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미 상사화 시집. 인연을 만드는 69가지 주문이라는 주제로 그림과 함께 시들이 수록됐다. <그대와 나 인연으로 만나진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애틋함과 애잔함을 전해준다.

인연을 만드는 69 가지 주문을 선물하는 이 시집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시집을 만드는 그림공장에서 오랜 시간 준비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그대와 나 인연으로 만나진다면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고 싶습니다" 제목에서처럼 이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을 하게 될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상사화라는 슬픈 꽃의 전설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이 시집은 상사화의 꽃말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글을 써오던 젊은 시인이 몇년전부터 사랑하고 있거나 아직 그 인연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완전한 사랑의 길잽이가 될 수 있는 글을 엮은 것이다.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기에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필독해도 좋을 만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인연이란 이름을 / 참으로 좋아하는 건 / 그 말이 주는 / 따스한 감촉 때문입니다. 만져지지도 않으면서 / 그런 느낌을 준다는 것은 / 그만큼 인연이라는 것이 / 닿기 어려우면서도 / 가까운 어딘가에 / 늘 머물러 있다는 뜻일테지요. -<인트로> 중에서 시인 배은미는 코끝을 지나치는 바람 한 점도 아껴하는 마음을 가졌다. 하물며 그런 시인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두는 인연은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할지 상상이 간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아픈 것만은 아니고 다시 또 처음이자 마지막이 찾아온다는 시인의 말이 힘이 되는 것은 진정한 인연은 잊혀지지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어디에 있든 본래의 자기 인연이라면 언제 어떤 모습으로든 만나게 된다고... 그러니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사랑하라고 주문을 거는 것이고 현재 사랑을 잃었거나 아직 그 사랑이 찾아오지 않은 사람에게는 곧 인연이 날아 들것이니 슬퍼하지 말라고 주문을 거는 것이다. 살다보면 만나지는 인연 중에 참 닮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혼이라는 게 있다면, 비슷하다 싶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한번을 보면 다 알아버리는 그 사람의 속마음과 감추려하는 아픔과 숨기려 하는 절망까지 다 보여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전생에 무언가 하나로 엮어진 게 틀림이 없어 보이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인연을 만났나 봅니다> 중에서 옛말 치고 그른 말이 있던가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처럼 우리에겐 주어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사람들은 너무 쉽게 만나고 너무 쉽게 헤어진다는 것이다. 진정한 마음과 마음이 만나 누리는 행복을 갈구하면서도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하기 때문에 점점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 것 같다.'사랑이 그리운 게 아니라 사람이 그리웠습니다.' 라는 배은미 시인의 싯귀가 인터넷에서 폭팔적인 인기를 끄는 것도 또한 그 이유인 것 같다. 사람 내음이 짙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의 소망 같은 주문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한다고 사람 마음까지 변해 갈 수 있을까 누구나 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길 원한다.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해 마음의 행복이 어떤 건지 느끼게 해주고 싶다.그래서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시집...시인 배은미가 거는, 인연을 만드는 69 가지 주문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