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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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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성제환
출판사 : 문학동네
2013년 12월 30일 출간  |  ISBN : 8954623727  |  380쪽  |  규격外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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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게 치장된 예술의 도시로 변모한 피렌체와 그 이면의 상인들!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르네상스 시대하면 예술가를 떠올리지만 당시의 예술가들은 작품의 주제를 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한다. 이들의 뒤에는 피렌체를 무대로 새로운 지배질서와 세상을 꿈꾼 상인들이 있었고, 이 책은 그 중심에 있던 피렌체의 상인 메디치 가문과 그들이 예술작품을 후원했던 특별한 목적에 주목해 예술가와 예술품이 아닌, 상인들의 이야기로 르네상스 시대를 풀어낸 책이다. 이민자 출신의 고리대금업과 엄청난 액수의 지참금을 들고 온 배우자와의 결혼으로 황금을 축적한 메디치 가문은 기도실 후원권을 얻었다. 이에 새로운 수도원과 성당을 피렌체의 신앙생활 중심지로 만들었고, 그곳을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작품으로 장식하였으며, 인문학자들을 후원하여 새로운 지배 이념을 만들어 내는 르네상스 창조의 공간을 창출해 내었다. 이처럼 르네상스의 예술품에는 교회의 교리나 부유한 신흥 상인들의 세속적 욕망을 담아낸 기록물이 포함되어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파악할 수 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성제환 저자 성제환은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옌칭 연구소의 ‘World Wide Young Doctoral Full Scholarship’을 받아 코넬 대학교에서 노동경제학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산업개발원’ 원장과 ‘21세기 문화정책 위원’, 원광디지털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광대학교 경영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문화ㆍ예술상품 소비결정요인에 관한 경제학적 연구」「문화 소비자본이 문화?예술상품 수요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보드리야르의 소비사회론과 문화경제학」등의 논문과 『한국의 고용정책』(공저) 『문화의 창조성과 지적재산 보호』를 쓰고 『문화경제학』을 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1 교황, 르네상스 탄생의 숨은 주인공 * 왜 피렌체 르네상스에 주목해야 하는가? 2 엔리코 스크로베니, 귀족이 되려 예배당을 지은 고리대금업자 파도바 아레나 예배당, 조토의 《최후의 심판》 * 엔리코 스크로베니의 유언―예배당을 짓는 성업에서 얻은 특혜 3 바르디 가문, 중세가 영원하길 바랐던 토착귀족 산타 크로체 수도원 성당 바르디 가문 기도실, 조토의 《재물의 포기》 * 피렌체의 신흥상인 계층이 마지막 중세 귀족 계층인 토착귀족을 추방하다 4 스트로치 가문, 재산 상속을 위해 성당을 후원한 고리대금업자 산타 마리아 노벨라 수도원 성당 스트로치 가문 기도실, 안드레아 오르카냐의 《옥좌에 앉아 있는 성모자와 성인들》과 나르도 디 치오네의 《천국》 * 고리대금업자의 운명 5 브란카치 가문, 교황에게 등을 돌린 신흥상인 산타 마리아 델 카르미네 수도원 성당 브란카치 가문 기도실, 마사초의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하와》와 《성전세》 * ‘르네상스 창조의 공간’의 탄생 6 메디치 가문, 고리대금업자에서 피렌체의 주인으로 산 로렌초 성당 구 성구실, 브루넬레스키와 도나텔로의 《메디치 가문의 영묘》 * 메디치 가문의 권력기반이 된 시민 공동체 중시 가치관―코시모의 아버지 조반니의 유언을 중심으로 7 코시모 데 메디치, 새로운 수도원을 피렌체 신앙생활 중심지로 만들다 산 마르코 수도원, 프라 안젤리코의 《산 마르코 제단화》와 《그리스도의 수난》 * 메디치 가문의 추방과 코시모의 귀환 8 코시모 데 메디치, ‘동방박사 경재’ 축제를 부활시켜 시민 공동체를 완성하다 산타 트리니타 수도원 성구실, 젠틸레 다 파브리아노의 《동방박사 경배》 & 산 마르코 수도원 코시모 개인 기도실,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 경배》 *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의 3대 종교 축제의 모습 9 코시모 데 메디치, 피렌체의 메디치 왕조를 꿈꾸다 메디치 저택 기도실,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 행렬》과 필리포 리피의 《아기 예수에 대한 경배》 * 유언을 통해 본 코시모의 가치관―‘위대한’ 로렌초를 탄생시킨 코시모 데 메디치 10 로렌초 데 메디치, 신비주의로 채색된 피렌체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메디치 가문의 카스텔로 별장, 산드로 보티첼리의 《봄》 * 코시모, 금서를 손에 넣다―신비주의의 탄생 11 로렌초 데 메디치, ‘조국의 수호자’가 되다 메디치 가문의 카스텔로 별장, 산드로 보티첼리의 《팔라스와 칸테우로스》 * 새로운 시대의 싱크탱크가 된 플라톤 아카데미 12 프란체스코 사세티, 아홉 살 아들을 수도원장으로 만들려는 로렌초의 염원을 담아내다 산타 트리니타 수도원 성당 사세티 기도실,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교황의 프란체스코 수도회 정관 승인》 * 메디치 은행의 탄생과 몰락 13 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자들, 