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후>,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로 국내에 알려진 일본의 문필가 소노 아야코의 신작 에세이. 타인을 미워하지 않고도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으로, 내가 집착하고 상처받았던 것들의 하찮음을 깨닫고, '편안함'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관계임을 말해준다. 깊은 연륜과 다양한 경험이 배어난 깊은 철학을 저자 특유의 쉽고도 가슴에 와닿는 표현으로 전한다.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 만일 미움을 사면 미워하라고 내버려둔다. 무능하다고 비판받으면 무능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그만이다. 진실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 때 안도하게 마련이다. 남보다 낮게 보이는 것도 상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기에 나름대로 뜻 깊다.

소노 아야코(曾野綾子) 1931년 도쿄 출생. 소설가. 성심여자대학교 영문과 졸업. 1954년 <멀리서 온 손님(遠來の客達ち)>이 아쿠타가와(芥川)상 후보가 되어 문단 데뷔. 대표작으로 <이름 없는 비석(無名碑)> <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誰のために愛するか)> <중년이후(中年以後)>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戒老錄)> <기적(奇蹟)> <신의 더럽혀진 손(神の汚れた手> <죽은 자의 방(死者の宿)> <호수 탄생(湖水誕生)> <천상의 푸르름(天上の靑> <21세기에의 편지(二十一世紀への手紙)> <녹색의 가르침(綠の指)> 등 다수. 아시아·아프리카 국제봉사재단 이사, 일본 문예가협회 이사, 해외 일본인선교사 활동후원회 대표, 일본 오케스트라연맹 이사를 역임. 현재 일본재단 대표. 옮긴이 오경순 일본어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는 소노 아야코(曾野綾子）의 <중년 이후(中年以後)> <녹색의 가르침(綠の指)>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戒老錄)> 아이다 미쓰오(相田みつを）의 <덕분에(生きていてよかった)>, 고이즈미 요시히로(小泉吉宏)의 <날마다 좋은 날(ブタのいどころ)> 등이 있다.

서문 1 우리들 모두 있는 그대로로 족하다 2 성악설의 권장 3 실례, 무례의 영역이란 4 '베품'과 '받음'의 의미 5 '착한 사람'을 포기하는 교제술 6 품성이 드러날 때 7 대가를 지불해야만 성립되는 관계 8 타인의 생활 태도가 마음에 걸리지 않으려면 9 증오로 구제받는 경우도 있다 10 누구의 본심도 실은 알 수 없다 11 사랑과 동떨어진 부모가 되지 않으려면 출전 옮긴이의 글

이 책은 타인을 미워하지 않고도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드는 책으로, 내가 집착하고 상처받았던 것들의 하찮음을 깨닫게 하고, ‘편안함’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관계임을 말해준다. <중년이후(中年以後)>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戒老錄)>로 국내에 알려진 일본의 문필가 소노 아야코의 작품(「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いい人をやめると樂になる)」)으로, 저자의 깊은 연륜과 다양한 경험이 베어난 깊은 철학을 소노 아야코 특유의 쉽고도 가슴에 와닿는 표현으로 전한다. 왜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는가? “일 힘든 건 참아도, 사람 힘든 건 참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 스트레스는 왜 생기는가? 언젠가부터 우리는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해 공부하듯 살고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다. 이렇듯 인간관계의 관점을 이기적인 목적에 두다보니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이제 우리는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교정해야 한다. 더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관계란 성공과 인정받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위안이 되고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다. ‘너’와 ‘나’ 모두가 다 소중하다. 오랜 친구는 서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할 뿐이다. 상대방의 본질적인 부분을 심하게 비판하거나, 거부하거나, 침범하지 않기 때문에 편안한 관계가 유지되어 왔다. 설사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는 예의를 지켜온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낮게 평가받을 때 웃는다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 만일 미움을 사면 미워하라고 내버려둔다. 무능하다고 비판받으면 무능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그만이다. 진실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므로. 사람들은 자신보다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 때 안도하게 마련이다. 남보다 낮게 보이는 것도 상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기에 나름대로 뜻 깊다. 사람을 모욕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나약한 성격으로 상대를 업신여기기라도 하지 않으면 사실 자신의 존재가 희박해짐을 잘 알고 있는 존재일 뿐이다. 평상시에 굳게 믿고 있는 가치가 어긋나게 되면 화를 내는 사람, 자신은 옳은 일만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쁜 게 당연하다는 것에서 출발하면 잘난(?) 사람들을 대할 때라도 의외로 좋은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절망하지 않게 된다. 평판만큼 근거 없는 것도 없지만, 만약 나에 대한 악평이 떠돌 때라도, 이때야말로 진정한 친구를 구별하는 좋은 기회라 여기면 그만이다. 물론 이처럼 타인의 생활 태도가 마음에 걸리지 않으려면 나의 생활 태도가 확실한 선택에 근거한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세상을 너그럽게 바라보는 힘이다. 정말로 피하고 싶은 상대가 있을 때는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슬며시 멀리 떨어져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다가, 언제든 그 사람에게 진짜 어려운 시련이 닥치면 도와주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 그만이다.