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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의 세계(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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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김소연
출판사 : 마음산책
2012년 11월 10일 출간  |  ISBN : 8960901490  |  264쪽  |  A5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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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옷의 낱말들!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시옷의 세계』. 사전의 형태가 아닌 산문집으로 시와 시인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사람이, 무엇보다 사람의 사랑이, 사랑의 상처가, 실은 그 선물이, 그리하여 사람의 삶이, 삶의 서글픔이, 그 서글픔이 종내는 한 줄의 시가 된다고 이야기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손길이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되는 그런 시에 옷을 입히듯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입혀나가고 있다. ‘사귐’에서부터 ‘사라짐’, ‘사소한 신비’, ‘산책’ 등을 거쳐 ‘씩씩하게’까지 35개의 낱말을 국어사전에 실린 순서대로 다루며 해당 낱말을 화두로 삼아 산문적 정의를 내리고 있다. 자신이 자라온 이야기부터 아끼는 사람과 사물, 글귀, 그리고 시인에 관한 정의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저자가 찍은 사진과 함께 또 다른 ‘시옷’ 낱말들에 대한 짧은 정의들 들려주며 우리가 놓친 시선과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전해준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김소연 저자 김소연은 시인. 아무도 내게 시를 써보라고 권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를 쓰는 사람이 되었다. 시집 읽는 걸 지독하게 좋아하다가, 순도 100퍼센트 내 마음에 드는 시는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을 했던 도서관은 지금 사라지고 없다. 그곳에 다시 가고 싶을 때마다, 나는 인파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바쁜 걸음들 속에서 혼자 정지한 듯한 시간이 좋다. 혼자가 아닌 곳에서 혼자가 되기 위하여, 어디론가 외출하고 어디론가 떠난다. 그곳에서, 좋은 시를 쓰고 싶다는 열망보다 내 마음에 드는 시를 꼭 쓰고 싶다는 소망을 꺼내놓는다. 소망을 자주 만나기 위해서 내겐 심심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노력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심심하기 위해서라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심심함이 윤기 나는 고독이 되어갈 때 나는 씩씩해진다. 조금 더 심심해지고 조금 더 씩씩해지기 위하여, 오직 그렇게 되기 위하여 살아가고 있다.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와 산문집 『마음사전』을 펴냈다.

[목차]

사귐 이 책을 건네며 사라짐 사소한 신비 산책 살아온 날들 상상력 : 미지와 경계를 과학하는 마음 새기다 : 너에게 이름을 보낸다 새하얀 사람 생일 서슴거림의 기록 : 침묵 단상 선물이 되는 사람 선물이 되는 시간 세 번째 상하이 세월의 선의들 소리가 보인다 소심+서투름 : 무뚝뚝함에 대하여 소풍 : 우리가 우리에게 가는 길 손가락으로 가리키다 손짓들 송경동 수집하다 순교하는 장난 : 김수영에게 숭배하다 : 당신의 거짓말을 쉬운 얼굴 쉼보르스카 : 비미非美의 비밀 스무 살에게 : 검은 멍과 검은 곰팡이와 검은 조약돌 Struggle 시야 시인으로 산다는 것 : 갈매나무를 생각함 식물원의 문장 신해욱 : 헬륨 풍선처럼 떠오르는 시점과 시제 실루엣 : 그림자론 심보선 : 감염의 가능성을 생각함 씨앗을 심던 날 : 단어를 찾아서 씩씩하게 이 책에 인용된 작품들

[책속으로]

이번 선물은 시옷의 낱말들이다. 사람이, 무엇보다 사람의 사랑이, 사랑의 상처가, 실은 그 선물이, 그리하여 사람의 삶이, 삶의 서글픔이, 그 서글픔이 종내는 한 줄 시가 된다. 세상을 바꾸려는 손길이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려는 시선이 되는. 그런 시에다 옷을 입히듯 나의 이야기를 입혀보았다. 나의 이야기가 내가 좋아하는 시 구절과 사이좋게 사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다.
―「사귐 : 이 책을 건네며」에서

언젠간 엄마의 화장대에서 필요한 걸 찾다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아버지의 하루하루가 오랫동안 일지로 기록돼 있었다. (…) 아버지의 하루하루는 적막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청소기를 돌릴 만한 작은 힘만으로 할 수 있는 노동이 어디 또 없을까” 매일매일 간절히 원하고 찾으셨다. 일기장을 읽던 자세 그대로 나는 한참이나 눈물을 쏟았다.
―「새하얀 사람」에서

기이한 손가락에 불을 켠 기이한 시인이 당신 곁에 있다면, 당신은 이마를 기꺼이 맡기며 시인의 한마디를 경청할 수 있나요. 영화 속 소년처럼, 어린 시절 당신이 그 말을 들었다면, 그 말을 지금 당신은 기억하며 믿을 수 있나요. 당신도 소년 소녀였을 때에 누군가 해준 그 말을 믿던 사람이라는 걸, 지금 시인은 기이한 제 손가락으로 당신에게 말하는 중이랍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다」에서

