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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이듦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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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박혜란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2010년 10월 30일 출간  |  ISBN : 8901112728  |  280쪽  |  A5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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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이에 대해 성찰하는 에세이 <나이듦에 대하여>의 10년 후 이야기! 사회 약자를 대변해온 여성학자 박혜란의 10년간 느긋하고 깊어진 생각을 모은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 저자가 50대 초반에 나이에 대한 성찰을 담아 저술한 에세이 <나이듦에 대하여>의 10년 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맹렬하게 나이듦을 부정했던 10년 전과 달리 열렬하게 나이듦을 껴안으면서 60대를 맞이한 저자의 10년에 걸친 일기장이기도 하다. 특히 60대에 들어서면서 준비 없이 맞은 100세 시대를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나이듦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유스러운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는다. 동양화를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 김진이의 그림을 담아내 읽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박혜란 *1946년 수원에서 6남매의 첫딸로 태어나다. *닥치는 대로 책을 찾아 읽으며 10대를 보내다. *20대 대학생 시절에 연극 동아리에 몰두하다 졸업 후 6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둘째를 낳은 후 육아를 위해 퇴직하고 30대의 10년을 꼬박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다. *여성학을 공부한 후 40대를 여성문제와 교육문제에 관한 글쓰기와 말하기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다. *50대 초반, 가계와 건강에 심각한 위기를 겪은 후 나이와 몸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 <나이듦에 대하여>를 펴내다. *60대에 들어서면서 준비 없이 맞은 100세 시대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 끊임없이 궁리하는 중이다. 아들 셋(가수 이적이 둘째)을 키웠으며 며느리 셋을 맞아 손주 다섯을 두고 있다. 결혼 40년차 남편과는 여전히 티격태격하며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 현재 (사)공동육아와 공동체 교육 이사장, 여성신문 편집위원장 등 보육운동 및 여성운동과 관련된 몇 가지 일을 즐겁게 해나가고 있다. 쓴 책으로는 <나이 듦에 대하여> 이외에 <삶의 여성학>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여자와 남자> <소파전쟁>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시간, 참 빠르다 1장 그 연세에 참 대단하시다고? 내 남편 맞아? 낭만이고 뭐고 갈까 말까 망설이는 여행은 무조건 가라 나는 못 말리는 영화광 남자들, 착해졌다. 85세에 저렇게 멋지게 살 수 있을까? 나의 홈쇼핑 탐구생활 그 연세가 어때서? 미국 수사 드라마 폐인 혼자 놀기 식탁은 가구가 아닙니다 **젊은 엄마들에게 고함 2장 에구구, 늙기도 설워라커늘 “나이 드니까, 글쎄” 회갑이 가져다준 선물 그럼 내 삶은 계란은 어디로 간 거야? 술꾼의 후예 할머니를 구해 줘 병원은 너무 싫어 지금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진짜 이유 고독사 버스는 인생이다 동경 유람단 **요즘 시어머니로 사는 법 3장 버리자, 비우자, 줄이자! 60 넘어, 자유! 여자들이 오래 사는 이유 나도 패셔니스타 명랑 투병 난 이런 프로그램이 싫다고 참 다행이다 개띠클럽 할머니로 사는 재미 우리 서로 손뼉을! 뽀글파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자세 **내가 만약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책속으로]

-8p <들어가는 말> 중에서
얼마 전 한 80대 여성은 내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참 젊어 좋다”고 덕담을 하면서 “인생 80, 한순간이야”라고 자신의 인생을 간단하게 요약했다. 그 분은 나이 일흔에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서 여든에 조그만 전시회를 열어 나를 감동시켰다.
인간, 참 자기 중심적이다. 10년 전, 50대 초반에 ≪나이듦에 대하여≫란 좀 건방진 제목으로 책을 냈을 때만 해도 난 내가 꽤 나이가 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그 나이의 사람들을 보니, 새파랗다. 무얼 시작해도 늦지 않은 나이다. 하긴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가 어디 있으랴. 무얼 해도 10년쯤 죽자 하고 파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흉내 낼 수 있잖은가. 스스로 흡족하면 된 거지, 꼭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는 걸 나이 든 사람들은 다 안다.

-73p <그 연세가 어때서?> 중에서
몇 살 덜 먹은 거, 몇 살 더 먹은 거 너무 의식하지 말고 살자는 말이다. 나이 든 사람 대접한답시고 함부로 ‘그 연세에 대단하십니다’라는 말을 남발하지 말 일이다. 연세 따위는 애써 잊고 사는 사람에게 새삼 나이를 의식하게 만드는 건 칭찬도 예의도 아니다.
예순 살 즈음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닐 거다. 여든을 넘어도, 아흔을 넘어도 똑같을 거다. 정 칭찬을 하고 싶다면 연세 얘기는 빼고 그저 ‘대단하십니다’라고만 하라.

-88p <혼자 놀기> 중에서
혼자 노는 법을 못 배우면 항상 남에게 의존하게 되고, 남에게 함께 놀자고 손을 내밀었다가 거부당하기라도 하면 스스로 위축되거나 남을 원망하게 된다. 혼자 놀 줄 안다는 건 외로움을 즐길 줄 안다는 뜻이다. 외로움을 즐길 수 있다면 남에게 섭섭함 따위는 느낄 여가가 없다. 섭섭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늘 여유로워 보여 사람들이 주위에 모여든다. 그러니 혼자 잘 노는 사람이 곧 여럿과 잘 어울릴 줄 아는 사람이다.
특히 나이 들어가면서 혼자 놀 줄 모르면 공연히 주위 사람을 괴롭히게 된다.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잦다 보면 젊은이들은 점점 더 멀어지고 노인은 점점 더 야속해 한다. 나이 들수록 혼자 놀 줄 알아야 인생이 그나마 덜 외롭다. 덜 삭막해진다.