로렌초가 주인공인 피렌체 황금시대의 도래를 기원하다 메디치 가문의 카스텔로 별장,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 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자들이 활용했던 로마제국의 황금시대관 14 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자들, ‘위대한’ 로렌초를 피렌체 황금시대의 왕으로 추대하다 메디치 저택, 루카 시뇨렐리의 《판의 궁정》 * 종부성사도 받지 못하고 눈을 감은 ‘위대한’ 로렌초 15 정치가 마키아벨리, 피렌체에 새로운 르네상스를 탄생시키다 피렌체 시청사 회의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앙기아리 전투》와 미켈란젤로의 《카시나 전투》 * 메디치 가문의 재집권 16 교황 클레멘스 7세와 파울루스 3세, 기독교 황금시대의 부활을 꿈꾸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다 에필로그 주

[출판사 서평]

르네상스 그 창조력의 한가운데에 피렌체의 상인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피렌체를 보석으로 만든 사람들 이야기 르네상스라고 하면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것은, 종교의 압박으로 가득 찬 중세의 긴 암흑기를 벗어나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의 부흥을 통해 인간성의 해방을 선언하고 새로운 인간을 발견한 인문주의자들이나 성서와 교리 내용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인간을 그렸던 예술가들만을 떠올리기 쉽다. 페트라르카와 단테, 그리고 보티첼리와 다빈치, 미켈란젤로말이다. 하지만 이들의 뒤에는 피렌체를 무대로 새로운 지배질서와 세상을 꿈꿨던 상인들이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그들을 인문학자와 예술가를 통 크게 후원한 사람들로만 여겨왔다. 과연 그들은 단순한 후원자에 불과했을까? 그들은 황금의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 황금을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했던 상인들이다. 그들이 단순히 예술을 사랑해서 그렇게 모은 황금을 선뜻 내놓고 인문학자와 예술가 들을 후원했던 것일까? 왜 코시모 데 메디치와 같은 신흥상인들은 성당이나 수도원 벽면을 세기의 천재들에게 맡겨 장식하도록 후원하게 된 것일까? 더구나 이들이 작품의 주제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분명 이 상인들이 예술작품을 후원했던 특별한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 의문에서 시작해 르네상스 시대 예술작품의 용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이는 결국 이 책을 쓰는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르네상스 예술을 소개하는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주인공이 예술가들이 아니라 상인들이다. 르네상스 시대 초반에는 성당이나 수도원 내부를 장식하는 예술작품의 주제를 종교 지식에 해박한 고위 성직자들이 결정했다. 그리고 코시모 데 메디치에 이어 그의 손자인 ‘위대한’ 로렌초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60여 년 동안에는 메디치 가문의 후원으로 국가의 가치를 고대 문헌에서 찾던 인문학자들에 의해 작품의 주제가 주로 결정되었다. 당연히 오늘날 천재 예술가들로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는 작품의 주제를 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당시 예술가들의 지위는 대부분 사회적으로 하층계급에 속하는 수공업자와 다를 바가 없었다). 상품 주문을 받은 수공업자들처럼 예술가도 성직자와 인문학자가 정해준 주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에 충실하면 되었다. 따라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작품에는 당시의 성직자들이나, 부유한 상인들의 후원으로 고대 문화에 해박한 지식을 갖출 수 있었던 인문학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렇듯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작품은 교회의 교리나 부유한 신흥상인들의 세속적 욕망을 고스란히 담아낸 기록물이었다.(8~9쪽)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그 시대의 주인이 되고자 했던 상인들에게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문의 열쇠를 쥐어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교황이었다. 13세기에 이르면 도심 외곽의 토지를 중심으로 한 농업 중심의 경제체제에서 도시를 중심으로 한 상업의 시대로 이행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도시로 향하는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13세기 후반에 이르면 피렌체에 이런 이민자들이 9만여 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렇게 늘어난 이민자 곧 평신도들을 위해 피렌체 외곽에 있던 낡은 수도원에 탁발 수도사들이 정착하게 되지만 재산도 없고 후원자도 구하지 못하여 그들은 평신도에게 설교를 하거나 장례식을 주재하는 것으로 연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교황은 이들 가난한 수도사들과 수도회를 돕기 위해 묘안을 짜내야 했다. 당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피렌체의 상인들에게 남은 하나의 문제는 사후 세계에 대한 것이었다. 