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물었다.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가능한 일인지요.” 어린 후배들에게도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대답을 한다. “비경제적 비사회적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시인으로 산다는 것」에서

심심함 :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는 꿈이 아니라 심심함의 세계이다. 심심함을 견디기 위한 기술이 많아질수록 잃어가는 것이 많아진다. 심심함은 물리치거나 견디는 게 아니다. 환대하거나 누려야 하는 것이다.
―146쪽에서

[출판사 서평]

『마음사전』의 저자 김소연, 다른 시선과 삶을 권하다 “조금 더 심심하게, 조금 더 씩씩하게” 『마음사전』으로 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시인 김소연. 마음을 이루는 낱말 하나하나를 자신만의 언어로 정의,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밑줄 긋도록 한 그가 이번엔 ‘시옷’을 꺼내놓았다. ‘시옷(ㅅ)’으로 시작하는 낱말들이자 ‘시’에 입힌 ‘옷’의 세계, 『시옷의 세계』다. 사전의 형태가 아닌 본격 산문집으로, 시와 시인의 생활을 이야기한다. 『마음사전』을 읽으며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까’ 싶었던 독자라면 이 책이 그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저자의 시선과 생활을 눈으로 좇다가, 우리가 놓친 시선과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세상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야 한다고,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요즘, 시인은 말한다. “세상을 바꾸려는 손길이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려는 시선이” 곧 시이며, 거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입혀 건네고 싶었다고. “조금 더 심심해지고 조금 더 씩씩해지기 위하여, 오직 그렇게 되기 위하여 살아”간다는 저자 김소연. 『시옷의 세계』는 그 삶의 방식에 스며들도록 조용히 손을 건넨다. 「사귐」에서 「씩씩하게」까지, 산문으로 푼 정의 “금세 사라지고 말 것들을 부지런히 기록해두고 싶다” 머리말 「사귐」에서 시작된 이 책은 「사라짐」「사소한 신비」「산책」 등을 거쳐 「씩씩하게」까지, 35개의 낱말을 국어사전에 실린 순서대로 다룬다. 그러나 사전적 정의라기보다는 해당 낱말을 화두로 삼은 ‘산문적 정의’라 하는 편이 옳다. 저자가 자라온 이야기에서부터 아끼는 사람과 사물에 관한, 글귀에 관한, 그리고 시인에 관한 조곤조곤한 정의다. 풀어쓴 글이지만 『마음사전』의 저자답게 단어 하나, 문장 한 구절, 쉼표 하나도 버릴 수 없이 신중하다. 또한 시각, 촉각, 청각을 모두 일깨우는 무척 감각적인 글이다. 이따금 저자가 찍은 사진과 함께 또 다른 ‘시옷’ 낱말들에 대한 짧은 정의를 만나면 그 감각이 새롭게 환기된다. “혼자가 되기 위하여, 어디론가 외출하고 어디론가 떠난다”라고 저자 소개글에서 밝힌 대로, 이 책은 ‘떠남’의 기록을 포함한다. 관광지를 바삐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선물을 사는 보통의 여행자와는 달리, 저자는 주로 한곳에 오래 머물며 사소한 것들을 관찰하고 주워 모은다. 그리고 끝없이 상상한다. 사소한 것들, 사라지고 말 것들을 향한 애정은 평소 그의 생활이기도 하다. 네 잎 클로버 씨앗을 마당 한구석에 뿌려놓고 클로버를 하루에 하나씩 따서 책갈피에 끼우는 일, 창밖에서 날아든 잠자리나 벌을 관찰하는 일, 걸을 때 보도블록 사이의 풀을 밟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 그가 사소한 걸 간직하는 이유는, 추억이 소중해서가 아니다. 사소했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물로 가져와 간직하며 지냈다. 어떤 것은 추억을 직조해주었고 어떤 것은 계속해서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마음 아픈 것들은 내내 마음을 아프게만 했다. 내가 그 사물과 만난 것은 너무나 사소한 일이지만 사소한 일들은 마음 아픈 일일수록 운명처럼 커다래진다. 주워 온 사소한 사물들을 내가 간직하는 것은 추억이 소중해서가 아니라, 사소함이 이토록 커져간다는 것을 잊지 않고 싶어서다. ―「수집하다」에서 이 시대에 시와 시인이 필요한 이유 “시인으로 산다는 건 비경제적 비사회적으로 가능한 일”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것들을 향한 시인의 시선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지와 연대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 역시 소소한 일상의 일부라 여긴다. 한진 중공업 파업 당시 크레인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던 김진숙을 응원하러 간 것도, 거기서 다른 시인들과 문학천막을 치고 밤을 새운 것도, 두려움을 아는 ‘우리’가 서로를 만나는 소풍 같은 거라고 말한다. “투쟁이라는 건 반드시 패기와 결기로 똘똘 뭉친 지사의 행동 양식만을 뜻하진 않는다. 