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언제까지나 네가 길들인 것에 책임이 있게 되는 거야... 순수한 영혼을 지닌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생텍쥐페리의 대표작『어린 왕자』. 어린 왕자와 여우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동화이다. 나와 연결된 삶, 즉 내가 길들인 것들에 대한 책임과 그것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프랑스의 평론가인 이브 모냉의 작품 해설을 함께 수록하여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이 작품에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소혹성과 지구에 사는 사람들, 조종사, 어린 왕자. 이렇게 세 유형의 사람들은 세 개의 외부세계, 세 개의 내면세계, 그리고 세 개의 삶에 대한 인식을 나타낸다. 그들은 모두 무언가를 찾지만, 어린 왕자만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고 있다. 어린 왕자는 여우를 통해 의식을 배우고, 길들이기를 배우고, 우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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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요. 양 한 마리만 그려 주세요..."
양은 그려 본 적이 없어서, 나는 그를 위해 내가 그릴 줄 아는 단 두가지 그림
중 하나를 다시 그려 주었다. 속이 안 보이는 보아 구렁이 그림 말이다.
그런데 그 꼬마에가 이렇게 대답을 해서 나는 깜작 놀랐다.
"아냐! 아냐! 보아 구렁이 속에 있는 코끼리가 아니에요.
보아 구렁이는 너무 위험해요. 코끼리는 너무 거추장스럽고,
우리 집은 아주 작거든요. 양이 필요해요.
양 한 마리만 그려 주세요."
그래서 나는 양을 그렸다.
그 꼬마는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아니에요! 이 양은 벌써 병이 들었어요. 다른 양을 그려 주세요."
나는 또 그렸다.
내 친구는 너그럽게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봐요. 이건 양이 아니라 염소잖아요.
뿔이 있으니까......"
나는 그래서 또다시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그것도 앞의 것들처럼 퇴짜를 맞았다.
"이건 너무 늙었어요. 나는 오래 살 양을 갖고 싶어요."
서둘러 모터 분해를 시작해야 했으므로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래와 같은 그림을 되는 대로 끄적거려 놓았다.
그리고는 내던지듯 말했다.
"이건 상자야. 네가 바라는 양은 그 안에 있다."
그런데 꼬마 재판관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보고 나는 정말 놀랐다.
"내가 원했던 게 바로 이게예요! 이 양한네 풀을 많이 주어야 하나요?"
"왜?"
"우리 집은 너무 작거든요....."
"이거면 될 거야. 아주 조그만 양을 준 거니까."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림을 보았다.
"그렇게 작지도 않은데...... 봐요! 잠들었네요...."
이렇게 해서 나는 어린 왕자를 알게 되었다.

가장 아름다운 선물!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혀져야 할 책! 가치란 것은 그것의 진가를 제대로 발견했을 때 더 빛나는 법이다.『어린 왕자』는 그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발행되었는데, 이번에 미래사에서 발행한 생텍쥐페리의『어린 왕자』는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 선물이 될 수 있도록 꾸몄다. 짙푸른 색의 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노란 별과 소혹성의 어린 왕자 표지는 기존의 표지 분위기를 과감히 바꾸어 색다른 느낌으로 만들었다. 또한 문장을 더 한층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번역해 놓았으며, 프랑스의 평론가인 이브 모냉의 작품해설을 덧붙여 책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성장기에, 그리고 그 이후에 한 번쯤 더 읽어 보면 좋을 책『어린 왕자』는 누구에게나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이며, 아직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할 책임에는 분명하다.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통해 바라보는 삶의 모습 『어린 왕자』이야기 속에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은 소혹성과 지구에 사는 사람들, 조종사, 어린 왕자이다. 이들 세 유형의 사람들은 세 개의 외부세계, 세 개의 내면세계, 그리고 삶에 대한 세 개의 인식을 나타낸다. 소혹성과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찾는 것은 '소유'이다. 그들은 그들이 찾는 물질주의 세계 속에서, 이기주의적인 삶 속에서 고독하고, 쓸쓸하고, 권태로움에 못 이겨 하품한다. 그렇다면 조종사가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아무것도 찾지 않는다. 사막을 걷게 되니 행복하고, 우물을 발견하게 되니 행복하고, 어린 왕자에게 그림을 그려 주게 되니 행복하다. 그는 현명하게도 모든 추구행위가 헛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이 찾으려 애쓰지 않았는데도 받게 되고, 획득하려고 하는 것은 사라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반면 이 책 속의 어린 왕자만이 자신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길을 가면서 모두에게 고백한다. "나는 친구들을 찾고 있어"라고. 마침내 어린 왕자는 여우를 통해 의식을 배우고, 길들이기를 배우고, 우정을 배우고 난 후에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자가 된다. 삶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려 주는 책 『어린 왕자』는 성장기에 읽으면 나와 연결된 삶, 즉 내가 길들인 것들에 대한 책임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배우게 될 것이고, 또 나이 들어 읽으면 내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