그들은 현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후에 안식을 얻을 수도 있고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믿었고, 사후의 안식을 위해 수도원 지하에 묻혀 있는 수호성인들의 유골과 가까운 곳에 자신이 안장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이들은 사후 최후의 심판장에 서게 되면, 가까이 묻혀 있는 수호성인들이 동행해 자신의 잘못을 변호해 줄 것으로 믿었고, 자신의 교구 공동묘지보다 수호성인들의 유골이 안장되어 있는 수도원 지하에 묻히기를 바랐던 것이다. 재정이 부족한 수도원을 돕기 위해 고민하던 교황은 수호성인이나 고위 성직자들만이 사후에 묻힐 수 있었던 수도원이나 성당에 신앙이 두터운 평신도들도 묻힐 수 있게 하는 칙령을 내린다(1244년). 그 칙령으로 탁발 수도사들이 머물렀던 낡은 수도원은 황금을 가진 상인들의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본래 고대 로마제국 시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교회를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을 대기 위해 상당한 재산을 기부한 신도들에게 성직자들은 다양한 특권을 부여해왔었다. 대토지를 소유한 지주들이 자신의 토지에 교회를 지으면, 십일조를 징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것이 관례였다. 중세에는 이렇게 교회 후원자에게 주어지던 특권을 ‘교회 후원권한’이라는 이름으로 교회법을 통해 보장하게 된다. 하지만 신앙 활동이 도심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되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면 새로운 교회를 짓는 성업은 도시의 높은 땅값 때문에 여의치 않게 된다. 대신에 이미 도심 안이나 외곽에 있는 수도원에 재정적인 후원을 한 가문은 수도원 안에 자신의 가문을 위한 기도실을 갖을 수 있게 된다. 중세의 ‘교회 후원권한’이 르네상스 시대에 오면 ‘기도실 후원권한’이라는 형태로 전환되고, 이 후원권한을 가진 부유한 상인들에게는 기도실을 갖는 특권만이 아니라 그 기도실에서 가문을 위해 미사를 드릴 사제에게 평생 동안 봉급을 지불(사제 추천권에 부과된 의무)해야 하는 동시에 기도실을 새롭게 장식해야 하는 의무도 함께 져야 했다. 부유한 상인들은 경쟁적으로 기도실을 아름답고 화려하게 장식하여 들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상인들은 자연스럽게 더 재능 있는 예술가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그들은 중세에 그려진 그림을 단순히 복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던 예술가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상인들은 자신들의 부와 권세를 창조적으로 표현해줄 수 있는 예술가들에게 열광했다. 수도원 역시 자신들이 속한 수도회를 피렌체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줄 재능 있는 화가를 필요로 했다. 이 시대의 종교화는 수도원의 주요한 홍보 매체였던 것이다. 상인들과 교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재능 있는 화가들에게 주문이 몰리기 시작했다. 화가들 밑에서 수련과정을 거치려는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유명 화가들은 공방을 운영해야만 할 정도가 되었다. 천 년 이상을 잠자고 있던 ‘아발론의 아홉 자매’(예술의 여신 무사)가 피렌체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피렌체는 서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게 치장되는 예술의 도시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피렌체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이다.(26~27쪽) 오늘날 피렌체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 작품들은 황금을 가진 상인들의 욕망과 황금이 필요한 성직자들의 현실이 맞닿은 지점에서 탄생하며, 이렇게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 의해 열린 새로운 공간은 더욱 새로운 가치를 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피렌체의 ‘국부’라고 불린 코시모 데 메디치와 피렌체를 위기에서 구해 ‘위대한’ 로렌초라 불린 코시모의 손자 로렌초 데 메디치가 이끈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에서는 이민자 출신으로 고리대금업과 엄청난 액수의 지참금을 들고 온 배우자와의 결혼으로 황금을 축적한 메디치 가문이, 기도실 후원권한을 얻어 새로운 수도원과 성당을 피렌체의 신앙생활 중심지로 만들고, 그 수도원과 성당을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 작품으로 장식하고, 플라톤 아카데미의 인문학자들을 후원하여 새로운 지배 이념을 만들어 내고 그로 인해 새롭게 르네상스 창조의 공간을 창출해 내는 과정이 펼쳐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 이전에는 한 순간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창조력으로 가득찬 피렌체 르네상스의 진면목과 함께 찬란한 역사로 남아 있는 그 결정적 순간의 역동적인 모습을 포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피렌체를 보석으로 만든 조토와 마사초, 프라 안젤리코, 고촐리, 보티첼리, 레오나드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그림과 브루넬레스키와 도나텔로의 건축물에 담긴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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