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먼저 사랑하세요! 오기타 치에가 들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 『당신이 있어서 좋았어』. 저자는 30여 년간 간호사로 일하며 1,000여 명의 환자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왔다. 그리고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을 지켜보며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의 의미에 대해 성찰했다. 이 책은 저자에게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준 사람들의 이야기 11편을 수록하고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보도록 도와준다. 가족을 위해 고생만 하며 살아온 엄마를 떠나보내게 된 딸의 이야기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이고 싶어요>, 태어난 지 여섯 달도 안 된 아들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이야기 <우리 가족에게 하룻밤만 시간을 주세요> 등 이별을 통해 사랑을 깨달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살아 있는 동안 후회 없이 사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양장제본.

지은이 오기타 치에 일본 교토부립의과대학 간호학교 졸업 후 삼십여 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수많은 환자들을 돌보아왔다. 환자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삶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고 《사랑에서 시작되다》《죽음을 앞둔 환자의 간호와 방법》 등의 책을 썼다. 저자는 천 명이 넘는 환자들의 마지막을 함께하면서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진정한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보라고 말한다. 옮긴이 한성례 시인이자 번역가이다. 저서로 시집 《실험실의 미인》과 일본에서 출간한 시집 《감색치마폭의 하늘은》이 있으며, 번역서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1리터의 눈물》 등이 있고, 일본에서 출간된 《얼음매미》(안도현 시선집)와 《서른, 잔치는 끝났다》(최영미 시선집)를 일본어로 번역하였다.

프롤로그_ 당신은 오늘, 얼마나 사랑하며 살았나요? 01.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이고 싶어요 02. 우리 가족에게 하룻밤만 시간을 주세요 03. 다음 생엔 당신의 보살핌을… 04. 함께 울어줄 수 있어서 행복해요 05.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 06. 당신이 있어서 좋았어 07. 모두들, 잘 있어요 08. 맛있는 인생은 외롭지 않아 09. 당신은 살아만 있으면 돼요 10. 얘야, 그동안 미안했다 11. 마지막까지 함께할게요 에필로그_ ‘죽음’ 역시 삶의 한 순간입니다 옮긴이의 말_ 당신이 먼저 사랑하세요

-“그럴까요? 만약 엄마가 우리 집에 시집오지 않았더라면 나도 우리 엄마 딸로 태어나지 못한 게 되는군요. 그러네요, 엄마가 아버지와 결혼하길 잘했어요. 엄마 딸로 태어날 수 있어서 정말 잘됐어요.”
그리고 딸은 누워 있는 엄마에게 속삭였습니다.
“엄마……, 우리 엄마가 돼줘서 고마워요.”
바로 그때,
의식이 없다고 여기고 있던 하마노 씨의 눈가에서 눈물 한 줄기가 주르륵 뺨을 타고 떨어졌습니다._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이고 싶어요〉 중에서

-훗날 누나들은 친구들에게 이렇게 얘기할지도 모릅니다.
“사실은 남동생이 있었어. 그 애 이름은 히로시야.” “내 남동생은 참 귀여웠어. 근데 아기 때 병으로 죽었어. 집에 데려와 가족 모두가 간호를 해줬어.”…… 작은 천사에게 신이 부여해준 지상의 시간은 불과 반년이었지만 히로시는 누나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 천국에 있는 히로시는 “지상은 참 더웠어요.” 하며 웃고 있을지도 모릅니다._ 〈우리 가족에게 하룻밤만 시간을 주세요> 중에서

-나는 인생에서 행복과 불행을 가름하는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나.’가 아니라 ‘얼마나 사랑하며 살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한다면 하루하루의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잘 살기 위해서는 후회 없이 사랑해야 합니다. 당신과 당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그들과 부디 후회 없이 사랑하기 바랍니다._ <에필로그> 중에서

-이 책에서는 가족 중 누군가를 천상으로 보내며 아름답게 헤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이별이라 해도 살아 있는 동안 따뜻하게 사랑을 나누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요. 저는 이 책을 번역하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면서 사는 것만큼 아름다운 인생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신이 먼저 사랑하세요._

<당신이 있어서 좋았어>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이 함께하는 마지막 순간을 다룬 이야기이다. 삼십 년간 간호사로 일한 저자는 천 명이 넘는 환자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11편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이 책에 담았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들에게 삶과 죽음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고, 특히 죽음 역시 삶의 한 순간임을 깨닫게 해준다. ▶ 후회 없이 사랑하라 이 책은 ‘사랑의 이야기’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 사람의 행복과 불행을 가름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나.’가 아니라 ‘얼마나 사랑하며 살았나.’였다. ▶ 지상에서 가장 소중한 이름, 가족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아마도 대부분이 ‘가족’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집을 나선 가족 중 누군가를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얼마 전 퇴근길에 실종된 아빠를 찾는다는 애타는 사연을 인터넷에 공개한 여고생의 일을 기억할 것이다. 결국 그녀는 영영 아빠를 만날 수 없게 돼버린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지는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오늘도 등을 보이고 집을 나선다. 이 책에는 고생만 한 엄마를 떠나보내는 딸, 태어난 지 육 개월도 안 된 자식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부모, 갑작스런 아내의 부재에 어쩔 줄 모르는 남편 등 가족의 상실을 통해 더 큰 사랑을 깨닫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들의 모습에 우리 부모님, 자식, 남편, 아내의 얼굴을 겹쳐보면 그들이 아직 내 곁에 있다는 사실에 커다란 고마움을 느끼고,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이 되살아난다. ▶ 죽음 역시 삶의 한 순간이다 그동안 넓게는 우리 사회에서 좁게는 출판계에서 ‘죽음’은 외면하거나 꺼려하는 주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인생수업》을 비롯해 죽음에 관한 도서가 많이 출간되었고, 인터넷에는 유언을 작성해보는 사이트가 등장해서 젊은 사람들도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며 유언을 미리 작성해보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10대는 더 잘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계획, 20대는 결혼을 포함한 인생의 실질적인 계획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죽음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고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죽음’을 통해 ‘삶’을 계획하는 시대가 되었다. ▶ 환자들과 함께 병원에서 받은 ‘인생 수업’ 저자는 삼십 년간 간호사로 일하며 많은 죽음을 지켜보았지만, 처음에는 환자들이 죽는 모습 보는 것을 꺼려했다. 신입 간호사 시절, 각별하게 지내던 한 할아버지 환자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녀로 하여금 죽음이란 무엇인지, 간호사로서 환자들의 죽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위독한 상태에 빠진 환자 앞에서 담당의사가 “꼭 제가 보는 앞에서 눈감으셔야 해요.” 하며 울부짖는 모습을 보았다. 될 수 있는 한 환자가 죽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던 저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 의사에게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의 죽음만이라도 옆에서 지켜봐주고 싶었어요.”라는 대답을 듣고는 간호사로서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 추천사 평생 가슴에 담아둔 말, 언제 하시겠습니까? 문학작품 속에서 감동을 만나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시대에 죽음을 앞둔 사람들, 죽음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 편 한 편마다 우리를 숙연케 한다. 죽음을 앞둔 며칠간이 살아온 몇 십 년과 맞먹는다는 것, 죽어가면서 남긴 마지막 말이 평생 가슴에 담아둔 말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저려온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어떻게 인생의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도종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