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조추첨 행사를 위해 방한하는 축구 황제 펠레의 삶과 열정의 이야기. 브라질 대표팀으로 뛰며 월드컵 3회 우승의 전무후무한 기적을 만든 펠레의 아름다운 생애와 축구에 대한 활화산 같은 열정이 묻어나는 책이다.

유혜경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한서과를 졸업하고 스페인과 영국에서 수학하였다. 현재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번역작가 및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개를 살까 결혼을 할까}, {셰클턴의 항해모험}, {셰익스피어의 매니지먼트}, {부의 패턴}, {패튼 장군의 리더십}, {타이거 우즈}, {18홀의 기적}, {행복한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아이러브유 로니}, {인형의 계곡}, {일상의 발칙한 반란 암중모색} 등 다수가 있으며, 현재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와 학술진흥원의 후원으로 『BK21 축구사전』 편찬에 참여하고 있다.

서문 ... 14 1. 월드컵 첫 무대에 서다 ... 19 2. 펠레라는 이름 ... 29 3. 국가대표에 선발되다 ... 53 4. 프랑스 격파 ... 67 5. 우승의 영광을 안고 ... 79 6. 맨발의 아이들 ... 101 7. 더 큰 세상으로 ... 145 8. 산토스 팀의 꼬마선수 ... 161 9. 로제메리 ... 195 10. 부상을 이겨내고 ... 219 11. 허니문 ... 231 12. 악몽의 잉글랜드 월드컵 ... 249 13. 다시 찾은 축구 열정 ... 263 14. 1천번째 골 ... 271 15. 20년만의 승리 ... 285 16. 줄리메컵을 되찾다 ... 315 17. 축구 선수의 권익을 위해 ... 327 18. 선택의 기로에서 ... 351 19. 꿈의 전령사 ... 371

