 이론을 수학적 모델과 엄밀한 분석을 통해 제시한 학술적 모노그래프다. 이 책은 기존 경제 이론이 미처 다루지 못했던 성장경제학의 미해결 과제를 인류사 전체로 확장하고, 경제학, 역사학, 인류학, 진화생물학을 통합해 단일한 수리적 틀로 정식화한다. 무엇보다 그는 거시이론이 아닌 역사적 데이터와 인구, 기술 변수를 활용해 검증함으로써 ‘모든 성장 이론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경제학계의 성배 같은 과제를 수행해 낸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솔로Robert Solow가 이 책에 “숨이 막힐 정도로 야심 찬 역작!”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이코노미스트〉로부터 그에게 “성장 연구의 코페르니쿠스”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2025년 노벨경제학상이 혁신 기반의 지속 성장 메커니즘을 밝힌 연구에 돌아가면서, 갤로어 교수가 책에서 밝힌 문제의식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저성장 시대 ‘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된 지금, 기술, 인구, 교육, 제도, 문화가 상호작용하며 정체된 사회를 번영으로 이끈 ‘성장 전환의 과학’을 제시하는 《통합 성장 이론》이 과거의 성장 비결을 되짚고 미래의 성장 전환점을 설계할 유용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이미 전 세계 학계는 갤로어 교수의 《통합 성장 이론》을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재정립한 이정표’로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은 거시경제학자와 발전경제학 연구자에게는 혁신적인 이론적 분석 틀을, 정책 입안자에게는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성장 전략과 불평등 해소 방안을 설계할 수 있는 실질적 정책 설계의 지침을 제시한다. 201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Paul M. Romer가 말했듯 “미래의 성장 논의는 갤로어의 이론 위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나아가 일반 독자들에게 인류의 기나긴 여정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현재의 번영과 불평등에 도달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적 설계도를 선사할 것이다. 지금 저성장의 벽 앞에서 인류가 다시 도약할 단초를 찾고자 한다면, 오데드 갤로어의 통찰이 성장이 정체된 한국 사회를 포함해 모든 사회가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나침반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