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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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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이정록
출판사 : 열림원
2012년 10월 25일 출간  |  ISBN : 8970637583  |  140쪽  |  A5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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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머니학교는 시인의 학교며 시인학교다! 이정록 시인의 시집 『어머니 학교』.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한 이후 김수영문학상과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시세계를 펼쳐온 저자의 이번 시집은 어머니의 66세에서 99세까지의 우주의 말씀을 그린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들의 글로 전해지는 어머니의 경전을 통해 온전히 일관성을 지닌 하나의 서사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와 아들에게 발굴된 시인인 저자의 어머니가 함께 쓴 시집으로 세상이 바위와 나무와 짐승으로 구별되지 않는 아이의 시선과 바람결 하나에도 만물의 표정이 바뀌는 과학자의 시선을 동시에 지닌 그 몸이 학교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 ‘사그랑주머니’, ‘국수’, ‘하늘 벼루’ ‘노루발’, ‘저승 문짝’, ‘사랑’, ‘칠순 천사’, ‘가슴 우물’, ‘소설’, ‘삐딱구두’, ‘갈비뼈 장작’ 등의 시편들을 모두 3부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깊이 있는 해설과 관록과 숨은 이야기가 엿보이는 20여 컷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이정록 저자 이정록은 1964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하였으며 김수영문학상과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정말』 『의자』 『제비꽃 여인숙』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풋사과의 주름살』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등이 있고, 산문집 『시인의 서랍』, 동화 『십 원짜리 똥탑』 『귀신골 송사리』,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 등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한숨도 힘 있을 때 푹푹 내뱉어라 / 한숨의 크기가 마음이란 거여 어머니학교 1-사그랑주머니 어머니학교 2-국수 어머니학교 3-얼음 등짝 어머니학교 4-나비 수건 어머니학교 5-나이 어머니학교 6-짐 어머니학교 7-갈대꽃 어머니학교 8-말판 어머니학교 9-홀아비김치 어머니학교 10-시 어머니학교 11-원고료 어머니학교 12-물 어머니학교 13-부지깽이 어머니학교 14-머리 경작 어머니학교 15-몸과 맘을 다 어머니학교 16-개꼬리 사주 어머니학교 17-집 어머니학교 18-그믐달 어머니학교 19-한숨의 크기 어머니학교 20-실패 어머니학교 21-그늘 선물 어머니학교 22-하늘 벼루 어머니학교 23-버섯 어머니학교 24-노루발 어머니학교 25-까치밥 어머니학교 26-이별맛 어머니학교 27-저승 문짝 어머니학교 28-풀 2부, 진짜 전망은 둥지에서 내다보는 게 아니고 / 있는 힘 다해 날개 쳐 올라가서 보는 거여 어머니학교 29-사랑 어머니학교 30-전망 어머니학교 31-새알 어머니학교 32-검은 눈물 어머니학교 33-중3 빨갱이 어머니학교 34-뼈 어머니학교 35-살과 뼈 어머니학교 36-거울 어머니학교 37-부부 어머니학교 38-보리 어머니학교 39-칠순 천사 어머니학교 40-저승사자 어머니학교 41-인물 어머니학교 42-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어머니학교 43-주전자 꼭지처럼 어머니학교 44-봉사 하느님 어머니학교 45-궁합 어머니학교 46-기도 어머니학교 47-눈물 비누 어머니학교 48-가음 우물 어머니학교 49-소녀 