♣ 월드컵 3회 우승의 전무후무한 기적을 만든 한 인간의 아름다운 생애 - 살아 있는 전설이 된 축구 황제 2002년 한일공동으로 개최되는 국가적 행사인 월드컵을 맞아 조주첨 행사를 위해 펠레가 11월 말 한국을 방문한다.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축구황제 펠레는 1958년 스웨덴, 1966년 칠레, 1970년 멕시코까지 월드컵 3회 우승의 기적을 일구어냈다. 사람들은 브라질 팀의 이 같은 업적을 기적이라 불렀으나 사실은 그의 일생을 관통한 삶과 세계에 대한 활화산 같은 열정이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였다. 펠레의 인생을 보면 이 같은 열정의 전형이 나타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펠레는 어린 시절 구두닦이나 파이장사를 하며 살림을 도와야 했다. 완고한 어머니는 아들이 변호사나 의사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펠레는 공부에 담을 쌓았고 학교 생활에 적응조차 못했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축구였다. 양말을 뭉친 공을 맨발로 차던 펠레는 유니폼과 운동화, 공을 갖춘 정식 축구팀을 만들기위해 선수카드 앨범을 팔고 땔감 나르는 것을 도와주고 심지어는 땅콩을 훔치는 귀여운 도둑질을 하기도 한다. 그의 아버지는 부상 탓에 성공을 하지 못했던 무명의 프로선수였다. 그는 축구 선수 봉급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는 축구를 하기 위해 병원에서 청소일을 하며 모자라는 생활비를 보충하기도 했다. 이런 열정은 펠레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버지로부터 기초 기술과 함께 그가 일생을 통해 '아름다운 게임'으로서의 축구를 대하는 기본적인 정신과 철학을 배웠던 것이다. 펠레는 월드컵에서 3번 우승한 팀에서 뛴 유일한 선수이며, 평생 1,300 골을 넣었다. 이 기록은 한 경기당 평균 한 골을 넣은 것과 같다. 비아프라와 비극적인 내전을 겪고 있던 나이지리아에서는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이틀 동안 전쟁을 중단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는 펠레의 항의에 호응해 수많은 관중이 심판에게 달려드는 바람이 심판이 경찰에 겨우 구조되기도 했다. 그는 매스컴과 인터뷰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며, 가장 사진을 많이 찍은 사람이고 88개국을 방문하여 10명의 왕과 5명의 황제, 70명의 대통령과 40명의 주지사와 2명의 교황을 만나기도 했다. 그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축구의 황제가 되어버린 펠레를 보기 위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그는 뛰어난 기량으로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은퇴 후에 영화배우와 탤런트, 시인, 그리고 음악가로도 활동했으며, 명성을 쌓은 이후에는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을 졸업했으며, 이 같은 개인적인 노력의 결과 스페인 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프랑스 어, 이탈리아 어로도 의사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 ♣ 『산체스네 아이들』이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비견되는 수준 높은 제3세계 성장(소설)문학 - 기적의 비결은 그의 어린시절에 있었다. 펠레의 어린시절은 2차대전 직후의 제3세계 빈민층의 전형처럼 지독히 가난했다. 그는 가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가난은 사람의 기를 꺾고 정신을 좀먹고 삶을 타락시키는 일종의 저주와도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자존심도 빼앗긴 상태, 그것이 가난인 것이다. 가난은 두려움이다. 피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받아들일 수는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삶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것은 몸서리쳐지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그 작은 집에는 사랑이 넘쳐났으며, 그 사랑은 수많을 역경을 극복하게 하고 오늘날까지 살아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는 그 가난을 잊어버리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친구였고, 동시에 그 가난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만드는 돌파구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 당시 통용되던 다음과 같은 속담은 그 상황을 여실히 대변한다. "움직이는 것은 걷어차라. 움직이지 않으면 걷어차서 움직이게 만들어라. 너무 커서 걷어찰 수가 없으면 좀더 작은 것으로 맞바꾼 다음 걷어차라." 브라질 사람들은 일어설 줄만 알면 걷어차는 법을 배웠으며, 걸음마는 그 다음이었다. 그것은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는 축구를 은행 강도나 칠거지악쯤으로 여겼지만, 그나마 내가 더 위험하고 못된 짓을 하지 않은 것은 모두 축구 덕분이었다. 이제 어느 정도 축구가 눈에 보였으며, 나에게 축구는 일종의 거래와도 같은 일이었다. 어린 동생을 돌보는 일이 바로 축구를 하면서 치러야 하는 대가였다." 펠레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아버지는 펠레가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을 가로막지도 않았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축구의 철학과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 그의 아버지는 실력은 뛰어났으나 불운한 축구선수였다. 그는 펠레에게 공을 차는 법, 드리블하는 법, 축구 전술 등을 가르쳐 주었다. 또 아버지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담배를 피우는 펠레를 무조건 혼내지 않고 오히려 잘못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자상함과 지혜를 보여 주었다. 또한 그의 어머니는 절대적인 권위로 집안을 다스렸다. 펠레의 어머니의 법전에 융통성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그의 집은 가난했지만, 예의바른 가문이었다. 펠레의 어머니는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빌리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했고,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속이는 것을 철저히 금했다. 펠레는 이렇게 회상한다. "아무리 화가 나도 욕을 하지 않았으며, 하느님을 믿었고 또 비록 하느님이 우리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준다는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기도를 게을리 하지도 않았다. 나이 많은 사람을 공경했으며, 더 나아가 부모의 말에 복종했다. 그렇지 않으면!" 펠레에서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자아와 세계를 향한 끝없는 도전과 정열의 성취의 도구였다. 펠레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게임, 내가 살아가는 목적인 경기라는 것 이외에 내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러시아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한 팀과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이며, 중요한 건 이기는 것이다." ♣ 그의 일생을 관통한 공동체의 철학, 팀의 정신 펠레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아름다움으로 상징되는 게임의 정신이고, 또 하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팀의 정신, 다시 말해 공동체의 철학이다. 펠레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만약 열한 명의 톱 스타들이 그라운드에 나가 승리하지 못했다면, 그들은 분명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나는 모든 축구선수들이 알아야 할 사항을 몇 번이라도 이야기해줄 수 있다.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스타들이 아니라 바로 팀이라고, 축구는 전적으로 팀 스포츠이며 한 사람이 혼자 게임을 이길 수 없는 스포츠이다. 야구에서는 투수 혼자서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지만 축구에서는 절대 그럴 수가 없다. 펠레는 유명한 이름이지만 펠레가 골을 넣는 이유는 다른 선수들이 적절한 타임에 볼을 패스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절하지 않을 때는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를 해야 골로 연결되고 결국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펠레의 생각은 어린 시절 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의 펠레에게 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준다. "넌 혼자 그 게임을 이끌어나가려고 하더구나. 축구는 팀 스포츠다. 네가 혼자 공훈을 세우려고 하니까 골을 놓치는 거야. 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제 로베르투한테 패스를 해주었더라면 그 애가 골을 넣었을 거다. 그 애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 볼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때문에 그는 열한 명의 선수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축구를 '아름다운 게임'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 편견에 대한 도전과 낙천적인 희망과 유머가 묻어나는 묘사 이 책 전체에 관통하는 또 하나의 줄기는 바로 펠레 본인이 흑인이라는 사실이다. 펠레는 1장에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감격적인 첫 우승을 할 때의 이야기에서부터 자신이 흑인으로 대접받던 상황을 유머와 해학을 곁들여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불평등하게 대접받는 세계에 대한 항의와 도전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간과 인간의 조화, 팀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게임을 통해 나아가서는 인종과 인종의 조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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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이 모든 것은 너무도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하지만 과연 펠레, 그는 누구인가? 그를 쉴새없이 달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그를 펠레로 만드는가? 말 없고 숫기 없고 내성적이기까지 한 열다섯 살의 소년이 어떻게 브라질 산토스의 일류 팀에 선발되었을까? 그리고 20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국제적인 축구 무대에서 영웅이 되었을까?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추종을 받으며, 그가 속한 팀이나 상대팀 선수들로부터 하나같이 존경과 감탄을 자아내는 그런 카리스마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탁월한 기량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그런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점점 더 많은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만의 독특한 천재성을 설명하기란 모차르트가 그 당시 작곡한 음악에서 그의 천재성을 설명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이다. 천재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펠레의 머릿속에는 일종의 컴퓨터가 장착되어 있어 시시각각 움직이는 볼과 다른 선수들의 위치를 적기에 정확하게 파악하여 가장 효율적인 경기를 펼치게 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천재에 대한 정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펠레가 그런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수년 간에 걸친 혹독한 연습과 고통스런 경험과 기량을 닦기 위해 끝없이 정진했던, 평생에 걸친 그의 헌신의 결과일 것이다. 펠레를 인터뷰했던 기자들은 하나같이 그가 천진난만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겸손하고 신중하다는 뜻이지 단순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인간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적어도 펠레는. 어쩌면 그의 인생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이 복잡하기 그지없는 사람의 신비한 비밀을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로버트 L.피시의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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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유혜경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한서과를 졸업하고 스페인과 영국에서 수학하였다. 현재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번역작가 및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개를 살까 결혼을 할까}, {셰클턴의 항해모험}, {셰익스피어의 매니지먼트}, {부의 패턴}, {패튼 장군의 리더십}, {타이거 우즈}, {18홀의 기적}, {행복한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아이러브유 로니}, {인형의 계곡}, {일상의 발칙한 반란 암중모색} 등 다수가 있으며, 현재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와 학술진흥원의 후원으로 『BK21 축구사전』 편찬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