몸부림치고 허우적거릴 뿐인 패자의 눈물 나는 행동 양식도 투쟁”(「Struggle」에서)이라는 그의 정의에 따르면, 남들과 달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 그래야만 조금은 행복해진다는 진심 역시 고귀한 투쟁이다. 그리고 어찌 보면 그것이 시적인 삶이다. ‘이 시대에 시를 쓴다는 것,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는 이 책을 관통하는 화두라 할 수 있다. ‘상상력’을 그는 이렇게 정의한다. “사물 하나의 변화를 통해 공간에 대한 체감 능력이 무한히 확장되는 것”이자 “시간을 거슬러서 연결 불가능한 것을 연결하는 용기를 얻는 것”. 그리고 시인의 상상력은 ‘풍부한’ 게 아니라 ‘정확한’ 거라고 지적한다. 시인의 상상력이란 정확하고 과학적인 증표와 징표를 통해 징후를 밝혀내는 논리적 과정이다. 그러니까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표현은 틀린 표현이다. 상상력이 정확하다라는 표현이 오히려 더 옳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에 숨겨진 공간들, 그 경계의 영역들, 그 이상한 미지의 세계에 대해 느끼는 우리의 모호함을 시인은 상상력의 힘으로 정확하게 호명해낸다. ―「상상력」에서 “시인이 가난한 것은 한 사회 안에 시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고 “시인이 너무 많은 것은 세상이 너무 병들었고 제도가 지긋지긋하게 갑갑하기 때문”이며 “시인이 가난한 것은 가난을 선택했기 때문”이라 말하는 시인 김소연. 변두리에서 살아왔고 변두리인의 정체성을 탐구해왔으며 변두리의 것들을 자긍심 있게 돌보는 데에 시만 한 것이 없었다는 그다. 자신이 생각한 아름다운 윤리를 아름다운 언어로 말해주는 시의 세계에서 살다 보니 어느덧 시인이 되어 있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그리고 생활의 비참에 영혼만큼은 물들지 않기 위해서 우리 모두에게 시가 필요한지도 모른다고, 비참하고 우울해 도무지 못 살겠는 모든 이에게 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물었다.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가능한 일인지요.” (…) “비경제적 비사회적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시인으로 산다는 것」에서 그의 말들을 지지하는 ‘시’와 ‘시인’들이 책 곳곳에 포진돼 있다. 독자는 맥락에 따라 언제든 새롭게 읽히는 게 시 구절임을, 그리고 시와 산문이 서로 이렇게도 스며들 수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추천의 글 얼마 전 김소연 시인과 그네를 탔다. 아니다. 그녀와 그네의 세계를 경험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그녀와 뭔가를 하면 그것은 언제나 하나의 세계가 되곤 했다. 우리의 ‘사귐’은 늘 그러했다. 「사귐」에서 시작된 『시옷의 세계』. 그녀로부터 또 하나의 세계가 도착했다. ―심보선 시인 소연 시인의 시를 적어 창문에 붙여두고 오래 본 적이 있다. 같이 살았던 것 같다. 방 안쪽에서도 식물에 물을 주면서도 보았다. 이제는 그녀가 낳은 풍부한 얼굴이며 시대를 마주한다. 그녀의 깊은 표정을 읽으며 그녀의, 사람 멀리에서 하는 사람 여행법을 읽는다. 좋은 사람이며 좋은 친구이며 좋은 시인이 쓴, 물고기의 비늘 같은 문장들 앞에서 나는 더 무엇을 바랄까. ―이병률 시인 詩는 제외된 미학을 가지고 있다. 자본으로부터 제외됐으며, 속도로부터 제외됐고, 환희로부터 제외됐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詩는 여전히 살아남았다. 김소연의 산문은 제외된 시의 미학을 주술처럼 들려준다. 김소연만이 쓸 수 있는 주술이다. ―허연 시인 모든 아름다운 것엔 균열이 있으니 언제나 김소연은 그늘을 찾아 빛의 자리를 밝혀낼 줄 아는 사람. 그녀의 진솔한 언어. 거기, 고요한 소리 들린다. 정직한 마음의 결이 살아난다. 당신과 내가 서로의 온기를 쥔다. 빛 쏟아져, 그녀의 가늘고 긴 손가락들이 고른 단어들 위로 닿아 몸이 환하다. 그러니 당신, 그녀가 시옷의 형태로 벌려놓은 생의 속살을 훔쳐보라. 그리고 힘껏 사랑하라. ―유희경 시인 김소연의 문장은 깊은 겨울 새벽 네 시의 눈처럼 적막하면서도 환하게 내린다. 나는 그의 말들이 살며시 내려 덮은 세상의 사소한 순간들과 조금씩 흔들리는 마음들과 보잘것없는 미물들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불현듯 아, 하고 탄성을 내뱉는다. 소박한 듯 서늘한 듯 돌연한 듯 빛나는 무능함의 아름다움에 문득 아득해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눈을 받아먹으려는 아이처럼 고개를 뒤로 젖혀 아, 하고 다시 한 번 입을 벌린다. 차가운 온기의 문장들을 한 송이씩 혀로 감촉한다. 김소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실은 이 강퍅한 시대를 견디는 영혼의 섭생법이기 때문이다. ―신해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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