어머니학교 50-들통 어머니학교 51-흑미밥 어머니학교 52-메주 어머니학교 53-이우지 어머니학교 54-허풍 어머니학교 55-애기바위 어머니학교 56-소설 3부, 된장 고추장 빼고는 숫제 간도 보지 마라 / 가장 힘들어서 가장인 거여 어머니학교 57-눈물둑 어머니학교 58-가장 어머니학교 59-멸치죽 어머니학교 60-학생부군신위 어머니학교 61-정삼이 어머니학교 62-기적 어머니학교 63-선생님 어머니학교 64-중심 어머니학교 65-가물치 어머니학교 66-삐딱구두 어머니학교 67-장판 어머니학교 68-갈비뼈 장작 어머니학교 69-남는 장사 어머니학교 70-문상 어머니학교 71-수선화 어머니학교 72-하루살이 해설, 어머니의 화엄 시학 - 황현산

[출판사 서평]

어머니학교 이정록 시집 ‘어머니학교’의 철학이 곧 시학이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학교의 동창생입니다 채 어머니로 변하지 않은 나의 오른손이 쏟아지는 어머니의 말씀을 받아 적기 시작했다. 어머니로 부화하려던 어리둥절한 내 눈망울이 허둥지둥 읽어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시인의 말 중에서 어머니의 말씀은 받아 적는 대로 시가 된다. 시인은 여기에 몽땅 어머니의 말씀만을 담았다고 말한다. 어머니 삶에서 묻어나온 철학과 교훈이 깃든, 삶의 지혜와 해학이 넘치는 72편의 시, 이것이야말로 잠언이다. 시인과 시인의 어머니가 함께 쓴 『어머니학교』는 그러므로 시인의 학교이며 시인학교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깊이 있는 해설, 관록과 숨은 이야기가 엿보이는 20여 컷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시란 거 말이다 내가 볼 때, 그거 업은 애기 삼 년 찾기다. 업은 애기를 왜 삼 년이나 찾는지 아냐? 세 살은 돼야 엄마를 똑바로 찾거든. 농사도 삼 년은 부쳐야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며 이 빠진 옥수수 잠꼬대 소리가 들리지. 시 깜냥이 어깨너머에 납작하니 숨어 있다가 어느 날 너를 엄마! 하고 부를 때까지 그냥 모르쇠하며 같이 사는 겨. 세쌍둥이 네쌍둥이 한꺼번에 둘러업고 젖 준 놈 또 주고 굶긴 놈 또 굶기지 말고. 시답잖았던 녀석이 엄마! 잇몸 내보이며 웃을 때까지. 「시-어머니학교 10」 전문 『어머니학교』는 에로스의 학교인데, 다른 말로 하면 도의 학교다. 범우주적 생명력으로서의 에로스는 생명과 생명을, 생명 아닌 것과 생명을 연결한다. 그 몸이 학교인 어머니는 세상이 바위와 나무와 짐승으로 구별되지 않는 아이의 시선과 바람결 하나에도 만물의 표정이 바뀌는 과학자의 시선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차별 없는 세상에서도, 빈틈없는 차이로 가득 메워진 세상에서도, 이 모서리와 저 모서리를 연결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물처럼 바람처럼 어디에나 스미듯, 어머니의 시선이 또한 그러하다. 섬세하게는 소의 햇빛 받는 쪽 등허리에 얹어야 할 그림자를 생각하고, 굵게는 조국의 통일을 염려한다. 작은 배려도 큰 근심도 둘이 아니다. 생명과 드잡이하고 사귀는 모든 사물은 저마다 동일한 몸의 노고를 요구하며 세상의 크기만큼 몸을 연장해준다. … 사물과 노고하여 사귈 때마다, “수천수만” 어머니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나는 그때마다 다시 이름 붙여야 하는 도이다. -황현산 해설 중에서 이정록, 살림의 시학에 대하여 시 한 편 한 편마다 자연과 이야기가 생동하는 ‘어머니학교’는 그 안에 담긴 철학이 온전히 시학이 된다. 시인은 그것을 어깨를 보듬는, 어깨를 기대는, ‘어깨의 시학’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인지 『어머니학교』의 시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다정하다. 시인의 말을 빌리면 언어는 돌출이 아니다. 언어는 또 하나의 둥우리로, 모든 몸짓을 품고 껴안고 살리는 것이며 공생하는 것이다. 사랑, 죽음, 인생에 대한 모든 것을 껴안고 함께 가는 것이다. 아무리 망가져도 마을 공동체적 정서와 그 끊임없는 유대관계는 살아 있다고 했다.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농촌, 도시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누추한 곳에서 태동하는 것이라며 시인은 온 인류가 오랫동안 품고 살아온 온기를 이야기한다. 