-160p <고독사> 중에서
일리 있는 말이다. 젊었을 때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길게 앓지 않는 거야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죽어가는 순간만큼은 다른 사람의 눈길을 받으면서 죽는 게 훨씬 덜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생전에 짧은 여행을 떠날 때도 누군가로부터 ‘잘 다녀와’라는 인사를 들으면 기분이 더 좋은 것처럼.
<안토니아스 라인>이라는 영화에서처럼 온 피붙이를 침대 곁으로 불러 모아 마지막 인사를 한 마디 한 마디씩 주고받은 다음 미소를 띤 채 고요히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그런 호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비록 자신을 잘 모르는 이웃이라도, 같은 하늘 아래서 산 인연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 ‘돌봄’이 일상화되었으면 좋겠다.

-166p <버스는 인생이다> 중에서
한 번 올라탄 버스, 그냥 목적지까지 숨죽이고 가는 게 상수다 싶으니 이것 또한 인생이다. 물론 과감하게 내려 갈아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용기가 있다면 그건 내가 아니다. 그러고 보니 ‘버스가 인생이다’라는 말은 틀렸는지도 모르겠다. ‘버스는 나의 인생’일 뿐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듯싶다.
길이 좀 뚫렸다 싶으면 총알처럼 달리다가 때로는 하염없이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 뚫림과 막힘과 멈춤이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것, 터널 속에 꼼짝없이 잡혀 있을 때면 영원히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암담함,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하늘이 보일 때의 그 안도감, 그 모든 것이 나의 인생과 닮았다.
하기야 아무런 문제도 없이 탄탄대로인 인생이 흔하겠는가.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가다 막히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제일 나중에는 영원히 서버리는 것, 그게 인생이지.

-234p <참 다행이다> 중에서
떡고물을 챙기거나 뭉칫돈을 받을만한 자리에 앉아 본 적이 없는 것도 다행이다. 청문회에 나가 앉아 나도 다 잊어버렸던 과거사가 낱낱이 파헤쳐지는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기억력이 부실해서 이 말 했다 저 말 했다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꼴을 안 보여 주어도 되니 다행이다.
그리고 참으로 고맙게도 남에게 구차한 소리를 하지 않고 살 수 있으니 다행이다. 재산이 너무 많아서 나 죽은 다음에 자식들이 유산 때문에 다투는 일 따위는 생기지도 않을 테니 참 다행이다. 자식들한테 용돈을 기대하지 않고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다. 그뿐이랴, 마음만 먹으면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형편은 되니 다행이다. 작은 액수지만 다달이 몇 곳에 후원금을 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239p <개띠 클럽> 중에서

[출판사 서평]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젊다고 우쭐댈 것도 없고, 나이 들었다고 주눅들 것도 없다.”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는 똑똑한 엘리트 여성으로서 맹렬하게 사회 생활을 하다가, 우직한 전업주부로서 아들 셋을 훌륭하게 키우고, 다시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하여 여성학자로서 사회 약자들을 대변해온 박혜란 선생이, 60대에 들어서면서 준비 없이 맞은 100세 시대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 모색해본 책이다. 1부 ‘그 연세에 참 대단하시다고?’에서는 영화관에 홀로 앉아 좋아하는 배우들과 교감하고, 홈쇼핑으로 물건을 사면서 주책스런 가벼움을 탓하기도 하고, 미국 수사 드라마 폐인으로서 하루 종일 일곱 편의 드라마를 눈이 뻑뻑해지도록 내리 보기도 하고, 같이 나이 들어가는 대학 동창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옛 추억을 곱씹으며 여전히 마음은 청춘임을 과시한다. 2부 ‘에구구, 늙기도 설워라커늘’에서는 하나둘 주위 사람들과 형제의 죽음으로 상처를 받고, 독거노인과 고독사 같은 동세대의 불행을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그 렇게 좋아하던 커피와 술이 더 이상 친구가 되지 못하는 현실을 슬퍼하고, 병원을 들락날락하며 약해지는 건강과 나 자신의 죽음을 대비해야 하는 노인으로서의 아픔을 절절하게 받아들인다. 3부 ‘버리자, 비우자, 줄이자!’에서는 더 이상 사회적 약자로 쪼그라들어 초라하게 늙어갈 것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과도 건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집안의 어른으로서 의젓하게 대처하는 법을 습득하고, 징징대며 살 게 아니라 매사 긍정적으로 참 다행이라 여기며 살고, 할머니로 여성으로 더 나아가 강한 인간으로서 품위를 유지하며 재미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자는 다짐을 한다. “맹렬하게 나이듦을 부정했던 10년 전, 이제는 열렬하게 나이듦을 껴안는다.”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는 유머스럽고 긍정적이며 희망에 찬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웃음과 자신감과 다양성과 실용적인 팁을 제시하는 책이다. 나이든 부부가 각자의 관심사를 따라 공간적으로 떨어져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고, 혼자 놀기나 명랑한 투병처럼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제시하고, 개띠 클럽처럼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로서 같이 즐기고 어려움에 대처하는 대안을 전해주기도 한다. 특히 각 장의 마지막에는 ‘젊은 엄마들에게 고함’ ‘요즘 시어머니로 사는 법’ ‘내가 만약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등의 주제로 강의하듯 조목조목 정리해 놓아서, 실용적인 생활의 지침으로 널리 활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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