두엄자리에 손을 넣었을 때 온도, 가족의 체온, 밥그릇을 품은 아랫목과 같은 온도, 그런 언어와 시를 추구하는 시인이 한 말이다. “밥그릇 품고 있는 껴안을 수밖에 없는 당신을 노래하고 싶었다, 좋은 언어들로.” 세상 글쟁이들이 어머니라는 훌륭한 모어의 세계를 두고 있지요. 이정록 시인은 그중 각별합니다. 시인이 옮겨놓는 시편들의 팔 할은 어머니입니다. 농사 천재인 이 어머니는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라거나 ‘인생 농사도 그늘 농사라고 혔지. 아내 그늘, 자식 그늘, 지 가슴속 그늘!’이라고 절창의 말씀들을 척척 해냅니다. 이의순 여사(72세), 그이는 아무래도 아들에게 발굴된 시인입니다. 일전에 그 집 처마로 들었다가 이 유명한 어머니의 말씀을 한 토막 주워 나온 일이 있습니다. 때마침 이웃 노인이 놀러 와서는 시인의 어머니에게 어제는 대문 열어두고 어디를 갔느냐고 채근을 해댔습니다. 동무의 전날 행적이 궁금한 게 아니라 기실 자신이 다녀갔다는 걸 알리고 싶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어머니 왈 “내가 은제 대문 열어두고 댕겨? 우리 집 대문은 못 닫는 사람이 댕겨가믄 그려.” 하시고 말더군요. 그제야 이웃 노인의 얼굴이 환해져서는 다음 화제로 넘어갔습니다. 멀리 돌려서 내놓는 이 말 쓰임새를 작가로서 사랑합니다. -전성태(소설가) 시인과 어머니의 자서전 『어머니학교』는 시이면서 소설로도 읽히고 산문처럼 읽히기도 한다.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다. 이에 시인은 보통의 시의 품새와 다르니 시마도 아니고, 쏟아지는 어머니의 말씀을 받아 적으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으니 빙의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시를 읊은 어머니가 바로 우리 모두의 어머니임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농담 내뱉듯 하지만 자식의 한숨을 달래는 것 같은 어머니의 말투는 아픔과 괴로움을 소중한 기억과 추억으로 감싸고 보듬어 승화시키는 부드러운 위력을 지니고 있다. 하나의 줄거리가 이어지듯 흘러가는 어머니학교의 시들은 해학과 풍자로 웃음을 띠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안에 녹아든 정서는 가족과 사회라는 큰 울타리를 포함한다. 시인 자신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존재, 그리고 어머니 가슴에 아직도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는 남편을 이야기하는 시집 말미의 대목들이 그중 한 부분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푸념하는 속앓이나 넋두리가 어머니의 입을 통해 나오면 한과 설움이 서리기보다는 따스하고 구수하고 아름다운 시가 된다. 어머니를 통해 이야기되는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속내 또한 시 속에 젖어 있어 『어머니학교』는 시집이지만 시인과 시인의 어머니가 함께 쓴 자서전과도 같이 다가온다. 이정록의 어머니 받아쓰기는 시마도 빙의도 아닌 도저한 이정록의 시의식이 드러내고 보아내고 있는 큰 체험의 소식들이요 큰 깨우침들이다. 눈물둑(어머니학교 57)이 터져서 이른바 역경의 ‘감지坎止’를 실현하고 있다. ‘큰 하늘을 모신’ 사그랑주머니(어머니학교 1)는 결코 헤프거나 안달하는 욕심주머니가 아니다. 참고 기다려서 스스로 흘러넘친 길트기요 장강대하長江大河다. 그게 이른바 ‘감지’ 아니겠는가. 우리 현대시에도 위당 정인보의 「자모사慈母思」를 비롯하여 어머니 시詩가 산맥을 이루고 있지만 이토록 삶의 지혜와 해학이 넘치는, 그것도 어머니 연작의 대간은 없었다고 알고 있다. -정진규(시인) 노각이나 늙은 호박을 쪼개다 보면 속이 텅 비어 있지 않데? 지 목 부풀려 씨앗한테 가르치느라고 그런 겨. 커다란 하늘과 맞닥뜨린 새싹이 기죽을까 봐, 큰 숨 들이마신 겨. 내가 이십 리 읍내 장에 어떻게든 어린 널 끌고 다닌 걸 야속게 생각 마라 다 넓은 세상 보여주려고 그랬던 거여. 장성한 새끼들한테 뭘 또 가르치겄다고 둥그렇게 허리가 굽는지 모르겄다. 뭐든 늙고 물러 속이 텅 빈 사그랑주머니를 보면 큰 하늘을 모셨구나! 하고는 무작정 섬겨야 쓴다. 「사그랑주머니-어머니학교 1」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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